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주 나의 하나님!
정구영 목사(부경지방회 증경회장, 순복음서면교회 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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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3-04-27 09:40본문
내가 처음 주님을 만나기 전 많은 어려움과 절망과 죽음의 고통 속에서 삶의 목표가 없었다. 그런데 주님을 만나서 사랑하게 하시고, 내 삶의 목표가 생겼다.
내 생애에 두 번째로 죽을 것만 같기도 한 절망과 두려움이 ‘은퇴’였다. 실로 내가 27세 때부터 설교를 한, 설교 할 수 있는 강단이 없다는 것이다.
또한 성도들과 함께 하며 온갖 어려움과 역경을 함께 하고 기도로 말씀으로 헤쳐 나갔던 모든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강단을 떠나지 않고 주님을 의지하고 살았던 지난 일들….
이런 모든 일들을 다시는 할 수 없다는 단절된 마음이 나를 많이도 힘들게 만들었다.
나는 딸만 셋 뿐인데 사위가 다 목사다. 그래서 자식들에 대해서도 하나님께 다 바쳐진 상태여서 같이 시간을 보내는 일들이 매우 드물었다. 왜냐하면 저들이 목회한다고 항상 바쁘기도 하고 사는 곳도 대전이나 공주나 안산 등에 있었기에 자주 만날 수도 없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자식들에 대해서도 그냥 포기하고 살다시피 했다. 이 때문에 성도들이 내 피붙이고 내 살이고 내 모든 것이었다. 성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성도들을 위해서 헌신하고, 모든 삶을 주를 위하고, 성도들을 위해서 살았다.
그렇게 지낸 성도들과 다 헤어진다고 생각하니 내 살점 한곳이 떨어져 나가는 것같이 허전하기만 했다. 결국 우리 부부 둘만 쓸쓸히 남은 것이다. 내 딴에는 목회가 또는 교회가 나의 전부였었는데 그 전부가 다 사라져 버린 것이었다.
그동안 모든 것을 다 해서 주님 앞에 충성을 한다고 했지만, 뒤돌아보면 실수가 많았고, 죄만 짓고 산 것만 같아 주님께 너무도 황송하고 부끄러웠다.
때로는 나도 모르게 주인으로 살았고, 또는 내 맘대로 교만하게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그 곤고한 중에 아내와 함께 주님께 엎드렸다. 기도 중에 위로부터 아래로 찢어진 휘장 앞에서 주님의 용서와 사랑과 긍휼, 또 살아계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임재를 느꼈다. 주님이 ‘너에게 강단을 허락하시고 너의 모든 삶을 책임지신다’고 하시면서 ‘너의 자녀는 영원한 하늘 가족’이라고 하셨다. “아무 것도 걱정하지 말고 주님을 믿기만 하라”는 말씀과 함께 참 평안을 주셨다.
그 후로 주님을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살아계셔서 역사하시는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하나님께서 위로하시고 때로는 말씀하시고 만나로 신실하게 채워주시고, 부활의 소망을 주신다.
모든 염려를 주님께 맡기고 사니 너무도 감사하고 감격하여 눈물이 볼을 타고 흘렀다. 우리 주님은 신실하시어 우리의 생각하는 것에 넘치도록 채우시고 무한한 은혜 속에 우리를 사랑하신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며, 모든 영광 주님 홀로 받으소서.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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