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께서 로마시대에 오신 이유
유성민 목사(청주지방회장, 청주백양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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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2-12-28 09:52본문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강림을 기념하고 축하하는 날입니다. 2000여 년 전 주님께서는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는 성경에 예언한 대로 이루어진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였습니다. 이사야 선지자는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
(사 7: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로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그런데 언제 어느 때에 주님께서 오신다는 말은 없습니다. 하나님은 선지자를 통해서 속 시원하게 “내가 500년이 지난 다음 메시야를 보내줄게”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마치 주님께서 재림하시는 그 날과 그 시를 알 수 없는 것처럼 주님의 초림 사건 역시 아무도 알지 못한 때에 임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서는 “왜 2000년 전에 이 땅에 오셨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주님께서 다른 시대에 오시지 않고 2000년 전 그때 그곳에 오셨는지 정확한 하나님의 뜻은 아무도 알지 못하지만 주님께서 초림하신 그때가 왜 2000년 전 로마 시대였는지는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강림 당시는 로마제국의 시대였습니다. 로마 제국은 고대 로마의 시작인 753년부터 이탈리아 반도에 위치한 도시인 로마에서 발흥한 로마 제국부터 로마의 기원후 476년 서로마의 상실까지 포함하는 무려 1000년이나 지속된 나라입니다. 더 나아가 로마를 비잔틴 시대까지 연결시키면 그 역사는 무려 2000년에 가까운 나라였습니다. 로마 제국은 최고 건축 문명을 소유한 나라였습니다. 개선문, 콜로세움, 판테온을 비롯한 수없이 많은 신전이 세워졌습니다. 이를 보고 서양 건축사에서는 이 시대를 가리켜 “건축의 꽃”이라고 하였습니다. 로마 제국은 최고의 문화를 가진 나라였습니다. 검투사 경기, 마차 경기, 극장 공연과 같은 즐길 거리들이 넘쳐났습니다. 공중 화장실, 목욕탕 그리고 제국 곳곳에 수도가 설치되어 물을 공급하였고 하수도 정비까지 그들의 문명은 당대 최고의 수준이었습니다. 복지적인 측면에서도 도시의 빈민에게는 무료로 밀을 나누어주는 급식소가 있었습니다. 또한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 그들의 지적 욕구를 채워주는 도서관까지 곳곳에 설치되었습니다. 로마는 군사적으로도 최고의 나라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듣는 유명한 문구인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도 이때 생겼습니다. 로마 군대의 전차 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게 만든 것이 그 시작이었습니다. 이 길을 따라 로마 제국은 지중해,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으로 확장해 나아갔습니다. 이처럼 예수께서 강림하던 시기 로마제국 앞에 세상의 모든 것 즉 나라도, 문명도, 문화도, 번영도 로마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을 모든 면에 세계의 최고라 여겼습니다. 주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이후에도 로마 제국은 더 확장되어 승승장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참으로 아이로니컬하게도 이 시대가 영적으로는 가장 폐역한 시대였습니다. 로마시대는 풍요로움은 세상의 쾌락을 누리는 데 사용하였고 그들의 문명은 하나님을 찾는 눈을 어둡게 하였으며 그들의 강력함은 세상의 모든 죄를 만드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바로 이때 이스라엘이라는 식민지 땅에 그것도 낮고 낮은 말구유에 예수께서 강림하셨습니다. 즉 주님께서 그때 오신 이유는 그때가 가장 타락하고 죄악이 관영한 시대였기에 주님께서 오실 수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이미 로마 제국의 강력함과 풍요로움과 교만에 눈이 멀어 예수를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런 시대에 주님께서 이 땅에 강림하셔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너는 이 웅장하고, 아름답고, 풍요롭고, 강력한 로마 제국 앞에서 유대 땅 비천하고 초라한 말 구유에서 태어난 나를 믿고 따를 수 있느냐?”
이 질문에 온전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만이 성탄의 예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은 21세기 로마형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고 모든 것이 풍족하며 모든 과학 문명의 혜택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예수는 보이지 않은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의 풍요, 세상의 문명, 세상의 물질, 세상의 과학, 세상의 의술에 눈이 멀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예수를 제대로 발견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이런 시대에 2022년에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주님을 만나는 사람, 주님을 볼 수 있는 사람, 주님을 바르게 믿을 수 있는 바로 그 한 사람이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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