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형제들의 만남
박용권 목사 (총회신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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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12-05 14:49본문
올해의 마지막 12월을 목전(目前)에 두고 있는 늦가을이다. 오색찬란한 단풍으로 우리에게 아름다움으로 기쁨을 주었던 단풍잎들은 어느새 그 아름다움의 자태를 뒤로 하고 낙엽이 되어 길바닥에 떨어져 바람 부는 대로 흩날리고 있는, 약간은 추운 오후이자, 왠지 어린아이처럼 내일이 기다려지는 오후이기도 하다. 어린 시절 학교에서 소풍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렸던 것처럼 말이다. 이것이 필자만의 생각일까. 이유는 우리 교단(기하성) 우리의 형제들이 사분오열 되었다가 다시 역사적인 ‘대통합’을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사랑하는 우리의 선후배들인 형제들과 몇 차례 헤어졌다가 다시 통합했던 뼈아픈 기억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다시는 사랑하는 교단의 형제들과 헤어져서는 안 되겠다.
우리 교단은, 1953년부터 이어져 오는, 한국의 오순절 교단인 기하성 교단(Korea Assemblies of God)으로 여러 가지로 핍박을 받으면서도 견뎌냈고, 심지어 이단 소리를 들으면서도 오직 성령의 능력에 사로잡혀 눈물로 복음을 외쳤던 선배 목사님들의 기도와 헌신을 기뻐하신 하나님께서 짧은 역사 가운데도 우리 교단을 축복하시고 산하 교회들을 크게 축복해 주셨다. 단일 교회로는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를 우리에게 허락하셨고, 국내 어느 도시를 막론하고, 가장 큰 교회는 우리 교단 소속 교회들이라고 말해도 될 정도로 부흥 성장하였다. 이러한 것은 타 교단 목회자들과 성도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쳤고, 그들은 우리에게 임하신 성령에 대한 갈급함으로, 우리 교단의 신학교와 기도원으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몇 차례의 교단 분열이라는 아픔을 겪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서로에 대한 불신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교단 선후배 동역자들이, 우리의 형제들이, 다시 하나로 역사적인 대통합을 하게 되었다. 겨울을 초입에 두고 있는 늦가을에 교단 선후배 동역자인 우리의 형제들의 다시 만남은, 얼마나 감사하고 기쁜 일인지 모르겠다. 성경 시편 133:1~3 말씀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거기서 여호와께서 복을 명하셨나니 곧 영생이로다” 그렇다. 이 얼마나 선한 일인가? 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이 얼마나 기쁜 일인가? 우선 제일 먼저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셨을 줄 확신한다.
우리는 통일시대를 앞두고 있다. 이제 우리 교단은 전국적으로 5,200개 교회 180만 성도 규모의 대형 교단으로 재탄생하였고, 한국 사회를 영적으로 이끌어 갈 막중한 책임이 있는 교단이 되었다. 그렇다면, 우리 교단과 선후배 동역자들에게 주어진 과제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자. 우선 먼저, 우리 하나님께 다시 한 번 오순절 역사의 현장에 임하였던 성령의 불을 내려 달라고 애통함과 간절함으로 힘써 기도해야 되겠다. 선지학교 시절 ‘순복음 찬가’를 부르며, 뜨겁게 금식하며 기도와 전도, 봉사와 섬김을 했던 열정을 회복해야 하겠다. 가진 것 없어도 오대양 6대주를 향하여 ‘오늘은 한국을! 내일은 세계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원대한 꿈과 비전(VISION)을 가졌던 것을 기억하면서, 좌절과 낙심의 늪에서 빠져 나오자. 그리고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원대한 꿈과 비전을 갖고 일어나 빛을 발하자.(사60:1) 2018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한 해를 마무리하기 전에 ‘역사적인 교단 대통합’을 이루게 하신 우리 하나님께 감사를 올려 드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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