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사에 나타난 성령운동(18) / 케직(Keswick) 운동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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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오늘날 한국교회가 초창기의 거룩성과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기독교 본래의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일어난 케직 운동은 무기력한 신앙생활로부터 성령의 능력에 의한 거룩한 생활을 회복하는 운동이다.
1. 케직 운동의 기원
1870년대 초반에 이르러 영국의 복음주의가 퇴조하였다. 그때 영국의 중상류층 신자들 가운데 ‘더 높은 영성’(the higher spirituality)을 추구하는 케직 운동이 일어났다. 이 운동이 일어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몇 가지가 있다. 1873년 영국 런던 YMCA의 여러 소집회에서 평신도 전도자인 스미스 부부가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죄를 바로 물리쳐야 하는 의무와 특권”에 관하여 증언하였다. 1874년 7월 영국 케임브리지의 브로드랜드 공원에서 6일에 걸쳐 수백 명이 참석하는 모임이 열렸다. 그 집회는 아침 7시에서 밤 11시까지 명상과 성경공부, 메시지 전달, 기도, 여성집회, 전체집회 등으로 이어졌다. 또한 1875년 5월 브라이톤에서 8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성경을 연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열렬하게 구하였다. 이러한 초창기 지도자들은 로버트 퍼어설 스미스, 이반 홉킨스, 핸들리 모울 등이다.
2. 케직 운동의 사경회
1) 제1회 케직 사경회(Keswick Convention)
1875년 7월 “성경적 성결의 증진을 위한 그리스도인의 모임”으로써 휴양도시 케직에서 역사적인 사경회가 열렸다. 캐논의 주교 배터스비(T.D.H. Battersby)가 시무하는 케직의 성 요한 교회의 목사관에서 작은 규모의 집회로 열린 것이다. 배터스비가 이 집회를 계획했을 때, 그의 계획이 장기적이고 결정적인 중요성을 갖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못했다.
2) 케직 사경회의 목적
첫 번째 목적은 개인 성결의 증진이다. 이를 위하여 무엇보다도 주님 앞에 자신을 낮추어 귀를 기울이고, 그분이 무엇을 명령하든지 순종할 준비를 갖추어야 한다. 둘째로 성화를 통해서 이루시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목적을 더욱 풍성히 실현하는데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와 성령의 내주, 하나님의 사랑, 마음과 몸이 하늘에 계신 신랑과 완전히 연합을 이루는 것이다. 피어선(Arthur T. Pierson)은 ‘케직운동’에서 말하기를 케직사경회는 처음부터 ‘사도적 특성’이 분명히 드러났다고 말한다. 사도적 성격이란 성령을 신적 선생이요, 모든 회집의 운영자로 높임으로써 시작된 것을 뜻한다.
3) 케직 사경회의 진행 방식
초기 사경회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은 설교였다. 설교자들은 단순하면서도 명료하게 복음과 성결을 가르쳤다. 케직의 모임에서는 예배나 성경공부 등에서 주로 회중 전체가 찬양을 했다. 그들은 성령의 임재에 대한 확신을 위해 기도 안에서 하나님의 응답을 기다렸다. 또한 자발적인 헌금을 위해 케직 천막에 나무로 만든 헌금함을 비치하였다. 케직의 강사는 특정한 교파의 교리를 내세우지 않았으며, 신학 학위나 목사가 아니어도 가능했으나 케직의 성결교리를 확신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며 남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는 자로 선택되었다. 케직 사경회의 일정은 월요일에 죄에 대한 일반적인 조사, 화요일에 죄를 처리함, 수요일에 그리스도의 능력 체험, 목요일에 하나님 안에서의 기쁨과 휴식, 금요일에 봉사를 위한 성령의 능력, 토요일에 선교와 성찬식, 교제 등으로 진행되었다.
3. 케직 운동의 영성적 특징
1) 케직 운동의 지향점
케직 운동은 고도의 영적 삶으로써 그리스도의 성결을 지향한다. 케직의 가르침은 “소홀했던 진리들을 강화하는 것을 제외하곤 새로운 것이 없다. 그들의 목표는 “그리스도의 주권에 즉각적이고 절대적으로 복종하는 것과, 참석하는 자들의 내적 외적 삶의 변화”이다. 이 운동에서 제시하는 일곱 가지 단계는 죄 포기, 주의 뜻 순종, 하나님 섬김, 하나님과 사귐, 소유됨, 성령의 채우심, 봉사 등이다.
2) 케직 운동의 영성의 내용
개인적인 기도에서 은밀한 만남과 숨어 있는 죄의 각성, 자기를 쳐 복종시킴으로 깨끗한 양심을 소유하는 것, 성령의 능력 체험, 하나님 임재 체험, 새 성품으로 변화를 통한 거룩한 삶 운동, 순종과 헌신의 삶, 높은 형태의 성결, 풍성한 승리의 삶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
특별히 성령의 체험에 대해서 피어슨은 증언한다. “수백 명 이상이 무릎을 꿇고, 수천을 넘는 사람들이 허리를 구부리고 기도하였다. 묵상 기도의 시간이 세 시간 동안 지속되었다. 그곳은 하나님의 임재로 인해 두려움을 느낄 정도여서 기도나 노래 소리는 방해가 될 것 같았다. (중략) 그들은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그들 자신의 죄스러움, 그리고 동시에 더할 나위 없는 그분의 능력의 위대함을 보았다 (중략)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경험한 성령의 덧입음을 증언하였을 뿐만 아니라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회심하였다.”
나가는 말
케직 운동은 미국 복음주의자 무디를 비롯한 많은 복음주의자들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까지 이 운동은 계속되고 있는데, 1965년부터 2007년 은퇴 시까지 영국의 복음주의 지도자 존 스토트가 케직 사경회에서 설교했다. 1980년대 한국교회에도 한국복음주의협의회를 중심으로 소개되었고, 21세기에 들어서도 계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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