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회를 잘 하고 있는가?
김경호 목사(일산동지방회 증경회장, 풍동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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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5-03-31 13:35본문
어느 날 문득 ‘나는 목회를 잘 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회를 잘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는, 먼저 ‘목회가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부탁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세 번째 나타나셨습니다. 갈릴리 바닷가에서 말입니다. 그날 예수님께서는 아침 식사 후 베드로에게,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곧이어 주께서는 베드로에게 다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주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양을 치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끝나지 않고 주님께서는 세 번째로,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주께서 세 번째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라고 하시므로 베드로가 근심하면서 말했습니다. “주님 모든 것을 아시오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에 예수께서는 다시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약하면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어린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라고 하셨고, 목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먹이는 것’과 ‘치는 일’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NIV성경은 이를 각각 “Feed my lambs” “Take care of my sheep” “Feed my sheep”으로 번역하였고, KJV성경은 각각 “Feed my lambs” “Feed my sheep” “Feed my sheep”이라고 번역했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무엇을 먹이라고 하셨을까요? 사도행전 6장에 의하면, 엄청난 속도로 부흥하던 예루살렘 교회에 문제가 발생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곧 헬라파 신자들과 히브리파 신자들 사이의 갈등이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책으로 베드로는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라고 했습니다. 역으로 추론해보면, 교회 갈등의 원인은 기도의 부족이요, 말씀 사역의 부실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내 양을 먹이라”라고 하셨을 때, 그 의미는 ‘내 양에게 말씀을 먹이라’는 의미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은, 특히 하나님의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합니다. 40일 금식하여 주리신 예수님에게 시험하는 자가 찾아왔습니다. 그는 예수님에게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이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고 말했습니다. ‘당신이 지금 배가 고프니 당신의 능력으로 이 돌로 떡을 만들어 주린 배를 채우라’라는 의미였겠지요. 그때 예수께서는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라고 하셨습니다. 사람에게는 반드시 떡을 먹어야 살 수 있는 육신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사람의 전부가 아닙니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어야 하는 영이 있습니다. 목회에서 중요한 사역은 하나님의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먹여 그들의 영을 살리는 일입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살리는 것은 영이니 육은 무익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른 말은 영이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신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엄청난 속도로 부흥하고 있을 때, 사도들이 신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먹이지 못했을 때, 육이 영을 이기는 모습으로 갈등이 드러난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가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라고 했던 것입니다. 목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먹여 성도들의 영을 살리는 일입니다.
디모데후서 3장 15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성경은 능히 너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느니라”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람은 성경 말씀을 먹음으로 믿음이 생기고,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16절에서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라고 했습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부탁하신 말씀, “내 양을 치라”를 “Take care of my sheep”이라고 번역한 성경도 있습니다. ‘치라’를 ‘Take care of’로 해석한 것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디모데에게 설명해 준 성경 말씀의 기능 중에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에 해당하는 말씀으로 보입니다. 하나님의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치면(돌보면), 그 사람은 온전하게 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디모데후서 3장 17절에서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려 함이라”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목회는 하나님의 사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먹여서 믿음이 생기게 하고, 그 믿음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있게 하고, 또 하나님의 사람을 온전하게 해서 모든 선한 일을 행할 능력을 갖추게 하는 일이라는 결론을 얻게 되었습니다. 결론이 여기에 이르자 목회자로서 심한 자기반성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목사인 나는 주님으로부터 무엇으로 평가받을까?’라는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마태복음 3장 1~2절은 요한의 사역에 대하여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침례 요한이 이르러 유대 광야에서 전파하여 말하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그리고 마태복음 4장 17절은 예수님의 첫 사역에 대하여 이렇게 증거하고 있습니다. “이 때부터 예수께서 비로소 전파하여 이르시되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느니라” 요한과 예수님의 사역의 핵심은 천국입니다. 목회자의 사역도 당연히 천국이 그 핵심이 되어야 하겠지요. 그런데 요한과 예수님은 천국을 회개와 연관해서 말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천국은 회개와 결코 분리할 수 없는 관계에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면 회개는 무엇일까요? 요한과 예수님께서 회개하라고 하셨을 때, 헬라어 ‘μετάνοια’를 사용하셨습니다. 조용기 목사님은 μετάνοια를 이렇게 해석합니다. “헬라어로 회개란 메타노이아라고 합니다. 이 말은 마음의 생각, 즉 의식을 바꿔 전혀 새로운 의식과 생각을 갖는 것을 말합니다. 즉 죄악을 통회 자복하고 버리는 것뿐 아니라, 사고의 방향을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이 메타노이아의 참 의미인 것입니다.”
문득 말라기 마지막 구절이 생각났습니다. “보라 여호와의 크고 두려운 날이 이르기 전에 내가 선지자 엘리야를 너희에게 보내리니 그가 아버지의 마음을 자녀에게로 돌이키게 하고 자녀들의 마음을 그들의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리라” 예수님께서는 이 엘리야가 침례 요한이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요한이 “회개하라”고 했을 때, 그 회개한 자의 마음의 지향점이 하나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회는 세상으로 향하는 성도들의 마음을 오직 하나님께로 향하도록 완전히 변화시키는 것이란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목회란 성도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부지런히 먹여 그들의 생각을 오로지 하나님께로 완전히 변화시키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성도를 변화시키는 일이 내 힘으로 안 되니 기도하여 하나님의 능력을 요청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도들은 “우리는 오로지 기도하는 일과 말씀 사역에 힘쓰리라”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이러한 목회를 좀 더 잘 해보려고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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