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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설득하고, 사회를 설득하는 재정관리 / 최종천 목사(분당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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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굼 작성일17-10-31 13:26

본문

 들어가는 말

 

 목회자가 공적 사역을 이루는 사역자로서 위기를 관리한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아무리 그 사역이 평안하고 잘 되고 하나님이 기쁨만 주시는 것 같아도 총량의 법칙에 의하여, 그 평안만큼 위기와 어려움은 당연히 있을 것이다. 가장 큰 위기는 위기가 반드시 있다는 것을 파악하지 못하고 준비함이 없거나 부족할 때이다.  

   

목회자의 사역은 설교하고 기도하고 사람을 만나 그들의 애환을 같이하며 심령을 돌봄으로 삶 전체를 섬겨 관리하는 영적 업무이다. 그러나 그 영적업무에는 교회라는 한 집합체를 관리 운행 운영하는 행정적 사역도 포함된다. 그러기에 담임목사는 설교자뿐 아니라 입법부에 해당되는 공동의회 의장, 행정부에 해당하는 제직회의 의장, 사법부에 해당하는 당회장이란 동시적 사역의 직책을 가지고 사역을 이룬다.   

   

또 교회는 거룩한 영적 단체이나 역시 집단체의 성격을 가졌다. 그러므로 그 운영에 있어서 부수될 수밖에 없는 재정의 문제를 분명히 그리고 감동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 평생 말씀으로 이루었고 기도 속에 품었던 모든 아름다운 사역의 결과물들이 시궁창에 던져지는 비극을 맞이한다. 현 한국교회는 분명 영적사역으로 사명감을 가지고 “‘회개뿐 아니라 회계도 잘 하는, 재정으로 인한 위기의 시대에 그 위기를 관리 극복함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교회의 영광을 유지하고 회복하여야 한다.  

   

1.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재 파악   

   

이미 한국교회는 웨이브를 탔다. 그것은 상승이 아닌 하강이며, 그렇다고 큰 일도 아니고 놀랄 일도 아니다. 다만 역사의 한 구간일 뿐이고, 그 구간에서 각종 현상이 주는 의미를 파악하여 그 요구를 듣되, 그것을 다만 흐트러진 인생들의 요구라 생각하지 말고 인생들을 통해 하나님이 주시는 요구라 생각하여,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로 가야 할 길로 들어서면 될 뿐이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이 이루시는 영적 대각성의 반등을 통하여 새로운 은혜 역사 시대를 열어갈 것이다. 

   

현재 교회가 마주하는 현상은 이렇다. 사회적으로 미발달된, 사회화 되지 않은, 영적구도집단인 교회에, 비판적이고 급격한 사회화된 요구를 함으로, 대처에 미숙한 교회가 무너지는 것이다.   

   

성경을 해석할 수 있는 언어와 역사 철학의 배경을 공부했고, 오직 성경을 연구하고 쭈그리고 앉아 기도나 했던 이가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다. 법도 행정도 회계도 세무 능력도 일천한 그 교회의 지도자인 목사와, 그 목사가 목회를 하는 교회가, 이러한 사회화된 요구 앞에 흔들리는 것은 극복해야 하고 극복될 당연한 과정의 모습이다. 

   

그 가운데 가장 첨예한 것이 결국은 재정의 문제이다. 교회에서 이러저러한 일들이 있을 수 있는데, 맞건 틀리건 다른 사안은 버티면 된다. 그러면 질질하게 끌고 가다 어떻든 지친 쪽이 떨어져 나가고, 버틴 쪽은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한다   

   

그러나 재정에 대한 문제는 다르다. 재정이란 사회법과 교회법의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음으로 교회가 아닌 사회라는 다른 필드로 넘어가 해결을 시도하고, 더욱이 인신구속이란 결정적 순간의 파국으로 결국 결정이 된다. 그리고 그 과정의 심각한 내상으로 결과는 교회의 자멸이다.  

   

돈이라는 문제는 교회 내부적으로 또 외부적으로 휘발성이 강해, 순식간에 옳고 그름을 떠나 입방아에 오르고, 그 난무하는 근거 있는 혹은 근거 없는 사탄의 소리에 교회는 어떤 하등종교나 비주류종교로 전락하게 되는 비극적 상황 앞에 놓여진다   

   

교회 안티에게는 절호의 기회이고, 덫에 걸린 고통의 상황에 프레임을 걸어 교회는 만신창이가 된다. 어두움 속에서 회심의 미소를 띠며 그 추이를 바라볼 것이다. 몸서리 처지는 무서운 상황이다. 그러므로 교회재정을 단지 돈 몇 푼이라 생각하지 말고, 영적 의미에서 교회를 지켜야 하는 성벽의 중요한 부분이다 생각하고 잘 준비해야 한다. 

   

2. 왜 이러한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는가?   

   

사회가 즉 문화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복음은 문화의 옷을 입고 전달된다는 명제는 부인될 수 없다. 문화란 살아 숨 쉬고 있는 시공간이기에, 산 속에 홀로 살고 있거나 로빈슨 크루소처럼 고도에 머물지 않는 한은 떠날 수 없다.  

   

대통령이 수천억을 어떤 용도로든 사용해도, 통치행위라 하면 넘어가던 시대가 이제는 지났다. 대통령도 돈 관련 잘못하면 탄핵도 받고, 감옥도 가는 시대가 되었다. 이제는 통치의 시대가 아니고 법치의 시대가 됐다. 정권이 어떠니 이야기해도 사회가 바뀐 것은 분명하다. 

   

성도는 한 몸을 가지고 각각 한쪽 발은 교회를 또 다른 발은 세상을 딛고 살도 있다. 어떤 것이 주가 되느냐에 따라 다른 쪽이 따라와 인생의 방향과 색깔을 결정한다. 그러나 각각의 발이 놓여진 상황은 실존이기에 스쳐가는 바람일지라도 어느 만큼이든 영향을 받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므로 교회는 외부적 영향에서뿐 아니라 성도들 자체도, 그들의 성향에 따라 무엇인가 다른 요청과 요구가 생기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달라진 사회처럼 무엇인가 설득과 납득을 요구하고 또 투명화를 요구한다. 그러한 현상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민감한 재정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러하다.  

   

3. 은혜로 표현되는 시대를 넘어 설득의 시대로 나아감   

   

전에는 교회에서 꼬치꼬치 묻고 따지거나 이의를 제기하면 은혜가 없다고 혼났다. 혼난 사람은 교회 안티가 되고,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을 규합해 교회의 반대세력이 된다. 혹은 그런 일이 없었어도 성향상 원천적으로 항상 반대편에 서는 경우도 꽤 있다. 어차피 성향은 타고 나거나 혹은 삶이 궤적의 결과로 선체득된 분량이 많으니까 본인도 벗어나기 어렵다. 

   

온전한 성인들이 모인 곳이 아닌 세상 속의 교회는 믿음대로 움직이지 않고 성향대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 잠복하고 있다 어떤 계기를 통해서나 혹은 은밀한 준비 끝에, 성향의 규합을 통해 폭발시키고 교회는 무너지거나 쪼그라든다. 교회가 세상의 비난을 받는 것, 그리고 그와 같은 퍼포먼스를 통해 붕괴되는 것은, 이미 방향을 타고 달음박질에 가속을 붙였을 때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   

   

은혜의 시대는 지나갔고, 이제는 교회에도 사회화의 요구가 분출되고 있고, 교회도 결국은 법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교회는 지나치게 사회화 되어서는 안되는 영적구도집단이다. 교회가 100% 사회화된다면 사회와 차별되는 것이 없는 단순한 비영리 단체로 전락할 것이다. 영성이 사라지고, 진정한 은혜를 상실한 기계적 법치는, 기독교의 근본인 사랑을 빼버린 기능적 종교집단, 혹은 예배 컨슈머들의 종교소비센터로 전락할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한탄하거나 틀렸다라고 지적이나 하고 외치기나 하는, 공허한 외침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요구를 부둥켜안고 해결해감으로 주님의 이 세상에서의 왕되심을 선포해야 한다. 

   

4. 설득-교회는 이 해결을 위해 이제 어떤 방향을 정하고 준비를 이루어야 하는가?   

   

은혜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은혜를 체험하고 소지할 수 있는 설득을 이루는 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한국교회는 결국 사회설득에 실패해 지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러한 지난 사실을 답습할 수 없고, 교회 스스로를 설득하고 또 그 설득으로 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패배자적 위치나 방어자적 위치도 아니고, 피해자의 위치에 설 필요도 없고 위축될 일도 없다. 우리는 영적구도 집단인 정당한 교회로서, 우리의 트랙에서, 있는 그대로 우리의 진실을 가지고, 또 우리가 수정하고 추구하고 진보해야 할 점이 있는 것은 당연히 수용함으로 서야 한다. 나아가 우리가 이 세상의 기준 이상을 설정 완비함으로, 자신 있고 당당히 우리의 트랙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 결국은 우리 자신의 설득과 사회설득을 이루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기독교는 우리만 옳으면 된다는 자만으로 사회설득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고, 그 결과로 기독교의 높은 이상과 고유가치의 방대함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과소평가를 받았고 어려움을 겪었다. 이제는 이러한 기회를 통해 세상에서 요구하는 그 이상의 수준을 구비함으로 교회 내부적으로 또 이 세상을 설득해내는 진정한 은혜를 이루어야 한다.   

   

5. 중요한 이슈가 되는 공적 행위로서의 재정관련 필수 3요소-적법, 절차, 공지   

   

1)적법성 

한 교회나 목회자에게 목회의 안정과 부흥이 이루어질 때도, 혹 어려움이 있을 때도, 그냥 평상시에도, 항상 교회나 목회자가 공적인 사역을 진행할 때 어떤 순간도 잊어서는 안 될 사항이 있다. 특히 본고에서 다루고 있는 재정과 관련된 행위에 있어서 최초의 단추를 꿰는 걸음은 그 행위가 과연 적법한 것인가에 대한 검증이다       

적법은 일단 만들어진 법이 있어야 하고, 그 제정된 법규에 맞게 단체와 목회자 자신의 행위가 어긋남 없이 법규의 적용을 받으며 진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매우 불편한 것 같으나 훈련되고 상시화되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고, 또 매우 익숙한 일상이 될 것이다. 오히려 그렇지 않을 때 불안해지는 것이 공인 혹 공적단체의 특성이 돼야 그 행위자와 단체가 안전하다. 법을 지켰다면 다른 이들의 기호나 정서보다 우선적으로 보호되고 보장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은 법을 지키지 않는다. 

   

적법성을 확보하려면 당연히 먼저 법을 제정함으로 지킬 법이 있어야 한다. 법을 직조하는 과정의 힘과 시간이 필요되는 일이더라도, 교회는 반드시 정관, 재무회계 시행세칙, 위임전결규정, 기타 각종 규정들을 제정해 놓고 어떤 행위를 이루기 전에 그 법규와 맞는가를 확인하는 습관을 확보해야 한다. 규모가 작은 교회일수록 법규제정이 수월하고 오히려 규모가 작을 때부터 진행하면 규모가 커질 확률이 높다. 너무 방대하다 생각하지 말고 가능한 것부터 제정하여 스스로를 통제하고 스스로를 보호할 기초를 마련해야 한다. 

   

 2)절차의 정당성   

그 다음은 적법에 따라 해당 재정계획이나 집행에 대한 절차가 정당하게 진행되고 정당한 허락이 부여돼야 한다. 과거에는 전화 한통으로 교회 재정이 집행될 수 있는 것이 매우 영력있던 목회의 시대라고 생각했던 시대가 있다. 그 시대의 은혜였으리라. 그러나 그러한 제왕적 목회는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다. 이제 더 이상은 개인과 교회의 큰 재앙을 불러올 것이다       

이제는 그 어떤 경우라도 적법에 의하며, 절차의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 목회가 안정적으로 또 큰 부흥의 역사를 이룰 때, 성도들과 주변 혹은 외부의 신망까지를 얻을 때, 목회자나 혹은 재정담당자는 자신의 힘을 과신하거나 오해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불편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겸손히 적법에 의하여 절차를 거쳐서 진행되어야 한다. 

   

교회 정관 혹은 재무회계시행세칙 또 나름대로 정한 법과 원칙에 따라, 절차를 따라 진행돼야 한다. 

   

3)공지   

이제 밀실에서 다만 몇 사람이 알고 결정하고 진행하는 일은 교회나 이 세상을 설득할 수 없다. 공지란 처음에는 비록 힘이 들고 어색해도, 적법과 절차에 의하여 진행된 사실에 대해 보다 넓고 많은 이해와 호응을 이끌어내어 설득의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능력의 병기이다. 동시에 모든 사항이 공지되어 투명해짐으로 재정집행 당사자의 더욱 바름을 유도해줄 수 있다. 불편할 것 같으나 그 불편함이 자신을 지켜줄 것이다. 또한 감추고 싶은 것일수록 더욱 공지를 통해 밝힘이 다양한 면에서 유익하다.  

   

감추고 싶은 것을 감춘다면 그것이 알려질 시에는 별 내용 아닌 것일지라도 감추었다는 사실만으로도 광풍이 되어 사실 이상의 과도한 공격을 받을 수 있고, 인간사의 가장 큰 어려움인 오해를 증폭시킬 수 있다. 아무리 옳아도 받을 매와 비난이 있을 것이라면 정면으로 받아야 하고, 그래도 가야 하는 것이라면 어려움을 뚫고라도 정정당당히 가야 한다. 억울하게 받는 비난이 아니라 정말 잘못하고 부족해서 꾸중을 들어야하고 부끄러움을 겪어야 한다면, 감추었다 들키는 것보다는 오히려 미리 밝힘으로 먼저 매를 맞는 것이 더 낫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그러함으로 자신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은혜의 지혜이다.   

   

필자의 교회에서는 당회록 자체를 주보에 게재해서 공지하고 있다. 당연히 홈페이지에 올라가고 글씨 작은 것은 확대해서 보면 된다. 특히 담임목사 관련지출 사항은 당연히 당회록에 기록되니 비밀일 것이 없고, 처음에는 민망하나 반복되고 시간 지나면 오히려 편안하고 안전을 보장받는 것이 공지이다. 

   

6. 교회 재정투명성을 위한 공예산 진행과정시 중요 사항   

   

1)예산의 확보, 집행, 결산: 적법하게사전 확보 되지 않은 예산사용은 횡령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세 가지 중 가장 기초가 되고 또 중요한 것은 정확한 예산의 확보이다. 예결산위원회 당회 제직회 공동의회를 거쳐 정확하고 세부화된 예산의 확보가 이루어지면 절반 이상은 성공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교회의 법적 주인인 공동의회가 지정해준 대로, 즉 예산이 확보된 대로 집행하고, 그 집행된 예산이 확보된 대로 또 그 정확한 확보의 의도대로 사용되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결산이다. 확보된 예산은 함부로 전용할 수 없다. 전용의 원칙이 명문화되어야 한다. 

   

2)권한과 책임의 분산:예결산을 이루는 예결산위원회. 그 예결산 안을 최종적인 안으로 확정하여 제직회의 심의와 공동의회의 결정을 이룰 안으로 상정할 최종안을 결정하는 당회 혹은 당회가 없는 적은 규모의 교회의 경우 운영위원회 등. 그 안을 보고 받아 심의하여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제직회. 최종적으로 결정하여 교회의 안을 결정하는 공동의회는 각자의 분담된 권한과 역할에 따라 정확히 그 임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또한 당회의 지도아래 그 예산을 수집교부-즉 걷어서 나누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재정부는 당연히 권한과 책임이 분리되어 힘의 분산이 이루어져야 한다. 길게 써서 그렇지 복잡하지 않고 체제화되면 오히려 편안하다.   

   

3)예결산 위원회, 재정부, 감사부의 각 역할:예결산위원회는 예산과 결산을 한다. 가능하면 위원이 많을수록 정당성 확보가 분명해진다. 각 분야 대표가 위원회 대표로 임명되어 한시적인 시간의 사역을 이루면 된다   

   

재정부는 수집과 교부만 한다. 돈을 걷어서 예산이 세워진 대로 각 부서에 배분하고 지출을 하는 것이 그 권한과 책임이다. 교회의 법적 주인인 공동의회가 결정해 확보해준 예산을 재정부가 임의로 시기나 분량을 조절하는 것은 위법이다. 지급해줄 능력만 있다면 공동의회의 결정안대로 집행해야 한다.  

   

각 해당 집행부서는 철저한 집행과 결산의 책임을 진다. 감사부는 분명히 감사하여 보고서를 제출하고, 객관적 외부 감사를 통해 자체의 부족을 보충한다. 담임목사의 경우 감사를 철저히 하여 사전에 문제발생의 근거를 찾아서 해결해 놓으면 오히려 위기관리로서 훌륭하다. 

   

4)재정 투명성 강화를 위한 필수요소인 외부감사:가능하다면 일부 비용이 들더라도 외부 회계법인의 합의된 절차 수행으로 지칭되는 외부 감사를 진행하는 것이 더 안전하고, 교회 위기관리로서 오히려 문제 발생시를 염두에 둔다면 비용이 덜 든다. 비록 비용이 들더라도 아까워 말고 그 비용이 투명성 강화를 통해 교회 구성원의 마음을 확신 속에 서게 할 것이고, 훨씬 더 재정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교회에 혹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정확한 외부감사를 통해 회계의 수준을 높이고, 정확한 감사제도를 통해 확보된 정당성은 단시일에 어려움을 해결해줄 좋은 기재가 될 것이다.   

   

5)보존자료의 중요성-공적 행위자로서 진실 이상으로 중요한 것은, 그 진실을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놓는 습관을 갖는 것이다.   

   

공적 행위자는 반드시 위기관리 능력을 소지해야함을 이미 언급하였다. 위기란 걱정하지 않는다고 안 오는 것도 아니고, 걱정한다고 해서 면제되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는 오는데 준비한 만큼 그 해결이 용이할 것이다.  

   

어떤 사안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문제 발생시 설득력도 떨어지고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이미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상대의 진실을 믿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한다. 자신의 진실을 한 순간에 입증할 자료를 확보해두고, 문제 발생시 정확하고 정돈된 자료를 단시간 내에 정리하여 제출함으로 구두 설명이 필요 없이 보존자료가 말하도록 해야 한다. 공적 사역자의 자기 방어능력이다. 교회에서 담임목사나 담당자가 문제 발생시 분명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는 객관적 소명을 통해 해결을 이루었을 때, 그 집단은 오히려 더 확고히 결속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루머에는 책임이 없지만, 루머를 잠재우지 못하는 것은 책임이 있다라는 말을 한다. 루머를 단시일에 해결하는 길은 미리 확보해 준비된 자료밖에 없다. 

   

교회 법규와 더불어, 각종 회의록, 그 회의록의 문구와 내용에 대한 참석자 본인확인, 기안서류 및 지출증빙, 필요시 의견서 등의 확보는, 비밀 없는 세상 분노와 교회조차 소송에 휘말리는 현존 시대에 있어서 필수이다. 피곤하다 생각말고 기본 자기관리이고 교회를 세우는 길이다 생각하고 기계적으로 진행하다보면 당연한 것이 되고, 위기를 당했을 때 그 습관이 목회자와 성도 그리고 교회를 지키고 세워주는 눈앞의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수많은 말은 별 의미가 없다. 사실을 공식 문서와 기록이 말하도록 해야 한다. 싫고 귀찮아도 우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부분을 훈련해야 한다.   

   

6)종교인 과세를 앞두고 더욱 투명화되어야 할 교회재정 운영과, 준비사항   

   

종교인 과세가 눈앞에 다가왔다. 분명한 세부사항이 종교단체와 더불어 협의되지 않은 현 상태에서 3개월 여 후에 바로 시행될 시, 과세당국이나 교회 피차가 준비부족으로 인해 여러 가지의 파찰음이 발생될 것이다. 그러나 본 원고에서 그 사항은 일단 뒤로 하고, 분명한 것은 이제 교회는 더 이상 과거의 은혜로만 어떤 일을 진행할 수 없다는 실존 앞에 마주하고 있다. 

   

당장 201811일부터 시행된다면, 올해 11월이나 12월에 작성 완료되는 20181월부터 시행될 부분의 예산서부터 목회자의 과세항목과 비과세 항목의 구분이 분명히 이루어져 작성되어야 한다. 많은 학습과 결단이 필요하다. 또한 목회자는 위기관리의 중요한 항목으로 서류에 잡히지 않은 가외 금액의 수입을 어떻게 정확히 관리하여 조세의 문제에 완벽히 대처할 것인가 심정적 결심을 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쓸데없는 굉음에 끌려 다닌다. 미리 바라본 앞날의 모습이 가슴 아프다. 과세당국이나 교계의 지도자들은 종교의 자유가 존재하는 이 땅에서, 종교가 가진 고유의 이상적 가치가 훼손되지 않고, 승화된 가치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제시해야 한다. 이상적 가치가 사라지고 현물적 가치만 존재하는 사회는 결코 고등한 사회가 될 수 없다.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 이제 한국교회 예산서에서 생활비로 사용되는 금액 중에, 사례비 목회활동비 도서연구비로 분할되어 지급되던 항목이 있다면, 사례비 한 항목으로 조정하여 일괄 지출되어야 한다. 분명하고 당당히 한 항목으로 통괄하여 지출해야 하고 과세시 그 기준으로 과세해야 한다   

   

그리고 목회활동비나 도서연구비 등은 공적비용으로 교회 법규를 제정하고 규정한 대로 사용하고 증빙처리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사택, 교통, 대내외활동 및, 기타 국내외 활동 등, 각종 사항에 대한 규정을 만들고 규정을 지키며 공적 증빙처리 등을 통해 안전을 도모해야 한다.  

   

사회에서 말하는 소위 특수활동비에 포함되는 증빙자료 필요 없는 영역일지라도, 목회자는 더 나아가 그 분야까지 정확한 소명이 분명하게 지출증빙을 해놓는 것이 목회의 위기관리로 안전하다. 목사 한 명이 흔들리면 교회가 흔들리기 때문에 절대 피곤하다 생각하지 말고, 교회를 지키는 일이다 생각하고 끊임없이 진실 이상으로 중요한 증빙자료 보존자료들을 확보 정돈해 놓아야 한다. 멈칫거리고 시간 걸리면 벌써 입술의 말들은 저 멀리 가버려 수습의 대가가 더 확장된다. 목회자의 위기관리는 분명하게 준비하고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 

   

맺는 말

 

 이러한 자세와 준비를 통한 진행을 하다보면, 목회자 자신 스스로도 더욱 투명화된 자신을 발견할 수밖에 없다. 흔들리는 시대 속에 살지만, 정작 더 흔들리는 것이 인간의 마음 아니겠는가. 어떤 경우도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고, 교묘히 걸어놓은 프레임으로 상대하지 말고, 우리 자신이 가야할 영적세계의 트랙에서 자신 있게 우리의 길을 가야한다. 그리고 그것이 이 세상 문화를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수준을 그 이상으로 훨씬 높여 오히려 따뜻하게 품어 세상을 능가하고 설득하고 이끌어가야 한다. 위축되면 분노하게 되고, 경기를 하지 못하고 싸움을 하게 되며, 작품을 이루지 못하고 그냥 물건을 만들 뿐이다   

   

이 시대는 비밀이 없는 시대이다. 사람도 기술도 상황도 비밀을 지켜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어떤 순간도 지금의 내 생각과 이 한 행위가 내 5년 뒤 혹은 10년 뒤에 내게 어떤 결과와 요구를 할 것인가를 의식하고 결정과 행위를 이루는 것이 위기관리의 기본이다. 이 시대의 영성은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에 대한 깊은 묵상과 통찰을 이루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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