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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정 작성일24-06-1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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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 먹는 것, 입는 것, 자는 것, 읽는 것 등 우리 생활 방식은 누군가를 통해 학습된 것이다. 우리의 생각, 지식, 가치관, 관점, 철학, 신앙 등 또한 부모, 스승, 친구의 가르침이나 영향을 통해 형성되었다. 따라서 누구에게 무엇을 배우는지가 한 사람의 인생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 2살 때 심한 열병으로 시각, 청각, 언어의 삼중 장애를 가지고 살던 헬렌 켈러가 위대한 스승 설리반을 만난 후 그녀의 삶이 완전히 변화된 것이 이에 대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스승은 우리 삶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어떤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좋은 스승을 만나는 일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성경은 스승에 대해 어떻게 말하고 있을까? 이번 호에서는 성경에 쓰인 스승의 원어적 의미와 용례에 관해 살펴보고자 한다.

 

성경에서 스승과 관련된 단어들은 히브리어인 라마드(לָמַד), 야라(יָרָה), 헬라어인 디다스코(διδάσκω), 디다스칼로스(διδάσκαλος), 디다케(διδαχή), 디닥토스(διδακτός) 등이 있다. 이 단어들은 한글 성경에서 가르치다, 교육하다, 선생, 스승, 가르침, 교훈 등으로 번역되었다.

 

성경이 말하는 최초의 스승이자 가장 훌륭한 스승은 하나님이시다. 창조주 하나님은 세상의 모든 윤리, 도덕, 질서의 기준과 모든 지식과 지혜의 원천이시다. 하나님은 친히 또는 제사장, 선지자와 같은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뜻, 율법, 말씀을 계시하셨다. “네가 호렙 산에서 네 하나님 야훼 앞에 섰던 날에 야훼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나에게 백성을 모으라 내가 그들에게 내 말을 들려주어 그들이 세상에 사는 날 동안 나를 경외함을 배우게(라마드) 하며 그 자녀에게 가르치게(라마드) 하리라 하시매”(4:1). “많은 백성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야훼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길을 우리에게 가르치실(야라)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야훼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니라”(2:3). “너희의 구속자시요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이이신 야훼께서 이르시되 나는 네게 유익하도록 가르치고(라마드) 너를 마땅히 행할 길로 인도하는 네 하나님 야훼라”(48:17). 그렇기에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지혜와 훈계를 따르는 것은 지식의 근본이 된다. “야훼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1:7).

 

성경은 또한 예수님을 위대한 참된 스승으로 제시한다. 예수님이 우리의 스승 되심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뜻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지자의 글에 그들이 다 하나님의 가르치심을(디닥토스) 받으리라 기록되었은즉 아버지께 듣고 배운 사람마다 내게로 오느니라”(6:45).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1:1-2). 예수님은 항상 자신이 하나님의 가르치심을 전달한다고 말씀하셨다. “내가 그에게 들은 그것을 세상에 말하노라 하시되 또 내가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아니하고 오직 아버지께서 가르치신(디다스코) 대로 이런 것을 말하는 줄도 알리라”(8:26-28).

 

가르침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에서 3대 사역 중 하나였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디다스코)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9:35). 예수님의 가르치시는 사역은 복음서의 많은 부분에 기록되어 있다. 예수님은 주로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 이는 구약시대부터 교육을 위해 세워진 장소에서 질서 있게 행하신 것이다. “그들이 가버나움에 들어가니라 예수께서 곧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가르치시매(디다스코)”(1:21). “친히 그 여러 회장에서 가르치시매(디다스코) 뭇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시더라”(4:15). 또한 예수님은 회당에서 자기를 반대하자 바닷가, , , 집 등 특정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는 일에 힘쓰셨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주제는 하나님, 하나님 나라, 하나님 및 이웃과의 관계 등 유대교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던 것이었다. 그런데 그 가르침은 너무나 탁월해서 많은 사람을 놀라게 했다. “이는 그 가르치시는(디다스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그들의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7:29). “뭇 사람이 그의 교훈(디다케)에 놀라니 이는 그가 가르치시는(디다스코) 것이 권위 있는 자와 같고 서기관들과 같지 아니함일러라”(1:22). 예수님의 가르침이 탁월하면서도 진정성이 있었던 이유는 예수님이 단순히 이론적인 지식이나 가르침을 전달한 것이 아니라 실제로 현장에서 성령의 능력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님은 자신의 가르침대로 삶에서 모범을 보이셨다. 규칙적인 기도 생활, 가난한 자와 병든 자를 돌보고 고치시는 사랑,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는 섬김, 무엇보다도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신 십자가의 희생 등 제자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가르침의 모범을 보여주신 것이다. “너희가 나를 선생이라(디다스칼로스) 또는 주라 하니 너희 말이 옳도다 내가 그러하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디다스칼로스)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13:13-15).

 

예수님은 부활 승천하시면서 남기신 유언, ‘지상명령에서도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고 자신이 가르친 모든 것을 가르치고 지키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예수께서 나아와 말씀하여 이르시되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디다스코) 지키게 하라 볼지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28:18-20). 이처럼 하나님의 뜻과 말씀을 가르치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진 귀한 사역이다. 이를 위해 예수님은 성령님을 보내주어 우리가 해야 할 말을 가르치고 생각나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디다스코)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14:26).

 

예수님의 말씀대로 사도 바울은 가르치는 사역을 사명으로 삼았다. “우리가 그를 전파하여 각 사람을 권하고 모든 지혜로 각 사람을 가르침은(디다스코) 각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세우려 함이니 이를 위하여 나도 내 속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이의 역사를 따라 힘을 다하여 수고하노라”(1:28-29). 바울은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복음 전파와 가르치는 사역에 힘썼고, 제자 디모데에게도 가르치는 사역에 힘쓰라는 유언을 남겼다. “너는 말씀을 전파하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항상 힘쓰라 범사에 오래 참음과 가르침(디다케)으로 경책하며 경계하며 권하라”(딤후 4:2).

 

오늘날 교회에서도 가르치는 사역은 하나님이 주신 귀중한 사명이다. 예수님의 지상 명령을 따라 우리도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고 진리의 말씀을 가르쳐서 그들도 구원받고 참된 삶을 살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스승이 되는 일에는 막중한 책임이 따른다. 제자를 잘못된 길로 인도하면 스승이 더 큰 심판을 받기 때문이다.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디다스칼로스)된 우리가 더 큰 심판을 받을 줄 알고 선생이 많이 되지 말라”(3:1). 그래서 성경은 스승이 되기 전에 항상 자신을 먼저 돌아보라고 말씀한다. “율법에 있는 지식과 진리의 모본을 가진 자로서 어리석은 자의 교사요 어린 아이의 선생이라고 스스로 믿으니 그러면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디다스코) 네가 네 자신은 가르치지(디다스코) 아니하느냐”(2:20-21). 올바른 스승을 만나는 일만큼 올바른 스승이 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예수님처럼 성령으로 충만하고 다른 사람에게 신앙과 삶에서 모범을 보일 때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 필자를 비롯하여 가르침의 사명을 받은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의 모든 목회자가 주님을 본받아 참되고 존경받는 스승이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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