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품은 자에게 기회가 찾아옵니다 (요 5:1~9)
이태근 목사(총회장, 여의도순복음은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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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1-11 11:24본문
예루살렘에 있는 양문 곁에 베데스다라는 못이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행각이 다섯 있었는데, 그곳에 많은 환자가 누워있었습니다. 당시 풍설에 의하면 천사가 가끔 연못 물을 움직이는데, 그때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에 걸려도 나을 수 있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38년 된 병자가 있었습니다.
안식일에 예수님께서 베데스다 못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38년 된 병자를 만나 이렇게 질문하십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그가 대답합니다. “물이 움직일 때 나를 못에 넣어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갑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말씀하시자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나갔습니다. 38년 된 병자가 그동안 베데스다 못을 떠나지 않았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아마도 한 가지 이유,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첫째로, 인간은 희망 없이 살 수 없습니다.
인크루트에서 ‘2021년, 본인이 바라는 새해 소망과 가까운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1위 사자성어가‘고진감래(苦盡甘來)’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는, 코로나로 인해 힘들고 어려운 난국이 찾아왔을지라도 버티고 이겨내면 결국엔 웃는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 있었던 것입니다.
하루는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 있던 아브라함을 불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고 네게 복을 주어 네 이름을 창대하게 하리니 너는 복이 될지라 너를 축복하는 자에게는 내가 복을 내리고 너를 저주하는 자에게는 내가 저주하리니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말미암아 복을 얻을 것이라 하신지라”(창 12:2-3). 당시 그의 나이가 75세였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으로 말미암아 큰 민족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 이름이 창대하게 될 것이라는 희망, 복의 근원이 될 것이라는 희망, 그리고 땅을 얻게 될 것이란 희망을 품을 수 있었습니다. 이 희망 덕분에 아브라함은 갈대아 우르를 떠나 믿음의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복음서를 보십시오. 희망을 품고 인내하다가 예수님을 만나 꿈을 이룬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중풍 병자의 친구들에게는 사랑하는 친구가 예수님을 만나 고침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있었습니다. 혈루증 여인에게는 예수님의 옷자락을 만질 수만 있다면 자신의 병이 치료될 것이란 희망이 있었습니다. 수가성 여인에게는 메시아를 만나면 진정한 만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이 있었습니다. 날 때부터 앞을 보지 못했던 바디매오에게는 예수님을 만나 눈을 뜨게 될 것이란 희망이 있었습니다.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인내할 수 있었고 결국 예수님을 만나 기적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둘째로,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붙잡아야 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기회를 잘 포착합니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올 때 결단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기회가 늘 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일생에 한 번 오는 기회가 있고, 백 년 혹은 천 년 만에 한 번 오는 기회가 있습니다. 기회는 결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기회가 오면 믿음으로 붙들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오래전 미국 뉴저지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턴 파이크(Turn Pike)라 불리는 유료 고속도로에서 어느 회사의 회장이 타고 있던 리무진이 펑크가 났습니다. 기사가 스페어타이어로 교체하려고 봤더니, 그것마저도 바람이 빠져 있었습니다. 곧 있으면 열릴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는데 큰 낭패를 보고 만 것입니다. 긴급출동서비스를 불렀지만 길이 막혀 빨리 올 수도 없었습니다.
그때 50대 나이쯤으로 보이는, 근처에 있던 기사 한 분이 자기 픽업트럭을 세우고 다가왔습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타이어에 펑크가 났습니다. 그런데 스페어타이어마저 쓸 수가 없습니다.” 타이어 크기를 보니, 자기가 가진 것과 비슷했습니다. 그래서 이 픽업트럭 주인은 추운 날씨인데도 불구하고 그 자리에서 손수 타이어를 갈아 주었습니다. 회장이 그 모습을 보고 너무 고마워 그에게 사례하겠다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회장이 계속 사례하고 싶다고 하자, 그럼 며칠 후 밸런타인데이가 오는데 자기 아내가 장미를 좋아하니 장미 몇 송이만 보내달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메모지에 주소와 전화번호를 적어주었습니다.
밸런타인데이가 다가왔고 회사에서 장미꽃 12송이와 서류 봉투가 도착했습니다. 봉투를 열어보니 그 안에 이런 메모가 적혀 있었습니다. “제가 선생님 집의 남은 대출금 20만 달러를 갚아드렸습니다. 이제 그 집은 완전히 당신 것입니다. 선생님의 봉사와 헌신에 대한 하나님의 보상으로 알고 받아 주시기 바랍니다. 회장 도날드 트럼프.” 픽업트럭 기사는 자기에게 봉사와 선행의 기회가 다가왔을 때 주저하지 않고 선택하여 놀라운 은혜를 입게 된 것입니다.
부자에게 선행을 베풀어도 갚아 주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를 위해 수고하고 봉사하면 어찌 축복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올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봉사의 기회, 헌신의 기회, 치료와 기적의 기회, 응답과 축복의 기회를 주실 때 믿음으로 붙드시기 바랍니다. 오늘 본문에도 천사가 가끔 내려와 물을 움직였다고 말씀하는데, 이는 기회를 상징합니다. 38년 된 병자도 희망을 품고 기회를 기다렸습니다. 비록 자기 힘으로 못에 들어갈 수 없었을지라도, 희망을 품고 기회를 기다렸더니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놀라운 역사를 베풀어주신 것입니다.
삭개오도 사모하는 마음으로 기회를 잡아 예수님을 만났고 구원받게 되었습니다. 백부장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회를 잡아 예수님을 만나 자기 하인을 치료할 수 있었습니다. 베드로도 예수님 말씀에 순종하는 기회를 붙들어 자기 배뿐 아니라 친구의 배까지 만선이 되는 기적을 경험했습니다. 예수님은 희망을 붙들고 기회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찾아가십니다.
셋째로, 끓어오르는 베데스다를 만들어야 합니다.
베데스다 못은 간헐 온천으로서 가끔 물이 뜨겁게 끓어오를 때가 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그러한 현상을 보고 천사가 내려와 물을 동하게 한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영적으로 볼 때 이는 우리의 심령이 성령님께서 부어주시는 은혜로 끓어오르는 것을 상징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예배를 뜨겁게 드려야 합니다. 펜데믹 사태로 인해 교회의 현장예배가 축소되고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온라인 예배의 한계는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성도들이 예배자가 아닌 시청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예배의 정신을 지속해서 북돋아 줘야 합니다.
또한, 봉사도 뜨겁게 해야 합니다. 특히 요즘은 코로나로 인해 고통받는 이웃들을 돌아보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해야 합니다. 최근 미국 새들백교회가 펜데믹 사태로 인해 일자리를 잃고 생활고를 겪는 이들을 찾아 매달 평균 2천 가구의 끼니를 책임졌다고 합니다. 펜데믹 속에서도 각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할 방법이 있습니다. 뜨겁게 봉사하고 헌신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날 것입니다.
또한, 우리의 기도도 끓어 올라야 합니다. 소경 바디매오가 예수님께서 지나가실 때,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주변에 있던 제자들이 조용히 하라고 그를 말렸을 때, 그는 오히려 더욱더 큰 소리로 예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가던 길을 멈추시고 돌아보셨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이 끓어오르셔서 멈추시고 우리에게로 오실 때까지 우리는 뜨겁게 기도해야 합니다.
베데스다 못에 있었던 38년 된 병자는 예수님의 “네가 낫고자 하느냐” 말씀하신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주여 낫고자 하나 누가 나를 이 물에 넣어주는 자가 없습니다.” 그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이 다가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인내하며 기다리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십니다. 2021년 새해, 희망의 끈을 더욱 굳세게 붙잡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 찾아오셔서 여러분 모두에게 축복의 기회, 기적의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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