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그 사랑 (요 1:29)
손소개 목사(인천동지방회 증경회장, 십정중앙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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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8 10:39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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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요한이 예수께서 자기에게 나아오심을 보고 이르되 보라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이로다”(요 1:29)
나는 보았습니다. 갈보리 언덕으로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는 인자의 여윈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어린양으로서, 십자가를 지셨습니다(요1:29). 그는 그 무거운 십자가에 눌려서 마침내 길 위에 쓰러지셨습니다.
잔혹한 로마 군병들은 뼈가 드러나도록 채찍질하고 군화발로 밟고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인자 예수 그리스도는 신음밖에 달리, 다른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어린양처럼 순한 양이었습니다.
그는 우리의 죄 값을 치르기 위해 대신 죽어야 하는 어린양이었습니다. 그가 피 흘리지 않으면 죄 많은 우리 인간은 죄 사함 받을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그가 십자가에서 죽지 않으면 우리를 죽음에서 구원할 길이 없었을 것입니다. 인자 예수는 그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다.
‘내가 피 흘림으로 너희가 죄에서 사함을 받고,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음으로 너희가 영원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는 그렇게 쓴 잔을 마셨습니다, 고통을 마셨습니다.
다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나를 위해서입니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치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롬 8:6).
그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에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산과 들도 울고, 돌들도 소리 질러 울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울어야 할 때입니다. 십자가를 부둥켜안고 울어야 할 때입니다.
웬 말인가 날 위하여 주 돌아가셨나! 이 벌레 같은 날 위해 주 돌아가셨나!
십자가만이 나의 속죄요, 십자가만이 나의 자유이며, 십자가만이 나의 자랑입니다.
저 흉악한 죄에서 나를 사하시고 벌레 같은 이 죄인을 인간답게 만드셨다고, 이제 우리는 눈을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십자가에서 나를 사랑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합시다. 십자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십자가를 사랑합시다.
바울은 이렇게 신앙고백 하였습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산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 2:20).
사도 베드로의 신앙고백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고 하였습니다.
우리의 신앙고백은 어떠합니까? 나의 신앙고백은 무엇입니까? 우리는 지금 무엇을 믿습니까? 바울처럼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다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믿는 것은 자기를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것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십자가는 ‘패러독스(paradox)’입니다. 철저한 역설입니다. ‘죽음으로 사는 것’ 이것이 십자가 정신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것처럼 나도 십자가에서 죽어야 합니다.
내가 죽어야 하는 것은 나의 옛 사람입니다. 옛 성품, 옛 생각입니다. 옛 것은 나를 죽게 합니다. 그것은 나를 언제나 추하게 하고, 망하게 하고, 멸망케 하는 것들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쫓는 옛 사람을 벗어 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 4:22~24),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 15:31).
그렇습니다. 예수를 믿는 사람은 십자가에 못 박혀 사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나 혼자가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입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 되는 것입니다. 이런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영원히 사는 생명입니다.
C.S. 루이스는 저서 ‘순전한 기독교’에서 “죽음을 받아들이십시오. 내일의 야망과 이루고 싶은 욕망을 죽이십시오. 그러면 영원한 생명을 발견할 것입니다”라고 했습니다.
죽음으로 사는 것, 그것은 바로 십자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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