겟세마네동산의 기도
고난주간 목요일 행적 / 성만찬 고별설교 / 최성규 목사(증경총회장, 인천순복음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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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2-04-15 14:28본문
성경에 예수님이 우시는 장면이 3번 나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요 11:35).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 우셨습니다(눅 19:41). 또한 히브리서 5장 7절은 예수님이 “심한 통곡과 눈물”을 흘리셨다고 증거합니다. 헬라어로 보면, 세 번의 울음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나사로의 무덤 앞에서는 주르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예루살렘 성을 보시고는 큰 소리로 흐느껴 우셨습니다. 히브리서 5장 7절에서는 절규하며 부르짖으며 우셨습니다. 이 눈물은 겟세마네 동산의 눈물일 것입니다. 인간의 죄로 인한 눈물입니다.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의 모습은 평소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슬퍼하시고 심히 고민하셨습니다. 그 고민이 얼마나 큰지 죽을 것 같다고 토로하십니다. 제자들에게 중보기도를 부탁할 정도였습니다(마 26:37-38).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세 번이나 땀방울이 핏방울이 될 정도로 기도하셨습니다. 여기서 십자가의 잔만은 피하고 싶은 예수님의 뜻이 죽었습니다. 예수님의 뜻은 죽고, 하나님의 뜻이 살았습니다.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가라사대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마 26:42) 겟세마네 동산에서 예수님의 뜻은 죽고, 하나님의 뜻이 살았습니다.
겟세마네 동산의 기도를 통해 우리가 배울 점을 생각해봅시다.
첫째, 고난을 당할 때, 가까운 사람과 동행해야 합니다.
부끄럽다고 혼자 있으면 안 됩니다. 한국은 체면 문화입니다. 얼굴과 관련된 말들이 많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뵐 낯이 없습니다’, ‘내 얼굴을 봐서라도’, ‘내 얼굴에 먹칠하지 말아다오’, ‘내 얼굴을 들 수가 없습니다’라는 말을 자주 씁니다. 그 결과,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면 숨깁니다. 혼자 있으려고 합니다. 꼭꼭 감춘다고 고난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12제자에게 숨기지 않으셨습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12제자들과 동행했습니다(막 14:32). 나의 어려움을 가까운 사람에게 이야기합시다. 중보해 달라고 부탁합시다.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도 고난 중에 있는 사람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 주고, 함께 기도해주는 친구가 되어야 합니다. ‘좋은 일은 친구를 만들지만, 역경은 친구를 시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둘째, 기도와 동행해야 합니다.
기도와 동행함이 고난을 이기는 힘입니다. 기도가 고난을 이기는 힘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압니다. 누구나 알지만 누구나 실천하기는 힘듭니다. ‘곳간에서 인심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고난의 초창기에는 누구나 기도합니다. 고난이 길어지면 기도가 짧아집니다. 예수님은 고난 중에 더 기도하셨습니다(막 14:35). 세 번 기도하셨습니다(막 14:39). 최소한 세 시간을 넘게 기도하셨습니다. 힘쓰고 애써서 간절히 기도하셨습니다. 땀이 핏방울처럼 될 만큼 예수님은 기도하셨습니다.
셋째, 하나님의 뜻과 동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아들들에게 의미 없는 고난은 없습니다. 어떤 고난이든, 하나님의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문제는 그 뜻을 모르는 것입니다. 그 뜻을 수용하기 싫은 것입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보면 힘들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도 십자가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뜻을 모르시는 것이 아닙니다. 알아도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예수님은 “조금 나아가사 땅에 엎드리어 될 수 있는 대로 이때가 자기에게서 지나가기를 구하여 가라사대 아바 아버지여 아버지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오니 이 잔을 내게서 옮기시옵소서”(막 14:35,36)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에게도 이런 고비가 있습니다. 고난당할 때 처음에는 잘 견딥니다. 고난이 유익임을 생각합니다. 견뎌야 합니다. 하나님 뜻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난이 길어지기 시작하면 견디기가 힘듭니다. 고난이 길어지면 내 뜻이 앞서기 시작합니다. 이 고비를 이겨야 합니다. 이것을 위해서 필요한 것이 하나님의 뜻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확신한다면 그 고비를 이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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