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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목회자·선교사 위한 안식처 … 쉼과 일터, 자연의 삶 누려 > 목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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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목회자·선교사 위한 안식처 … 쉼과 일터, 자연의 삶 누려

안성 비봉산 자락에 자리잡은 ‘참살이힐링마을’ 이호영 목사(섬김의집교회 담임)

페이지 정보

작성일17-09-07 09:43

본문

이호영 목사.jpg안성 비봉산에 참살이힐링마을이 조성되고 있다.

‘참살이’는 순 우리말로, 육체적, 정신적인 건강의 조화를 통해 윤택한 삶을 추구하는 삶의 유형이나 문화를 일컫는다.
말 그대로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 쉼터다. 8천 4백평에 수백 그루의 나무와 여러 종의 산나물이 계절마다 피고 자란다.
이호영 목사는 비봉산을 치유의 산으로 가꾸고 있다. 쉼과 섬김, 사회적 일자리까지 갖춘 농촌체험형 마을을 조성 중이다.

 

은퇴 목회자의 눈물을 보고 안성 산속으로 들어오다

 

이호영 목사는 헤어 디자이너였다. 그것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유명인이었다.
1989년 대만 세계미용대회에서 커트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1991년에는 필리핀 대통령배 미용국제대회 심사위원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그 당시 그는 ‘신들린 가위손’으로 불렸다.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아 강남지역에 5개의 미용실을 운영했다. 성공가도를 달리던 사업은 IMF로 위기를 맞았다. 절망의 낭떠러지에서 어린 시절 만난 하나님을 다시 찾았다.


너무나 자고한 것을 회개하며 낮은 자리에서 이미용 봉사의 삶을 살기로 기도했다. 어렵사리 신학교에 입학해 기도원에서 기도하던 어느 날, 한 노인의 눈물의 기도 소리를 들었다. 하염없이 울면서 기도하는 모습이 애잔했다. 기도가 끝나기를 기다린 후 사연을 물었다. 은퇴 목사였다. 쉴 곳이 없다는 그의 말이 가슴에 꽂혔다.


“하나님, 제게 땅을 주세요. 은퇴 목회자를 위한 쉼터를 만들겠습니다.”
가로수에 2억 6천만원 땅이 나왔다. 하지만 수중에 든 돈은 6천만원, 턱없이 모자랐다. 산에 좋은 물이 나온다는 말을 듣는 순간 ‘예수님의 피, 세례, 치유’라는 음성이 뇌리를 스쳤다. 무조건 이 땅을 사야 한다. 2천만원으로 계약했다. 무모한 짓(?)이었지만, 그 땅을 밟고 기도해 보고 싶었다. 혹시 전 재산을 날린다고 해도 기도값(?)이라 후회는 없을 것 같았다. 그날부터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선한 손이 함께 했다.


1998년, 그렇게 해서 안성 산 속으로 들어왔다. 막상 들어왔지만 황량했다. 아무도 가꾸지 않은 산, 우거진 숲이 전부였다. 산을 개발할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매달 지불해야 할 이자는 부담으로 쌓이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했다.
하나님이 보여주신 땅이라면, 이 산의 청사진도 주실 것이다. 기도하면서 하루하루 땅을 파고, 집을 짓고, 숲 길을 만들어 갔다.


안성 비봉산을 치유의 동산으로 가꾸다
 
은퇴 목회자들의 쉼터가 되기 위해서는 나무가 울창해야 한다. 또 계절마다 풍성한 먹거리가 있어야 한다. 산을 조사해 보니 나무 종류가 많지 않았다.
1차 목표로 산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 은행나무 밤나무 감나무 보리수 뽕나무 등 수 종의 나무들을 심었다.


성전.jpg

 

효소.jpg


이뿐 아니라 다래 어름 앵두 등 수많은 열매가 열리고, 씀바귀 단풍취 고사리 곰취 미나리 등 80여 종의 산나물이 난다.      
계절마다 먹을 것이 지천이다. 부지런히 산을 타면 먹을 자연 식량은 풍성하다. 맛도 일품이다. 자연 향이 그대로 살아있다.
참살이힐링마을답게 안성시에 나는 농·축산물과 산야초를 활용한 ‘Well-being’ 식당 <산야초 효소가든>을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다.


산야초 효소가든은 그야말로 자연식단이다. 오리백숙, 닭백숙, 산야초 밥 등을 맛볼 수 있다.
은퇴한 목회자들이나 선교사들이 들어 와서 산다면, 자연의 삶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봄에는 향이 진동하는 산나물을 채취하고, 가을에는 달콤한 열매를 따 먹는다. 아침마다 등산길 따라 산을 타고, 오후에는 산야초 효소를 만들고. 텃밭을 가꾸고, 시원한 그늘에서 시와 그림도 그린다.
황토방이 마무리 되면 마지막 여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게 된다.


“비봉산을 건강과 쉼을 누릴 수 있는 치유의 동산으로 가꿀 것입니다. 누구든지 와서 쉬고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자연의 삶을 사는 곳입니다. 풍성한 먹거리와 소소한 일터가 있어 은퇴 목회자들이 노후를 보내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양한 일자리도 함께 만들어

 

이호영 목사는 ‘이홍미용선교회’를 조직해 지난  20년간 낮은 자리에서 한결같이 봉사의 삶을 살고 있다.
삶의 낭떠러지에서 하나님을 만난 후 이미용 기술로 봉사의 삶을 살겠다고 기도했다. 그 기도의 초심을 잃지 않고 다양한 섬김을 실천하고 있다.


매월 첫 주 월요일에는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이미용, 침술 봉사가 펼쳐진다. 산에서 채취한 것으로 최고의 보약 밥상도 제공한다.


또한 안성시 10곳을 찾아가서 봉사하고 있다. 장애인을 위한 봉사 사역에는 원칙이 있다. 한 번 가기로 약속했으며 끝까지 지키는 것이다. 어떤 곳은 26년째 계속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해서는 그들이 쉬는 날에 찾아 간다.
철저하게 형편에 맞추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번은 고아원에 이미용 봉사활동을 나갔습니다. 그때 한 아이가 달가워하지 않았어요. 이유를 물으니, 자기 자랑하려고 사진만 찍고 간다는 거예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간다는 원칙을 정했습니다. 진정한 봉사는 마음으로 합니다.”

 

이호영 목사는 참살이힐링마을을 단순히 쉼만 누리는 곳으로 조성하지 않는다.
예배할 수 있는 성전, 기도처소, 은퇴목회자·선교사를 위한 숙소,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골프장, 운동장, 다음세대를 위한 어린이집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조감도.jpg


또한 관람객들이 월빙 문화, 힐링 프로그램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도 운영할 계획이다.


이것이 현실화되면 참살이힐링마을은 이름 그대로 지친 현대인들을 위한 쉼과 소소한 행복을 만낄할 수 있는 일터, 더 나아가 사회적 일자리를 창출하는 진정한 섬김의 장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난 20년 동안 누구든지 와서 쉬고, 먹고, 일할 수 있는 생활터전을 일구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멉니다. 해야 할 일도 많고요. 하루하루 하나님이 주신 은혜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가꾸어 가고 있습니다. 조금 지나면 은퇴 목회자들이나 일반인들도 찾아오는 최혜의 조건을 갖춘 최고의 건강한 쉼터, 치유의 산이 될 것입니다. 그날을 소망하며 오늘도 땀을 흘립니다.”


이호영 목사는 농가펜션을 분양해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조감도에 나와 있는 비전이 하루 속히 이루어져 참살이힐링마을이 진정한 참살이힐링마을이 되기를 기대한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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