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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다

국제신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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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주희 작성일25-02-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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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찾는다. 운동을 하거나 음악을 듣고, 친구와 대화를 나누거나 일기를 쓰면서 감정을 정리하고 내면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다. 이러한 감정의 해소와 마음의 정리는 삶을 정화하고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경에서도 감정을 표현하고 해소하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그중 히브리어 샤파크’(שָׁפַךְ)라는 단어는 단순한 쏟다라는 기본적인 의미를 넘어 더 깊은 영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단어는 구약성경에서 110회 이상 사용되며, ‘따르다’, ‘붓다’, ‘쏟다’, ‘흘리다’, 때로는 토하다라는 뜻을 가진다. 또한, 헌신과 구원, 제사 의식, 하나님의 심판과 은혜, 감정의 강렬한 표출까지 포함하는 폭넓은 의미로 쓰인다.

 

샤파크는 문자적으로 액체나 물질을 붓거나 쏟는 행위를 의미한다. “그들이 이 두 이적을 믿지 아니하며 네 말을 듣지 아니하거든 너는 나일 강 물을 조금 떠다가 땅에 부으라(샤파크) 네가 떠온 나일 강 물이 땅에서 피가 되리라”(4:9). 

 

이 구절은 출애굽이 시작될 때 애굽에 내려질 열 가지 재앙 중 첫 번째 재앙, 피 재앙의 서막으로, 하나님의 권능과 심판을 드러내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사사 기드온이 처음 소명을 받을 때도 이 단어가 등장한다. “하나님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고기와 무교병을 가져다가 이 바위 위에 놓고 국을 부으라(샤파크) 하니 기드온이 그대로 하니라”(6:20). 

 

기드온은 하나님의 응답을 구하며 정성껏 고기와 무교병을 준비한 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바위에 국을 부었다. 그 순간 바위에서 불이 나와 제물을 살랐다. 기드온이 국을 쏟아낸 행위는 하나님의 명령에 대한 순종과 헌신을 의미하며, 이는 우리의 능력과 자원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드릴 때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남을 보여준다

 

또한 인간이 하나님께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간구하는 행위와도 연결된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야훼 앞에 붓고(샤파크) 그날 종일 금식하며 이르되 우리가 야훼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삼상 7:6). 여기서 물을 붓는 행위는 죄를 인정하고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는 행동이었다. 인간이 하나님 앞에 자신을 온전히 내려놓고 회개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신다.

 

무언가를 쏟아내는 샤파크의 개념은 구약의 제사 의식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제사장은 또 그 피를 야훼 앞 곧 회막 안 향단 뿔들에 바르고 그 송아지의 피 전부를 회막 문 앞 번제단 밑에 쏟을 것이며(샤파크)”(4:7). 

 

희생 제물의 피를 번제단 밑에 쏟아내는 이유는 피가 죄를 속죄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레위기는 피를 통한 속죄의 원리를 이렇게 설명한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17:11). 

 

피를 통한 속죄의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대속으로 완성되었다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흘리신 피는 모든 인류의 죄를 대속하는 희생의 절정이었다. “율법을 따라 거의 모든 물건이 피로써 정결하게 되나니 피흘림이 없은즉 사함이 없느니라”(9:22). 구약에서 희생 제물의 피를 쏟아 죄를 속죄했던 것처럼, 예수님의 피는 인류의 죄를 씻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속죄 희생이 되었다.

 

한편, 샤파크는 하나님의 심판을 표현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내가 내 분노를 그들 위에 쏟으며(샤파크) 내 진노의 불로 멸하여 그들 행위대로 그들 머리에 보응하였느니라 주 야훼의 말씀이니라”(22:31). 

 

이 말씀은 죄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을 나타내며, 인간이 죄 가운데 머물 때 하나님의 진노가 임할 수 있음을 경고한다. 여기서 샤파크는 하나님의 분노가 강하게 쏟아져 심판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강조하며, 죄에 대한 하나님의 확실한 응징을 의미한다

 

반면, 샤파크는 하나님의 은혜를 표현하는 데에도 사용된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샤파크)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2:28). 이 말씀은 이후 오순절 성령 강림 사건(2:17)에서 성취되었으며, 하나님이 직접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써 인간에게 새로운 능력과 은혜를 허락하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통해 샤파크는 심판과 구원, 진노와 사랑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함께 담고 있으며,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를 나타내는 중요한 표현임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샤파크는 하나님께 자신의 감정을 온전히 쏟아내는 모습과도 연결된다. 아이를 낳지 못해 괴로워하던 한나는 이렇게 고백했다. “한나가 대답하여 이르되 내 주여 그렇지 아니하니이다 나는 마음이 슬픈 여자라 포도주나 독주를 마신 것이 아니요 여호와 앞에 내 심정을 통한 것뿐이오니(샤파크)”(삼상 1:15). 그녀는 깊은 고통과 염려를 숨기지 않고 하나님께 쏟아 놓았고, 결국 하나님은 그녀의 기도를 들으시고 사무엘을 주시는 응답을 주셨다

 

예레미야 애가에서도 하나님께 마음을 온전히 내려놓는 태도를 묘사한다. “초저녁에 일어나 부르짖을지어다 네 마음을 주의 얼굴 앞에 물 쏟듯(샤파크) 할지어다 각 길 어귀에서 주려 기진한 네 어린 자녀들의 생명을 위하여 주를 향하여 손을 들지어다 하였도다”(2:19). 인간이 자신의 슬픔과 괴로움을 감추지 않고 절박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솔직하게 내어놓는 토설 기도를 할 때, 하나님은 그 기도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응답하신다.

 

우리는 삶 속에서 기쁨과 감사뿐만 아니라 슬픔과 고통도 경험한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을 어디에 쏟아내느냐 하는 것이다.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우리의 모든 것을 아뢰고 내려놓는 것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의 자세이다

 

한나처럼 우리도 신앙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과 고민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토로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기도할 때 주저하지 말고,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 물을 쏟듯 온전히 토설하자. 샤파크의 의미를 기억하며, 하나님께 삶을 온전히 맡기고 헌신함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 가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모든 목회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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