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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와 관련된 4가지 세계(Ⅱ) > 조지훈 교수의 설교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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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훈 교수의 설교로의 초대

설교와 관련된 4가지 세계(Ⅱ)

조지훈 교수(한세대학교 영산신학대학원)

페이지 정보

23-11-29 14:17

본문


설교는 설교자라는 통로 통해 세상에 모습 드러내

교회의 문화, 역사뿐 아니라 지역의 문화, 역사에도 관심 가져야

 

조지훈 목사.jpg

설교자라면 누구나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길 소망한다. 그러나 설교를 준비하고 전달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성경에 대한 깊은 묵상과 연구, 철저한 원고 준비, 준비된 원고의 정확한 전달 등등 설교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설교 이론과 방법론이 계속해서 연구되고 개발되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교 이론을 소개하고 설교 방법론을 제시하는 글을 연재한다. 목회 일선에서 오늘도 설교 준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설교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3)설교자의 세계

 

설교는 설교자라는 통로를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다. 가장 먼저는 설교자의 성경 연구와 회중 연구를 통해 설교자의 머리와 가슴에 설교의 씨앗이 심겨지고, 설교자의 손을 통해 하나의 설교문이 작성되며, 마침내 입술을 통해 선포된다. 그러기에 설교에는 설교자의 생각과 감정과 말투가 투영된다. 그가 그동안 어떤 삶을 살아왔으며,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어떤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지가 그대로 투영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설교에는 설교자의 세계가 깊이 관계를 맺고 있다. 

 

주승중 교수는 설교에 있어서 설교자의 세계가 갖는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설교자는 그의 설교와 결코 분리되지 않는다. 설교자의 문화적 배경, 교육적 배경, 그의 삶과 인격이 반드시 설교에 배어나기 때문이다. 즉 설교자는 설교의 현장에 자신의 세계의 역사와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간다.”(주승중, 『성경적 설교의 원리와 실제』, 25). 

 

그렇다면 설교자가 설교와 관련해 자신의 세계가 깊이 연관되어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왜 중요할까? 설교자를 포함해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경험, 지식, 교육 등을 통해 세상을 이해하는 가치관 또는 세계관을 형성한다. 이 가치관 또는 세계관은 설교자가 성경을 해석하고 회중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틀(frame)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한 설교자의 성경과 회중 분석은 그의 가치관 또는 세계관을 통한 분석이다. 이것은 매우 주관적인 분석인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자신의 성경 해석과 회중 분석이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인정해야 한다. 나의 성경 해석만이 무조건 옳다거나 맞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또한 설교자는 자신의 주관적인 해석이 건강한 것인지를 언제나 점검해야 한다. 자신의 성경 해석을 점검하는 것은 다양한 주석서를 보는 것이다. 주석서는 모두 세 가지로 구분되는데, 성경 본문을 충실하게 연구해 놓은 것, 성경 내용을 쉽게 풀어놓은 것, 성경 내용을 삶에 적용하도록 해놓은 것이 있다. 설교 본문 연구와 관련해서 이 부분은 이후에 좀 더 깊이 논의하겠다. 또한 설교자는 자신이 무엇을 읽고, 보고, 듣는지를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설교자가 읽고, 보고, 듣는 것들은 분명히 설교자의 성경 해석과 청중 해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처럼 설교에 설교자의 여러 가지 모습과 생각이 투영되고 담긴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설교자에게 요구되는 겸손이다. 나의 생각이나 나의 해석만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설교자에게 가장 위험한 모습이다. 


(4)목회 환경(교회)의 세계

 

설교는 특정 시대, 특정 지역, 특정 교회에서 행해지는 일이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의 환경을 늘 살펴야만 한다. 성도의 구성, 그들의 직업, 그들의 집안 내력, 교회 자체의 문화와 역사, 교회가 위치한 지역,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 등을 늘 고려해야 한다. 

 

설교자가 특정 교회에서 목회를 시작하는 것은 이민자가 다른 나라에서 삶을 시작하는 것과 비슷하다. 새로운 나라로 이민을 한 사람은 가장 먼저 그 나라의 언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언어는 그 나라 사람들의 생각을 알고 관습을 알고 역사를 알기 위한 가장 중요한 통로이며 삶을 영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설교자 역시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 성도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그들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나 구절은 무엇이며 그들이 암묵적으로 금기시하는 단어나 내용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이렇게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알 때 설교를 통해 회중들에게 맞는 내용을 설교할 수 있고, 나아가 목회에 장애가 되는 불필요한 오해나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이민자는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를 알 필요가 있다. 지역의 역사나 문화는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다. 따라서 이민자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앎으로써 그곳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잘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이를 통해 그 지역에 있는 사람들과 유대감을 형성하고 좀 더 빠르게 그 지역에 적응할 수 있다. 

 

설교자가 교회가 세워진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야 하는 이유도 비슷하다. 교회에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그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다. 많은 경우 그들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은 그 지역의 역사나 문화에 영향을 받는다. 산으로 둘러싸인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교회와 바다에 면해있는 속초나 부산 지역의 교회는 분명 지역적으로 다른 문화적, 역사적 영향 아래 놓여있다. 

 

저자가 캐나다에서 목회할 때였다. 한국 남쪽 지역에서 대형교회에 출석하시다가 이민을 온 한 분이 새롭게 교회에 오시게 되었다. 그런데 이분이 계속해서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서는 매년 성대하게 선교대회가 열었고 다양한 성경 교육을 제공했다는 말씀을 하셨다. 교회 식사 시간에도 그랬고 목장 모임에 참석해서도 동일한 말씀을 하셨다. 기회를 엿보다가 그분과 이야기나눌 기회가 있어서 다음과 같이 말씀을 드렸다. “집사님, 저희 교회는 캐나다 시골에 있는 작은 교회입니다. 시내에 있는 거대한 백화점이 아니라 동네에 있는 편의점 같은 곳입니다. 편의점에서는 백화점처럼 모든 물건을 팔 수가 없지 않을까요? 많은 행사과 프로그램을 할 수 있지만 저희 교회에서는 그 정도의 역량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많은 설교자가 다른 교회의 프로그램이나 행사를 모방하려고 한다. 좋은 프로그램과 행사를 잘하면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부정적인 결과가 더 많다는 것이다. “[목회자가] 새롭게 부임한 교회의 지금까지의 모든 역사를 다 무시하고 갑자기 자기 나름대로 목회를 시도하려는 것은 사실 어리석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많은 목회자가 이런 실수를 반복한다.”(주승중, 『성경적 설교의 원리와 실제』, 23-24). 설교자가 교회의 역사와 문화, 나아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홀하게 생각한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어떤 경우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설교자들은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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