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빌립보서 2장 5~11절)
김철호 목사(부경지방회장, 순복음울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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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09-15 08:58본문
내 안에 계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려면, 우리는 예수님의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그 마음을 본받아 살아갈 때에 우리는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마음을 알려면 그의 마음을 품어야 합니다.
빌립보서 2장 5절의 말씀을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그것이 무엇입니까?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게 되셨고(7),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8)하신 것입니다. 하늘 영광 버리고, 사람이 되셨다는 것은 ‘비움’이요, 죽기까지 복종하신 결과는 ‘십자가의 고난’이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은 ‘비움과 고난’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은 그 사건을 통해서 예수님은 온전히 자신을 비웠으며, 그리하여 예수 그리스도는 온전히 하나님의 사랑을 연주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첫째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중에서 ‘비움’의 영성을 배워야 합니다.
오늘날 현대사회는 채움을 복이라고 가르칩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심을 채우는 것을 복이라고 가르칩니다. 그러나 이기적인 욕심은 채워도 채워지지 않습니다.
자족하는 마음이 없으면, 더 많은 것으로 채우려하고, 채우려는 마음이 클수록 빈곤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비움의 영성을 배우려면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라는 말씀을 따라야 합니다.
직역을 하면 “너희 안에 이 마음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꾸준히 생각하라”입니다. (헬)‘프로네이 테’- ‘너희 스스로 이것을 생각하라’입니다. 이것은 무슨 일을 할 때마다,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마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인가?’를 생각하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중요한 결정을 하실 때마다 자신을 비우셨습니다(7). ‘비움’의 헬라어는 ‘케노시스’인데 ‘스스로 자신을 비우셨다’라는 뜻입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 비움의 영성은 우리 스스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각 개인의 결단이라는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신앙은 개인의 결단입니다. 자기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으면서 “하나님 이렇게 저렇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비울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하는 것은 거짓입니다. 자신의 결단해야 합니다. 신앙은 자신이 결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예수님의 마음을 꾸준히 생각하시고, 묵상하십시오.
지금 이 순간,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그 생각을 깊이 하면을 비우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내가 채우고자 하는 것을 예수님도 채우시고자 했을까? 만일, 그렇다면 열심히 채우기 위해 힘쓰십시오. 그러나 아니라면, 그냥 놓아버리십시오. 포기하는 것도 신앙입니다. 이것이 비움의 영성입니다.
두 번째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 중에서 ‘순종’의 영성을 배워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종과 사람이 되시기까지 자신을 낮추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최고의 존재자이신 하나님께서 완전한 굴욕과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자발적 순종’이라는 점입니다.
십자가는 사도 바울 당시 가장 수치스러운 사형 방식이었고, 모세의 율법에서도 이런 죽음에 대해서는 저주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치욕의 절정이요, 낮아짐의 극치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영생의 삶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속죄의 화목제물로 지불해야 할 인간의 죄가 얼마나 크고 절망적이고 깊은 것이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 십자가 고난입니다.
그런데 이런 고난의 길을 ‘스스로’ 걸어가십니다. 하나님의 강요가 아니라, 자신의 자발적인 순종입니다. 우리 신앙생활도 자발적 순종이어야 합니다.
지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 벌 받지 않으려고, 혹은 복 받으려고, 이런 상벌에 근거한 신앙은 어린 아이의 신앙입니다. 어린 아이의 신앙을 벗어버리고 성숙한 신앙을 살아간다는 것은 ‘자발적 순종’을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자발적인 순종으로 인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의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예수님께서 순종하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결론이 났더라면, 그냥 위대한 성인 한 사람이 역사의 무대에서 살다가 죽은 사건 정도로 끝났을 것입니다. 물론, 예수님이 하실 일은 거기까지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어떤 일이 일어납니까?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는 일이 시작됩니다. 그리하여 십자가의 고난은 끝이 아니라 영광의 시작이 된 것입니다.
마태복음 23장 12절 말씀을 묵상합니다. “누구든지 자기를 낮추는 자가 높아질 것이다.”
이 말씀이 예수님 자신에게서 실현된 것입니다.
예수님처럼 순종하는 사람, 내가 순종함으로 뭔가를 채우겠다는 마음마저도 비운 사람, 이렇게 자신을 낮추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하셨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높여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비우고, 자발적으로 순종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말씀은 아름다운 음악이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연주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살아가고자 하면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비우고 순종해서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는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길 축원합니다.
기도
주님, 비우시고 순종하심으로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시고, 우리를 영생의 길로 인도해 주신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못난 자아는 채우고, 불순종함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며 살아갑니다. 주님, 회개하오니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품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삶을 살아가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높여주시는 삶을 살아가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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