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송한영 목사(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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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12-22 13:26본문
어머님을 따라서 나는 중학교 2학년때부터 아주 먼 곳에 있는 읍내교회를 다녔다. 주일이 되면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여 오전 9시에 집에서 출발하여 신장로 길을 2시간 이상 걸어서 11시에 교회에 도착하여 예배를 드렸다. 주일 헌금은 항상 토요일에 다리미로 데려서 성경책 같피에 넣어 두었다.
교회는 중간에 큰 통로가 있고 양쪽에는 줄을 맞추어 방석이 놓여 있었는데 한쪽에는 남자들만 앉아있고 다른 한쪽에는 여자들만 앉아서 예배를 드렸다. 지금에 생각하면 참 이상한 모습이나 그때는 모든 사람들이 당연한 것처럼 매 주일에 같은 모습으로 예배를 드렸다.
어린 나이에 긴 예배를 마치고 부지런히 다시 신장로 길을 걸어서 집에 돌아오면 2시가 훨씬 넘었고 그제서야 어머니와 늦은 점심을 먹었다. 매 주일 힘들고 때로는 가기가 싫었지만 열심히 다녔고 다녀 오면 늘 기쁘고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았다.
먼 교회를 다닌지 3년이 자나서 우리 동네에 교회가 세워졌고 고모님이 전도인으로 주일마다 설교를 하셨는데 말씀이 너무 어려웠다. 그래도 교회가 가까워서 너무나 좋았다.
그후에 나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70년에 대조동에 있는 순복음신학교에 입학하여 어린 나이에 신학생이 되었고 주일에는 서대문에 있는 순복음중앙교회에서 유년부 교사로 졸업때까지 수년간 봉사하였다. 방학때는 시골교회에 가서 낮에는 여름성경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성경을 가르치고 저녁에는 부흥회를 인도하였다. 부흥회때는 초등부 어린이들이 성령을 받아서 방언을 하고 기뻐하였고 아이들이 변화되기 시작하니까 부모님들이 교회에 나오기 시작하였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34개월 동안 군대에 다녀오니 가정 집에서 예배를 드리던 고향교회가 시멘트벽돌과 중고자재로 아주 작게 지어져 있었다. 교회 담임전도사님 아들이신 김 집사님과 장로가 된 저희 동생이 직접 벽돌을 찍었고, 미군부대에서 중고자재를 얻었고, 또한 온성도가 힘을 합해서 교회를 건축하였다고 들었다.
나는 1976년도 시골 작은 동네에서 개척교회를 시작하여 강원도와 경기도에서 하나님의 은혜로 45년 동안의 목회를 마치고 몇 년 후에는 은퇴를 하려고 하는데 지난날을 돌이켜 보니 모두다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라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뜨거워졌다.
개척교회 시절에 강원지방회 교사강습회가 2박3일 동안 춘천순복음교회에서 있었는데 유독 빨간원피스를 입은 아리따운 여교사가 나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았고 나는 강습회가 끝나는 날까지 그 여교사만 생각하였다. 그리고 후에 나의 평생 반려자가 되어서 지금까지 목회사역에 동행하는 사모가 되었다. 수십년간 함께한 사모에게 때로는 감사하고 고맙고, 때로는 잘 해주지 못해 미안하기도 하지만 정말로 사랑했고 앞으로도 사랑하며 살아가려고 다짐한다. 여보 사랑해요.
금년 무더운 여름 어느날 원주에서 가장 번화가인 원주중앙시장 사거리 농협은행 앞을 지나가는데 어느 노신사 한분이 그 무더위에 정장을 하시고 작은 마이크를 잡고 땀을 흘리시며 이렇게 외치시고 계셨다.
“여러분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예수를 믿어야 천국에 갑니다.”
가만히 보니 그 분은 몇년 전에 은퇴하신 우리 고향교회 목사님이셨다. 바쁜 일정을 마치고 반가워서 식사라도 대접하려고 다시 그곳에 가서 보니 이미 떠나시고 계시지 않으셨다. 너무나 섭섭했다. 그리고 부끄러웠다. 은퇴하셨는데 그리고 연로하신데 온 힘을 다하여 큰 소리로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이것은 우리가 계속 전하던 말씀이고 앞으로도 계속 전해야 되는 말씀이 아닌가? 목회 사역을 마치는 날까지 그리고 주님이 다시 오시는 그날까지 “여러분 예수 믿으세요, 그리고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 이제 주님이 허락하시는 마지막 날까지 “예수 믿으세요, 예수 믿고 천국 가세요”를 외치면서 살아가려고 다짐하고 다짐한다.
우리 모두 예수 잘 믿읍시다. 예수님을 잘 전합시다. 그리고 천국에서 꼭 만납시다.
“이르되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행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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