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걸음 한걸음씩
이경원 목사(김포지방회장, 순복음영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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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11-28 09:58본문
젊은 20살, 일반대학에 입학하고 공부할 때입니다. 그저 열심히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공부하고, 386세대로 대학에 입학하였습니다. 새로운 대학 문화에 조금은 혼란스럽고, 방황하고 고민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약 40년이 지나고 가만히 2024년 대학 수능을 마치고 새로운 미래를 꿈꾸며 살아가는 청년 대학생들의 삶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대학시절 교수님의 가르침이 떠오릅니다. 노(老)교수님께서 칠판에 “Schritweise!”라는 독일어를 쓰셨습니다.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혼자 사는 세상이 아니다. 역사와 사람들, 가족과 이웃, 지역사회와 국가, 세계, 자연과 함께 “한걸음 한걸음씩”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잔잔히 무겁게 말씀합니다. 지금은 하늘나라에 가셨습니다. 그리고 “Schritweise!”는 제 인생의 철학이 되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빨리 빨리 문화가 최고로 발달된 나라가 한국입니다. 물론 빨리 빨리 급하게 할 일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병원도 응급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상의 생활은 서로 서로가 존중하고 함께 “한걸음 한걸음씩” 마음의 평화와 여유가 있는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목회사역을 뒤돌아봅니다. 세계적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의 부교역자 사역과 독일에서의 제법 규모 있는 교회에서 선교사역을 경험하고 배우고 느낀 것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척을 하며 드는 또 다른 생각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크게 넓게 배운 것이 여의도순복음교회와 독일에서 목회선교사역입니다.
그리고 말씀과 성령 안에서 2015년 김포에 개척을 시작하고 경험하고 배운 9년간의 목회사역은 새로운 배움과 깨어짐, 깨달음이었습니다.
처음 4~6명, 10명, 20명, 30명, 지금의 40여 명 성도님들… 마음 속으로 빨리 빨리 성장하고 부흥하고픈 성급함과 조급함이 있었습니다. 또한 과정이 어렵지 않았다면 거짓말입니다. 매일매일의 현실 속에서 지치고 힘든 교우들의 삶을 생각하며 고민합니다. 한편으로는 관리비, 생활비, 교육비를 걱정합니다. 때때로 입술로는, 머리 속으로는 한걸음 한걸음씩인데 속마음은 빨리 빨리, 성급함과 불안, 조급함이 있습니다. 왠지 초라하고 연약한 내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혜사 성령께서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롬 8:26) 도우셔서고 고마운 믿음의 형제자매님들과 함께 지금까지 “한걸음 한걸음씩” 교회를 세워가고 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씩”은 꾸준하다, 성실하다는 말과 같은 의미입니다. 독일에서 선교사역을 할 때 기억에 남는 집사님 부부가 있습니다. 부부가 함께 병아리감별사로 이른 아침 독일뿐 아니라 네덜란드, 폴란드, 주변의 먼 나라까지 가서 일하고 돌아옵니다. 그리고 토요일이면 남편 집사님은 교회에 오셔서 청소를 합니다. 각 성전과 화장실을 깨끗하게 정리합니다. 그리고 교회 앞마당의 낙엽과 잔디를 다듬습니다. 다음날 주일이면 일찍 나오셔서 예배와 식당봉사로 성도들을 섬깁니다. 변함이 없이 성실하신 존귀한 분들입니다. 잊혀지지 않는 예수님의 참 좋은 일꾼들로 기억이 됩니다.
몇 해 전에 연락이 왔습니다. 지금은 장로님과 권사님으로 섬기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큰 딸이 독일인 남편 목회자와 결혼하여 복음을 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주 앞에 성실한 집사님 부부를 보시고 자녀들을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것입니다. 보배롭고 존귀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세우신 것을 보고 주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며 축하를 했습니다.
시편 101편 6절은 말씀합니다. “내 눈이 이 땅의 충성된 자를 살펴 나와 함께 살게 하리니 완전한 길에 행하는 자가 나를 따르리로다.”
주님께서는 아무나 주의 일꾼으로 사용하지 않습니다. 주 앞에 충성된 자들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아름답고 존귀하게 사용합니다. 바울도 매우 성실하고 충성된 사람입니다.
디모데전서 1장 12~13절에 말씀합니다. “나를 능하게 하신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 내가 전에는 비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으나 도리어 긍휼을 입은 것은 내가 믿지 아니할 때에 알지 못하고 행하였음이라.”
세상 삶에서도 충성해야 하지만 더욱 먼저 주 앞에서 충성된 삶, 성실한 삶, 한걸음 한걸음 믿음과 순종으로, 찬송과 기도로 말씀으로 나아가는 삶이어야 합니다.
새벽기도회를 나올 때 아파트 창가로 가현산 아래 교회의 십자가 불빛이 비춥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의 영원한 사랑의 불빛입니다. 아름답고 고마워서 교회를 향해 축복의 기도를 드립니다. 성실교회입니다. 성실(聖實)교회인지, 성실(誠實)교회인지 모르지만 왠지 성실교회라는 이름이 마음에 듭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성실한 교회, 성실한 목회자, 성실한 교우들, 성실한 신앙생활을 생각해 봅니다. 성실한 가정, 성실한 직장생활, 성실한 학교생활, 성실한 국민들이 존중받고 높임받는 사회와 국가, 세계를 소망하며 기도합니다.
찬송가 430장은 찬양합니다.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즐거운 일 아닌가 우리 주님 걸어가신 발자취를 밟겠네 한걸음 한걸음 주 예수와 함께 날마다 날마다 우리는 걷겠네”
“한걸음 한걸음씩”, 성실하게, 충성되게 함께 복음과 교회,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는 오늘 하루하루가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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