[6]목회정책 수립(5) 팬데믹 이후 목회사역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중점사역 10가지 제안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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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주희 작성일23-03-23 09:58본문
본 지는 지난 20년간 ‘건강한 한국교회 세우기’를 목표로 한국교회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고 있는 목회컨설팅연구소(이하, MSC)의 ‘목회정책 세우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MSC는 1700여개의 교회컨설팅을 통해 정리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전문적인 교회컨설팅을 통한 목회정책 수립 과정의 이해를 돕고, 건강한 목회의 구현을 위해 ‘목회 방향성’을 결정하는 방법을 제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목회 정책의 수립과정과 교회 방향성을 형성하는 방법들에 대하여 8회에 거쳐 미래의 새로운 한국교회를 함께 세우기를 기대해 본다(이 내용은 지난 12월 6일 경기북·인천지역총연합회 송년회에서 김성진 소장의 강의를 중심으로 했다). [편집자주]
지난 팬데믹 이후, 목회 사역의 선택과 집중을 위한 중점사역 10가지 제안에 대하여 오늘은 여섯 번째 제안으로 글을 이어가고자 한다.
여섯째, ‘리더 교육’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필자는 한국교회가 내일을 향해 걸어갈 때 정말로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 중의 한 가지가 ‘리더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목회 현장에서 수개월 간 30여 명의 리더들을 매 주일마다 훈련한 적이 있었다. 그 첫 시간 자리에 앉아 있는 리더들에게 주일 설교를 통해 받은 은혜의 나눔, 리더들 상호 간의 삶의 간증을 나누길 제안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 줄 몰라하는 리더들의 모습을 발견하며 적잖게 당혹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 ‘리더’란 보통은 소그룹을 인도하는 자들을 지칭한다. 이들은 그룹의 구성원들을 인도하는 자들로 소그룹 안에서 삶을 나누고, 말씀의 은혜를 나누고, 중보기도를 통해 사랑의 수고와 섬김을 다하는 자들이다.
그런데 막상 나눔과 교제, 기도를 인도해야 할 리더들이 훈련되지 않아서 건강한 영적 공동체를 이끌지 못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리스도인들에게 나눔이란 삶을 나누는 것이다. 이것은 함께 모여 삶 속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고 예수를 믿기 전과 후, 혹은 설교를 듣기 전과 후 등 각자의 생각과 결단 등을 나누는 것이다.
교인들이 모여 삶 속에서 일어나는 믿음의 역사인 하나님의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에 수고를 다 하며, 소망의 인내를 붙들고, 함께 모이기를 힘쓰는 곳, 바로 그곳이 교회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리더 교육을 통해 소그룹 속에서 풍성히 나누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삶의 나눔은 하나님 말씀의 진리를 바탕으로 한다. 목회자는 교인들이 하나님 말씀을 암송하고 묵상하고 반복하여 새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말씀은 세상을 이기게 하는 힘이며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하고, 암송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확신 가운데 세워져 가기 때문이다.
또한 말씀과 더불어 기도를 가르치므로 성숙한 믿음으로 자라가게 도와야 한다. 중보기도를 가르치고, 교인들이 서로 관계를 형성하고 교감하여 기도의 실제를 알고 체험하게 해야 한다.
일곱째, 교회 안에 「성경」 그 자체를 교육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한때 유행하던 ‘성경 대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경 교육과 함께 본질적으로 반드시 해야 할 것 중의 하나가 성경적 가치관(세계관)을 가르치는 것이다.
가치관이란, 판단의 지표가 되는 기준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루에도 수많은 변화들이 진행된는 곳이다. 그 가운데 특히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성경적 가치관이 뚜렷하지 않고 기준이 없으면 세상의 유혹과 세상의 가치관에 번번이 넘어질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성경적 가치관(세계관)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교회는 반드시 성경 교육과 함께 성경적 가치관(세계관) 교육을 개설하고 교인들을 지속적으로 양육하고 훈련해야 한다.
목회는 기능이 아니다. 목회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성경에 등장한 인물 삭개오를 생각해 보자. 그가 뽕나무에 올라간 것보다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을 만나고 삶의 가치가 전환되었다는 사실이다. 삭개오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만남으로 결단하며 고백한다.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다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
이러한 고백은 삶의 가치가 바뀌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고백이다. 삭개오의 고백은 삶의 가치 전환의 증명이다. 이 외에도 성경을 자세히 보면 삭개오 뿐 아니라 여러 인물이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을 통해 결단하고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오늘날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들도 성경적 가치관을 정립하고 삶을 구별하여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야 한다.
여덟째, MZ세대를 위한 유기적 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
지금 교회는 선교적 교회론, 유기적 교회론, 공공신학을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유기적 교회는 근본적으로 제도적 교회와는 반대의 양상을 띠고 있다.
MZ세대들의 경우, 기존의 제도적 교회들을 선호하지 않으며 기능적이고 구조적인 체계에 대해 불편해하는 반면, 선교 단체와 같은 형태의 다음과 같는 ‘선교적 교회’의 모형을 원하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제도적 교회의 구조로는 더 이상 젊은 세대들을 담아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그들은 교회가 사회 속에서 의미를 구현하며 책임 활동을 외면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이 세대들은 교회가 건물이 아닌 가치를 구현해주길 바라고, 그것에 큰 의미를 둔다. ‘우리 교회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성경적 가치관은 무엇이고, 이것이 사회에 어떤 의미로 영향을 미치며 함께 할 수 있는가?’ 등을 중요하게 여기고 궁금해 한다.
이러한 MZ 세대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
① 선교 중심적 사역을 도모하라
② 체계적인 제자훈련의 과정을 구축하고 실행하라
③ 선후배 간 기수를 나누어 관리하라. 이렇게 사역을 전환할 때 청년부 사역은 유기적 공동체의 모습을 형성하게 된다.
팬데믹 이후, 새로운 교회가 왔고, 또 오고 있음을 다들 느끼고 있을 것이다. 앞서 말한 유기적 공동체, 선교적 교회, 공공신학적인 부분은 지금과 미래 한국교회의 방향성과 깊은 연관이 있는 만큼 더욱 철저히 연구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
아홉째, 교회의 사회적 책임(CSR: Church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교회는 지역사회와 무관하지 않으며, 지역사회를 위하여 펼치는 섬김 프로젝트는 교인들에게 교회에 대한 자긍심을 느끼게 하며 나아가 한국교회의 실추된 신뢰도를 높이는 길이 된다.
따라서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속적으로 지역의 필요에 관심을 두고 교회가 해당 지역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지역과 함께 하는 의미 있는 사역이다.
교회의 사회적 책임 활동의 영역은 다음과 같다. ① 자선적 책임 ② 윤리적 책임 ③ 법적 책임 ④ 경제적 책임 ⑤ 문화적 책임 ⑥ 환경적 책임 ⑦ 메세나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필자는 이중에서 특별히 ‘메세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실행해주길 바란다.
메세나 활동이란. 문화예술이나 스포츠 등에 대한 원조 및 사회적이고 인도적 입장의 공익사업 등에 지원하는 기업의 지원 활동을 총칭한다. 최근 한국 사회와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은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를 추구한다. ESG란, 기업의 사회적, 환경적 활동, 지배 구조를 고려하여 기업의 성과를 측정하는 기업성과 지표를 뜻한다.
여기서 교회가 고려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가? 바로 사회가 기업에 원하는 바가 교회를 향한 시선에도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이 말은 기업을 향해 사회적 책임을 생각하고 소비하는 사람들의 인식은 동시에 교회를 향해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해주기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세나는 이런 차원에서 이전의 교회는 교인들만의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지역 속에서 지역민들의 공간으로 내어놓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활동이다.
예컨대 스포츠 경기나 문화예술 관람 등을 지역 속에서 진행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장소를 제공하거나, 필요한 물품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역 속에 있는 교회의 공간을 누구든지 와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문화예술, 스포츠 분야에 어떻게 기여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면 좋겠다.
열째, 교회 근처 ‘나 홀로 청년’을 위한 섬김 사역을 실행해야 한다.
이것은 앞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 활동과도 연결해서 생각해 볼 수 있겠다. 지금까지 많은 교회의 지역사회 섬김 영역은 절기에 맞춰서 독거노인, 저소득 가정 등에 먹거리, 물품 등 선물을 나누는 행사를 해왔다. 그러나 그 대상의 범위에 좀더 확대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즉 우리 교회 근처에 교회가 놓치고 있는 나 홀로 청년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2021년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대(56.8%)와 30대(40.6%)의 사망원인중 1위가 극단적 선택이 압도적이었다. 이 수치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으며, 이들의 고독사는 9년새 3.4배가 증가했다고 밝혔다(중앙일보 2022.10.18.기사). 이것은 코로나19가 오면서 불황과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의 고통을 증명하는 부분이다.
앞선 회차들에서 필자는 목회정책과 방향성에 대해, 그리고 욕구 파악에 대해 강조한 바 있다. 교회가 속한 지역의 인구 통계를 분석하고, 청년층의 비율, 1인 가구 비율 등을 파악할 때, 우리 교회가 반영해야 할 부분이 선명해진다.
만약 교회 옆에 있는 빌라에서 청년 하나가 생을 마감했다고 한다면 마땅히 돌봐야 될 것을 하지 않은 교회의 책임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거노인 뿐 아니라, 독거 청년들에게도 관심을 갖고 섬겨나가면 한다.
이를 위해 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수 있는 유익한 강연을 준비하고 초청 행사를 하거나, 반찬 서비스, 전문 상담 및 관계 멘토링 등을 통해 청년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마련하여, 교회 안에서 1인 가구의 건강한 커뮤니티를 형성하면 한다.
지금까지 연재 내용 5, 6회차를 통해 팬데믹 이후, 중점 했으면 하는 사역 10가지를 제안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교회의 환경과 상황에 맞춰서 진행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모든 교회에 동일하게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본질을 붙들고 이 시대의 흐름과 요구에 지혜롭게 반응하며 지역과 함께하는 ‘바로 그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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