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시사회의 일반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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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서울, 부산, 광주, 대전 등 대도시 주변지역에 신도시개발이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고, 그 가운데 교회들이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교회들이 세워지고 있다. 목회자들은 도시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열심히 전도하는 것 못지않게, 도시의 일반적인 특징들을 잘 이해하고 교회가 그 지역사회에서 거룩한 기관과 상징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장기적으로 더욱 건강하게 교회를 성장하게 하는 영적 전략이다.
첫째, 인구(population)이다. 도시는 흡입력이 있어서 실로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인다. 도시에 몰려드는 영혼을 구원하기 위해 몸 바치는 목회자들 뿐 아니라, 배움과 성공의 기회를 찾아서 그리고 최신 유행하는 도시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수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몰려든다. 워스(Louis Wirth)는 인구의 증가, 인구밀도, 그리고 인구의 이질성이 도시성의 3대요소로 지적했는데, 모두 인구와 관계가 있다. 다양한 시골의 이질적 문화와 전통들이 도시라는 큰 용광로 속에 녹아들어가서 다시 새로운 하나의 큰 도시문화와 전통을 만들어내는데, 이것을 도시의 융합적 변형이라고 하며, 반대로 도시의 문화와 유행이 도시화의 영향으로 도시 주변 시골문화와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을 도시의 정형적 변형이라고 한다. 도시는 정(情)적 사회인 시골과는 다르게 그 관계가 이해 타산적이고 단순하고 낮은 친밀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도시인들은 관계에서 다소 자유롭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삭막하고 고독하다. 도시목회자는 이러한 도시인의 이중적 심성을 잘 읽어야 한다.
둘째, 경제(economy)이다. 도시에 사람들이 몰리는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 문제이다. 짐멜(George Simmel)은 도시인은 금전 경제(money economy)를 중심으로 살기 때문에 인간관계가 극히 이해타산(利害打算)적이고 자기중심적이어서 자신과 이해관계가 없으면 무관심하다고 했다. 그리고 금전 경제는 도시인들 사이에 더 많은 금전을 축적하기 위한 극한 경쟁심을 불러일으켜서 극히 냉철함과 합리성, 그리고 예리한 지성을 소유한다고 했다. 도시인들 사이에 부(富)가 사회적 성공의 기준이 되면서 상대적 빈곤감이 심화되고 그 결과 도시의 세속화와 황금만능주의는 도시화의 어두운 그림자로 나타난다. 이러한 퇴폐적 조류는 맹렬히 교회 속에도 몰려들어와 심지어 그리스도인들까지도 성공의 기준을 부(富)와 출세로 생각하는 세속화 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셋째, 기관(organization)이다. 도시는 한편으로는 사회조직이다. 도시는 단순한 공간적인 단위나 인구의 집합 이상의 것으로서 “사회관계의 조직적 현상”이다. 사회조직이라는 것은 일대일의 인간관계에서부터 거대한 정부 관료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인간관계와 규범의 짜임새를 의미한다. 그래서 도시의 인간관계가 총체적으로 형성되는 도심지에는 경찰서, 법원, 학교, 소방서, 은행, 병원, 방송국, 신문사, 관공서, 대규모 쇼핑몰 등 여러 사회 기관들이 모여 있기 마련이며, 이 기관들이 그 지역의 경제 발전, 사회 안전, 행정 질서 등을 잡아준다. 이 도심지를 중심업무지구(Central Business District, CBD)라고 하는데, 이것은 각 기관들 사이에 신속하고 원활한 의사소통과 업무의 효율성을 증대시키지만, 또한 도심지의 인구집중으로 인한 교통체증, 지가(地價)상승, 주택문제, 그리고 공해문제 등의 부작용도 낳고 있다. 도시교회는 도시를 이끌어가는 이러한 기관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그들을 자문하고 지도할 뿐 아니라, 그들과 함께 도시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교회는 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영적 정신적 도덕적 중심기관이어야 한다.
넷째, 기술(technology)이다. 모든 현대의 최첨단 기술이 집약되어 나타나는 곳이 바로 도시이다. 도시는 그 시대 문명의 꽃이다. 특히 현대 도시사회의 모든 영역은 TV, 컴퓨터, 전화, 인터넷 등 최첨단 전기전자, 정보기술(technology)에 의존하여 발전하고 있다. 그 결과 도시생활은 인간의 매사를 점점 기계와 기술에 예속시킴으로서 인간미가 없는 사회, 도시인의 비인간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번바움(Norman Birnbaum)은 ‘도시인은 상징, 감정, 의식, 무의식까지의 모든 의미를 기계 생산, 시장 조직, 관료적 권위주의에 융합(融合)시킨다’고 도시의 비인간화를 질타(叱咤)했다. 최첨단 정보기술의 집약지로서의 도시 속에 위치한 교회는 정보기술을 목회에 유용하게 활용해야할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이로 인해 일어나는 도시의 비인간화를 치유할 사명과 책임이 있는 것이다. 이것은 도시교회가 깊은 영성을 추구하는 목회를 해야 할 분명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섯째, 상징(symbol)이다. 상징은 도시문화생활의 중심요소이고, 인간의 일상사에 의미를 부여하고 전달하는 매개체이다. 예를 들면 도시는 하늘을 찌를 듯이 높이 솟아있는 빌딩 숲, 빽빽한 아파트 단지, 시원스럽게 뚫린 넓은 도로와 고가도로, 셀 수 없는 다양한 상품들이 화려하게 진열되어 있는 백화점, 극장, 지하철 등 긍정적 상징들이 있는가하면, 반대로 술집, 카바레, 카페, 룸살롱, 여관 등 오직 이윤을 추구하는 도시의 상업적 문화와 타락의 상징들로 도시인들의 소비와 향락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도시의 이미지를 극심하게 오염시키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어두움의 상징에 대항하여 교회는 등불이 되어야 한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영성을 추구하는 거룩하고 신선한 도시의 상징으로 나타나야 하며, 도시사회의 어두운 상징을 변화시킬 수 있는 생명력 있는 기독교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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