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명절 특별설교 / 추석은 한국적인 추수감사절이다 (출 23:14~19)
박정근 목사(증경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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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석의 유래
추석(秋夕)을 중추절, 가배, 가위, 한가위라고도 하는데 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이므로 가장 풍성한 명절이지요. 고대사회의 풍농제(豐農祭)에서 유래했으며 신라와 고려시대에도 추석명절을 쇠었고 조선시대에는 국가적으로 선대왕에게 추석제를 지낸 기록이 있습니다.
추석날 아침에 차례를 지냅니다. 오곡백과가 무르익은 풍년을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시는데 우리 선조들은 그 풍년을 조상들이 준 것으로 착각하고 조상에게 차례를 드린 것입니다. 차례상에 올리는 제물은 햇곡으로 준비하여 먼저 조상에게 선보이며 1년 농사의 고마움을 조상에게 전합니다.
추석에는 씨름·소놀이·거북놀이·줄다리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도 행해졌습니다. 수확철이라 다양한 음식이 선보이며 추절시식이라 하여 햅쌀로 술을 빚고 송편을 만들며 무나 호박을 넣은 시루떡이나 인절미·율단자도 만들어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습니다.
2. 추수감사절의 기원
추수감사절의 기원은 출 23장에 기록된 수장절(收藏節)에 그 근거를 찾을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의 삼대 절기는 맥추절(오순절)과 유월절(무교절) 그리고 수장절입니다. 수장절이란 가을에 추수한 곡식을 창고에 저장한 다음 하나님의 은혜를 감사하여 첫 열매를 하나님께 드리는 절기입니다.
현대의 추수감사절은 미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920년 영국의 청교도들이 신앙의 자유를 찾아 홀랜드(Holland)로 갔다가 다시 신대륙을 향하여 메이 플라워(May Flower)호를 타고 대서양을 항해했습니다. 험한 풍파를 극복하면서 67일간의 항해 끝에 미국 동부 플리머츠(Plymouth)에 상륙하였습니다.
그들은 상륙한 다음 맨 먼저 하나님께 감사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제일 먼저 한 일은 예배당을 지었고 두 번째로 한 일이 학교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자기네가 살 집을 지은 것입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 것은 67일간 항해하는 동안에도 주일을 당하면 바다 가운데 배를 세워놓고 항해를 중단하고 주일을 성수한 것입니다. 이것이 청교도신앙입니다.
그들이 신대륙에 상륙하여 첫해 농사를 지어 그 열매를 드리며 감사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그것이 추수감사절의 시작입니다. 청교도들이 이렇게 하나님을 경외하며 감사하는 삶을 살므로 그 후손들이 복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날 미국이 세계 제일 부강한 강대국이 된 것입니다.
3. 추수감사절은 하나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는 절기입니다.
(1) 어떻게 감사해야 할까?
골 2장 6절에 “너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받았으니.” 즉 예수 그리스도를 처음에 영접했을 때처럼, 구원받았을 때처럼, 처음 은혜 받았을 때처럼 예수님 안에 계속 살아가며 감사를 넘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주님을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심히 어려운 상황에서도 감사하셨습니다. 우리 주님은 세상에 계실 때에 집도 절도 없는 가난 속에서 몸부림치셨습니다. 그러나 가난 때문에 슬퍼하거나 탄식하신 적이 없으셨습니다. 도리어 감사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아무도 의지할 데 없는, 그야말로 사고무친(四顧無親)의 상황에 놓여 있었으나 한 번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으시고 범사에 감사하면서 사명을 수행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해 저무는 인생황혼기(人生黃昏期)를 맞이하였다 할지라도, 아무런 물질을 구할 수 없는 광야에서 방황하고 있다 할지라도, 주머니에 한 푼의 데나리온이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우러러보며 감사하십시다.
그리하면 기적이 나타날 줄 믿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벳새다 광야와 같이 흑암으로 가득차서 나갈 길이 없을지라도, 절망의 탄식소리 밖에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을지라도 감사드리십시다.
예수님께서 사랑하는 이를 잃고 눈물로 밤을 지새워야 했고, 사랑하는 이가 절망의 무덤에 갇힌 지 여러 날이 되었음에도(요 11장) 원망하지 않고 감사하신 것처럼 우리도 범사에 감사하십시다.
어떤 역경과 환난가운데서도 원망 불평하지 말고, 어떤 시련 풍파 속에서도 예수님처럼 하늘을 우러러보고 감사하십니다.
하나님을 우러러보고 감사하십시다. 사람을 바라보거나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하늘을 우러러보십시다. 하나님 아버지를 바라보십시다. 그리하면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2) 믿음에 굳게 서면 감사를 넘치게 할 수 있습니다.
골 2장 7절,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입어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예수님 안에 뿌리를 깊이 박고 세움을 입어야 합니다. 나무가 뿌리를 깊이 내리듯이 신앙의 뿌리를 깊이 내려야 합니다. 그리고 세움을 입어야 합니다. 세움을 입으라는 말씀은 튼튼한 건물을 건축할 때에 기초를 튼튼히 하듯이 신앙의 기초를 튼튼히 하라는 말씀입니다.
(3) 우리도 감사를 넘치게 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살전 5장 18절에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어떤 사람은 감사할 조건이 수두룩해도 감사하지 않고 원망불평만 합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은 너무도 괴롭고 고통스러운 환경에 처해 있음에도 원망하지 않고 도리어 넘치는 감사를 합니다. 그런데 기억할 것은 원망불평을 하면 할수록 더욱 원망불평할 일이 생기지만 감사하면 할수록 감사할 조건이 더 많아지는 것입니다.
(4) 감사만이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현대인의 가장 무서운 병은 원망 불평하는 병입니다. 원망하고 불평할 건더기가 없는데도 이유 없이 원망하고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원망불평은 감사를 잃어버린 자에게 내리는 심판인 것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쓴 일리아드에 보면 “감사할 줄 모르는 자식을 두는 것보다 독사의 이빨에 물리는 것이 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런 말도 있습니다. “감사는 행복해지는 연습이고 원망불평은 불행해지는 연습이다.”
그렇습니다. 불평하면 할수록 불행해지는 것입니다. 그러나 감사하면 할수록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헬라어로 감사를 유카리스토스(ευχαριστος)라고 하는데 이는 좋은 은혜요 축복이라는 뜻입니다. 감사하면 할수록 은혜가 임하고 축복이 임하고 행복해지는 것입니다.
오스카 와일드는 “감사는 하늘의 재물창고를 여는 열쇠”라고 하였습니다. 탈무드에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누구냐? 범사에 감사하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집도 절도 없는 상황에서 배의 고물을 베고 주무시면서도 감사하셨는데 우리는 안식할 수 있는 집이 있으니 어찌 감사하지 않겠습니까. 특급 호텔 스위트룸에서 잠을 자고 한 끼에 2천만 원짜리 음식을 먹으며 수천만 원짜리 옷을 입고 다니면서도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감사는 신앙의 열매입니다. 성도들이 신앙생활을 하면서 감사의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들을 보고 철이 없다고 말합니다. 철이란 사철, 사계절(四季節)을 의미합니다. 즉 봄여름 가을 겨울을 말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철이 없습니다. 여름에도 털 스웨터를 입고 다니지 않나 겨울에도 아이스크림을 사달라고 하지 않나, 철이 없습니다. 나무에도 철이 없는 나무가 있습니다. 겨울에 꽃을 피우는 개나리, 철쭉도 있고 가을에 열매를 맺지 않는 과일나무도 있습니다.
신자 가운데도 철이 없는 신자가 있습니다. 이단에게 미혹되는 자는 철없는 신자입니다. 때를 알지 못하고 신앙생활을 하는 신자가 철없는 신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때를 따라 열매 맺는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5) 넘치는 감사를 드리면 여섯 가지 기적이 나타납니다.
첫째, 우울한 기분이 사라집니다.
둘째, 삶의 기쁨이 넘칩니다.
셋째, 미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넘치게 됩니다.
넷째, 긍정적인 마음의 자세를 가질 수 있습니다.
다섯째, 감사하면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후해집니다. 오늘날 우리는 각박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너무도 인정이 메마르고 사랑이 메마르고 죄악으로 가득한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감사하면 마음이 후해집니다.
여섯째, 감사를 드리면 풍성한 축복을 받습니다. 시 50편 23절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하나니 그 행위를 옳게 하는 자에게 내가 하나님의 구원을 보이리라.”
마게도냐교회는 극한 가난과 심한 환난 핍박 가운데서도 넘치는 감사를 드렸습니다. 감사 구단이고, 감사고수(感謝高手)였습니다(고후 8:1~2).
오늘 우리는 큰 은혜와 축복을 받고 행복하게 살고 있으니 넘치는 감사를 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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