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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사도행전을 시작하다”(행 1:12~14) >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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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로 사도행전을 시작하다”(행 1:12~14) > 설교




“기도로 사도행전을 시작하다”(행 1:12~14)

신동철 목사(충서지방회장, 순복음이레교회)

페이지 정보

작성일20-09-22 13:19

본문


신동철 목사 2020.jpg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처참하게 처형되자 3년을 따라다니던 제자들은 모두 흩어지고 말았습니다. 이것으로 복음의 역사가 끝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죽은 지 3일 만에 다시 살아나셨습니다. 그리고 두려워 떨고 있는 제자들 앞에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40일을 지내며 다시금 사명을 일깨웠습니다. 드디어 승천하던 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위로부터 능력으로 입혀질 때까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말씀을 의지하여 제자들은 마가 다락방에 모여 기도했습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왜 예수님은 사도행전을 시작하면서 기도부터 하라고 명령했을까요?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3년을 함께 생활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의 수많은 기적을 목격하고, 예수님에게 직접 말씀을 듣고 배웠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모든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제자들보다 더 복음의 자격을 갖춘 자는 없습니다. 그러나 죽음의 십자가 앞에서 제자들은 모든 것을 버려두고 제 갈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지금까지 보고 듣고 행한 모든 것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고난의 현장입니다. 스승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면, 제자들도 온전치 못합니다. 유대인뿐 아니라 로마의 정치도 위협적입니다. 황제를 숭배하는 정책에 기독교인들은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자유롭게 예배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아닙니다. 세상이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예수님은 이제 하늘나라로 승천합니다. 더이상 제자들과 육신으로 함께 할 수 없습니다. 남은 제자들이 스스로 험한 난관들을 헤쳐나가야 합니다. 

연약한 육체들만 남겨 두고 승천하기에 예수님은 지금 당장 거리로 나가 복음을 전하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창세기부터 시작된 구원의 역사를 여기서 멈출 수 없기에 “위로부터 능력이 입혀질 때까지 예루살렘에 머무르라”고 당부하신 것입니다. 


마가 다락방에는 예수님의 제자들과 육신의 어머니 마리아, 동생 등 120명이 모였습니다. 그들은 교리 논쟁을 하거나 지금 처한 환경에 낙담하여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현실에 대해 철저히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오로지 기도’에 힘썼습니다.

그들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사람들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지식, 경험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이제 세상으로 나가 싸워야 하는데, 사람의 지혜로는 이길 수 없다고 고백했습니다. 현실적으로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 오로지 매달렸습니다. 답답한 상황에 하루를 힘있게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그날 저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 날도 새벽부터 기도에 마음을 쏟았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도, 하루하루 기도에 땀을 쏟았지만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으나 세상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더 견고하게 진을 치고 있습니다. 마음은 다급해지고, 과연 여기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세상은 갈수록 험해지는데 꼭 복음을 전해야 하나?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포기할 수도, 그렇다고 앞으로 나갈 길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도한 지도 벌써 7일이 지나고, 언제까지 기도해야 하나? 목마른 갈증이 쌓여만 갑니다. 그래도 그들은 기도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누구 하나 자리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마음을 같이하여 기도에 집중했습니다. 언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기도하고 또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세상은 그들을 미친 사람 취급했지만 개의치 않았습니다. 세상이 사는 법과 그들이 사는 법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순절 날이 이르매 그들 가운데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온 집에 가득 찼습니다. 그리고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그들에게 임했습니다. 그들 모두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성령이 말하게 하심을 따라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령이 임하자 그들은 담대해졌습니다. 거리로 나가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증언했습니다. 세상이 그 소리를 전하지 말라고 위협해도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복음을 위해 내놓았습니다. 약한 형제들을 돌아보며 날마다 예배하며 찬양했습니다. 

세상은 그들의 삶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에 미친 사람들로 취급했지만 그들의 선한 삶은 존경했습니다. 이렇게 사도행전은 기도로 시작되었습니다. 기도하자 성령님이 임하고, 성령의 능력으로 예루살렘, 사마리아, 소아시아, 유럽으로 복음을 확장시켜 나갔습니다. 세상은 당황하며 위협하고 죽이고 회유했지만 그들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십자가의 길을 걸으며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갔습니다. 그들이 그렇게 살았기에 오늘 우리가 복음을 영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한국교회는 뜻하지 않는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금까지 몇 차례 전염병이 돌기는 했지만 이번 만큼 심각하지는 않았습니다. 뚜렷한 대비책도 없어 그저 하루하루 속히 지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130년의 기독교 역사 속에서 처음 겪는 일입니다. 공예배가 온라인화 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습니다. 교회는 예배공동체입니다. 선교하는 증인공동체입니다. 우리의 삶을 나누는 밥상공동체입니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교회의 본질을 멈출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어 온 복음의 역사를 여기서 중단할 수 없습니다. 코로나19 시대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습니다. 이번 상황을 넘기면 안전할 것 같지만 또 다른 전염병이 다가올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미래는 예측이 되지 않습니다. 어느 시대보다 교회의 존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사람의 지혜를 뛰어넘는 하나님의 능력이 필요합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데 분명한 한계가 있기에 하나님의 지혜가 절실합니다.


지금이야말로 한국교회는 제자들처럼 마가 다락방에 모여야 합니다. 모든 지식과 경험을 내려놓고 ‘오로지 기도’에 힘쓸 때입니다. 그동안 한국교회는 기도로 성장했습니다. 지금도 기도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예전에 비해 기도의 강도는 약해졌습니다. 기도는 형식화 되고, 습관화 되었습니다. 밤을 새워 철야기도회를 하지 않습니다. 산에 올라가 목이 터져라 부르짖지도 않습니다. 풍요 속에 조용히 묵상하고 속히 자리를 떠납니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초대교회 제자들처럼 하나님 앞에 오로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 속에서 가슴을 졸이며 생명을 걸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편안한 의자에서 내려와 바닥에 무릎을 꿇는 절박함이 필요합니다.


코로나19는 우리에게 다시 기도하라는 하나님의 사인입니다. 마지막 시대 복음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첫 사랑과 열정을 일깨워 주는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앞으로 세상은 반기독교 사상으로 더 견고하고 강렬해질 것입니다. 제도적으로 예배가 제약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성령의 능력을 입지 않고는 믿음을 지켜나가는 것조차 힘겨울 것입니다. 

다시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가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입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으면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사도행전의 역사는 기도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은 마가 다락방에서, 집에서, 예루살렘 성전에서, 거리에서 기도했습니다. 자기가 처한 장소에서 자신의 시간에 맞춰 기도했습니다. 기도할 수 없다고 핑계하지 마십시오. 장소나 환경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더 중요하고 본질적인 것은 기도하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내가 살아왔으나 이제 다시 십자가로 살겠다고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합니다. 한국교회가 기도운동을 다시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오순절 날 성령이 임하는 새로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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