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 중독의 증가 및 도박 합법화 국가의 늪(1)
김지연 약사(한국가족보건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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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5:0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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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만능주의와 한탕주의, 그리고 중독이 만나 콜라보를 이루면 도박중독이라는 것이 탄생된다. 도박이란 돈이나 가치 있는 것을 걸고 더 많은 돈이나 재물을 따기 위해서 결과가 불확실한 사건에 내기를 거는 행위를 일컬으며 도박중독은 도박으로 인하여 본인, 가족 및 대인관계의 갈등과 재정적, 사회적, 법적, 문제가 발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의지로 도박 행위를 조절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도박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영리를 얻을 목적으로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개설한 사람은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형법」 제247조). 국가가 사행산업의 업종과 규정을 법으로 정하여 허가한 7가지 즉 복권, 카지노(강원랜드), 체육진흥투표권(국민체육진흥공단), 소싸움(청도공영사업공사), 경마(한국마사회), 경정(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국민체육진흥공단, 창원경륜공단 등)을 제외한 모든 도박은 불법에 해당된다. 불법도박은 배팅액수의 제한과 장소, 시간의 제약이 없어 접근성이 높기 때문에 도박에 빠질 위험성이 더욱 크며, 불법도박을 하다 적발되는 경우 특별법에 따라서 형법상의 도박죄보다 더욱 엄중하게 다루어지므로 절대로 불법도박에 손을 대서는 안 된다.
문제는 7가지가 합법 도박이라 할지라도 중독성으로 말미암아 개인과 사회를 망가뜨릴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채 도박에 손을 댔다가 도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사람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는 것, 불법 온라인 도박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박중독은 여타 다른 행위중독이나 물질중독과 마찬가지로 뇌의 기질적 변화까지 동반하는 정신질환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기에 처벌과 단속이 멈추지 않고 반드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다. 오랜만에 지인들을 만나 내기 바둑을 두는 것과 도박중독에 빠지는 것은 완전히 다르다. 도박으로 말미암아 경제적, 관계적, 육체적, 심리적 후유증이 명징히 생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한 것이 도박 중독 상태다.
도박으로 돈을 잃은 사람도, 돈을 번사람도 가정과 교회, 공적 업무에 대한 관심은 사라지고 도박자금을 마련할 방도를 궁리하느라 멍하게 하루를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파산, 신용불량, 이혼, 가족해체, 관계단절, 실직, 퇴학 등 한사람이 동시다발 겪기에는 감당하기 힘든 각종 고통스런 일들이 한꺼번에 혹은 순차적으로 벌어지는데도 그것을 수습하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도박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도박 전능감에 빠져 결국 비참한 생으로 마감하게 만드는 것이 도박중독이다.
마약에 내성이 생기면 같은 쾌감을 느끼기 위해 더 강한 마약을 더 자주해야 하듯이 도박중독에 내성이 생기면 삶과 몸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도박에만 시간을 쓰고, 거는 돈의 규모가 점점 더 커진다. 도박을 하지 않으면 초조, 불안,긴장하는 각종 금단증상을 겪으며 일상의 일에 대한 애착과 집중력도 완전히 사라져 폐인같이 살게 된다. 동네 도박장을 직접 급습하여 방송으로 내보낸 한 유명 유튜버는 동네의 허름한 피씨방을 가장한 도박장이 심심챦게 눈에 띈다면, 그런 곳이 있다면 온라인 도박장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문제는 도박 중독이 청소년 사이에서도 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터넷·스마트폰 보급의 증가와 팬데믹으로 인터넷 사용이 증가하면서 청소년 도박 및 치료를 요하는 수준의 도박 중독 청소년이 급증하고 있다. 2023년 서동용 국회의원이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으로부터 받아 공개한 ‘청소년 대상 도박문제 관련 상담 현황’에 따르면 2015년 불과 51명이던 청소년 상담자 수가 2023년도 여름 기준 1406명으로 약 28배나 증가했으며 그중 약 93%가 온라인 도박을 하다가 상담받게 된 경우였다.
온라인 불법도박청소년이 늘면서 상담 뿐 아니라 본격적인 도박중독 치료까지 받아야 하는 도박중독 청소년환자도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청소년 도박중독 치료 환자 수는 2017년 39명이었으나 2023년 여름 기준 111명으로 약 3배 늘었으니 하반기 통계까지 고려한다면 대여섯배를 훌쩍넘은 것이다.
청소년이 도박하고 있는 징후는 학교와 가정에서 여러가지로 드러난다. 교사나 양육자가 이를 파악할 수 있는 관심과 지식이 필요하다.
청소년 도박 발생 증후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빚이 많거나 친구들 간 돈거래가 잦아짐, 용돈이 많이졌다 자랑함, 돈을 쉽게 벌 방법을 알고 있다고 과시함, 친구들에게 맛있는 것이나 선물을 자주 사줌, 고가의 브랜드 용품(옷, 스마트폰, 명품백)이 갑자기 늘어남, 교실에서(도박비용을 만들기위해)도난사건이 빈번해짐, 친구, 선후배 간 금전거래로 인한 갈등과 학교폭력이 발생함, 대인관계에서 짜증이나 신경질이 잦아지거나 딴생각에 빠진 모습, 혼자 있으려 하며 대화하는 것을 피하려함 등이 목격되면 도박에 빠진 학생 발생 징후로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갑자기 아르바이트를 꼭 해야 한다며 돈 버는 것에 집착함, 거짓말에 의한 조퇴나 결석이 늘어남, 학교 성적이 떨어짐, 거짓말하는 횟수가 늘어나거나 무언가 숨기려고 하는 모습, PC방, 빈집, 자취방, 멀티방, 놀이터 등에서 집단으로 모여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장면, 달팽이/사다리/ 졸업 등 도박 관련된 용어나 은어를 자주 사용하며 대화함, 스포츠 경기 결과에 지나치게 집착함이 자주 목격된다면 이역시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없는지 살펴봐야 할 징후다. 해외에서는 사행성으로 말미암아 도박법으로 규제하는 게임이 국내에서는 일반 게임으로 분류된 경우도 많아 앞으로 청소년 도박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수 있다.
“망령되이 얻은 재물은 줄어가고 손으로 모은 것은 늘어가느니라”(잠13:11) 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다.
한방에 많은것을 얻어 쾌감을 즐기고자하는 도파민 과용의 시대에 크리스천 양육자는 어려서부터 정직한 노동을 권면하시는 하나님의 뜻과 도박 중독의 위험성을 잘 가르치 한탕주의에 빠져 영혼과 가정, 사회를 파괴하는 차세대가 되지 않도록 양육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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