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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주간 토요일 행적 / 무덤 속의 예수님 (요 19:38-42) / 장희열 목사(증경총회장, 순복음부평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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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2-04-1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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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희열목사.jpg

유월절 첫날이요 안식일이었던 토요일은 예수님이 홀로 무덤에 머무셨던 날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운명하신 예수님의 시신은 즉시 장사되어야 했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특별히 아리마대 사람 요셉을 사용하십니다. 요셉은 부요한 유대 공회원으로서 예수님의 제자라는 사실을 숨겨왔습니다. 유대인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시신을 장사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자, 요셉은 용감하게 나서서 모든 일을 주도합니다. 시신을 만져서 부정해지면 유월절 식사에 참여할 수가 없습니다. 더욱이 유대 공회의 주도 아래 처형된 예수님을 위해서 나서려면 큰 손해와 위험을 감수해야 합니다. 그래도 빌라도 총독에게 나아가 예수님의 시신을 내어 달라 요구하고, 유대 장례법대로 처리하여 무덤에 안장한 요셉, 또 시체에 바를 향품을 넉넉히 제공한 유대 공회원 니고데모나 장례절차를 가까이서 지켜본 여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내가 꼭 나서야 하는 하나님 나라의 결정적인 일에 온전히 헌신하는 것이 사명의 깊은 의미임을 되새겨 봐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안장된 무덤은 부자인 요셉이 자기를 위해 준비해 놓았던 새 무덤이었습니다. 동정녀의 태를 통해 이 땅에 아기로 오셨던 예수님은 죽음의 영향력이 아직 미친 적 없는 새로운 무덤에 장사되심으로 이사야 선지자를 통해 예언하신 하나님의 말씀(사 53:9)을 성취하십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모든 사건은 충만한 은혜와 진리의 새 역사를 위해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는 사건입니다. 우리 모두의 인생 속에서도 더욱 하나님의 말씀이 성취되어야 합니다.

 

극심하게 손상된 예수님의 시신은 무덤에 안치되었고, 이제 모든 것은 정말 다 끝난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무덤 속에 뉘어진 예수님의 시신은 부패하지 않았습니다. 이 역시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친히 이루신 놀라운 일이었습니다(시 16:10). 그리고 비록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 속에 머물고 있었지만, 죽음 직전에 하나님 아버지께 의탁하신 그분의 영혼은 영원한 영적 세계 안에서 많은 일을 행하셨습니다. 주님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한 강도를 데리고 영원한 낙원에 들어가셨을 것입니다(눅 23:43). 아울러 음부로도 내려가셔서 옥에 있는 영들에게 복음의 진리를 선포하셨다고 성경이 증언합니다(벧전 3:18-19, 4:5-6). 구체적으로 이 모든 것을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어쨌든 예수님은 무덤 안에 안장되신 동안에도 무덤 속에 갇혀 계신 분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하나님의 열정으로 역사하시는 분이심을 우리는 묵상해야 합니다. 그런 예수님의 비전과 열심을 마음에 품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시신이 무덤에 안장되어 있던 사흘 동안 대적들은 경비병들을 세워 큰 돌로 입구가 막힌 무덤을 지키게 했습니다. 혹시라도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신을 훔친 후에 그분이 다시 살아나셨다고 주장하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러 번 친히 예고하신 부활의 역사가 성경 말씀대로 이루어지기까지 무덤 속에서 홀로 안식하시며 기다리십니다. 아리마대 요셉이 원래 자기를 위해 준비해 두었던 무덤 속에 안장되신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장사되신 예수님이요, 우리와 함께 죽으시고 장사되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롬 6:4). 예수님이 십자가 위에서 “다 이루었다”(요 19:30) 외치시고 운명하셨지만, 영광스러운 부활의 새 역사에 앞서 사흘의 기다림과 준비함이 꼭 필요했듯이,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무덤 속에 거하는 길을 통과해야만 빈 무덤으로 확증되는 부활의 영원한 승리와 축복에 이를 수 있습니다. 무덤 속의 예수님이 주시는 특별한 은혜가 충만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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