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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역사적인 교단통합을 축하하며 (박문옥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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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굼 작성일18-12-05 15:07

본문

오순절신앙은 체험을 넘어 이 땅에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세우는 것

(박문옥 박사 / 전 한세대학교 총장)

 

박문옥 교수.jpg

1. 오순절은 항상 새로운 시작이다.

오순절의 아침은 새로운 역사 전환의 분기점이다. 이 땅의 사람들은 이제까지 살아왔던 날들의 경험과는 전혀 다른 현상 앞에 마주하게 되었다. ‘홀연히다가온 하나님 나라의 바람앞에서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고, ‘각 사람 머리 위에 불의 혀같이 갈라지는 것이 자리 잡을 때 그들은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바람소리, 불꽃, 성령 충만, 방언, 이 모두가 인간들에게는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이었다. 전혀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경험은 인간 편에서의 이야기일 뿐이며, 그것은 하나님의 나타나심의 형식이었던 것이다.

오순절 다락방 사람들은 이상한 체험을 한 것이 아니라 성령으로 오신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오순절 신앙을 단순한 체험, 또는 경험만을 강조한 신비주의적인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 오순절 날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대로 현현하신 것이다. 그리고 그 분은 이 땅에 몸 된 교회를 세우신 것이다. 성령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모두 교회로 모였고 새로운 언어로 말하기 시작한 것이다.

 

 

2. 오순절의 사람들은 타는 횃불 되어

사도바울은 그리스도인을 지칭하여 그리스도의 영을 지닌 존재로 이해하며 동시에 그리스도의 영은 하나님의 영이라고 진술하고 있다(8:9). 성령으로 세례 받은 그리스도인들의 가슴은 곧 하나님의 영의 임재의 자리인 것이다. 다메섹 도상에서 하늘로부터의 빛이 자신을 휘감는 체험을 했던 바울은 곧 땅에 엎드려졌고 예수 그리스도의 나타나심을 보았던 것이다.

하나님의 나타나심의 형식으로서의 불꽃은 바울에게서만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언약을 주시는 자리에서 타는 횃불같은 것이 쪼갠 제물 사이로 지나가는 놀라운 일이 있었다(15:17). 모세는 불타지만 사그라지지 않는 불꽃 가운데서 하나님의 소명을 받는다(3:2). 이스라엘 백성들은 칠흑같이 어두운 광야의 밤을 임재하신 하나님의 불빛 아래서 지샌다. 엘리사는 불말과 불수레에 감싸여 승천하는 스승 엘리야를 목격하면서 하나님의 능력을 받는다. 말라기 선지자는 치료하는 광선을 예고하고 있다.

이처럼 성경에서 하나님의 임재의 형식으로서 불꽃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모든 불꽃은 오순절 날 마가의 다락방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다락방의 사도들은 어떠한 종교적인 신비 체험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 앞에 서 있었던 것이다. 오늘도 오순절의 사도적 위임을 받은 오순절의 사람들은 성령의 불꽃에 그슬려 땅 끝을 향하여 달려갈 사명을 감당하게 된다.

 

 

3. 이제부터는 하나님의 언어로 말하고

다락방의 사도들은 각기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고린도서에서는 은사로서의 방언을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방언이 표적이든지, 또는 은사이든지 간에 그 기원이 신적인 것이라고 한다면 심리적인 특별한 현상이라고 말하는 것은 반성경적이다.

은사 중단설이나 표적 중지설을 주장하는 도그마(dogma)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방언은 오늘도 성령 역사의 현장에서 모든 차별을 넘어서서 나타나고 있음은 모두가 다 알고 있는 현실이다.

혼잡한 인류언어의 종말론적 통합이라든지(11), 요엘 예언의 측면에서 방언을 해석하여도 큰 무리가 없음을 현대 신학은 증언하고 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그 거룩하심 앞에서 인간은 이제까지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언어를 중단하는 것은 차라리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방언은 새롭게 태어난 신인류의 신앙고백이며, ‘증인이 되기 위한 자기 결단이다.

방언을 성령세례의 최초의 육체적(물리적) 표적이라고 선언한 하나님의 성회의 주장은 정당하다. 성령세례와 그 표적에 대한 사도행전은 증언(2, 4, 8, 10, 19)은 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 하나님 임재에 대한 사실증언이며 사도들의 하나님 만남이었다. 그리스도인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믿음을 가졌지만 그분과의 확실한 만남의 절차를 필요로 한다. 믿음은 그 대상과의 조우를 통하여 견실해지고 증인의 사명을 감당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4. 믿는 사람들에게 따르는 표적

예수께서는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16:17a)라고 하시며 표적과 축사와 방언과 이적, 그리고 신유를 약속하셨다. 이 본문에 대해서는 오순절 신앙의 이적과 기사를 반대하기 위하여 정통주의를 표방한 근본주의자들은 성경의 진정성을 부분적으로 부정하기도 하였다. 벤쟈민 워필드 같은 신학자는 성경무오설을 주장하면서도 이 부분의 정경성을 부정하였다. 오직 오순절 신앙을 부정하기 위해서였다면 참으로 신학자들의 횡포가 지나치다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표적과 기사는 오늘도 믿는 이들이 모여 있는 곳 어디에서나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이적과 기사는 정통적인 교회들에서 일어나고 있음도 알아야 한다. 특히 신유(Healing)는 성도의 육체 부활을 예견하는 성례전적 하나님의 일임을 성경은 증언하고 있다.

오순절 사역의 연속선상에서 나타나는 신유는 예수 그리스도 사역의 대부분을 차지하였음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 살리신 나사로가 지금 우리 곁에 있지 않음도 분명하다. 여기에서 치유는 그 자체로서 영원하다기보다는 영원한 것을 약속하는 징표인 것이다.

따라서 오순절적 신유는 성도들에게 영원한 것을 약속하는 하나님의 거룩한 일인 것이다. 인간의 자의적인 기획이나 기술 또는 처방으로 이루어지는 것과는 다른 것이다.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신유는 그 자체로서 목적인 것처럼 보여 질 수도 있으나 어디까지나 영원한 생명, 또는 육체 부활을 약속하시는 하나님의 일이다. 손을 내밀어 병고침을 바라며 손을 얹은즉 나으리라.

 

 

5. 하나님의 사역을 위한 오순절 신학

교회의 본질은 세상을 화해시키는 그리스도의 사역을 계속하여 수행하는 선교적인 역할을 통해서만 분명히 규정된다.

교회가 선교적인 사역을 배제한 채 존재할 수 있다거나, 선교가 그리스도의 현존과 능력이 자리잡고 있는 교회를 떠나 수행될 수 있다는 생각을 우리는 할 수 없다.

교회는 성육하신 그리스도의 연속적인 임재이며 동시에 부활하신 메시아로서의 현존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세상을 향하신 하나님의 사역(ministry)과 임무(mission) 그 자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과 부활은 세상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의 방법이시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3:16) “그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3:17)은 세상을 구원하시려는 하나님의 사역과 임무이었다. 따라서 하나님의 이러한 뜻은 교회보다 선행하며 교회를 항상 새롭게 창조해 나가는 근거가 된다.

교회의 본질은 부활 후의 대위임령(the great commission)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회와 오순절적 성령의 사역은 필수적인 것이다.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28:19)는 명령은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내 증인이 되리라”(1:8)는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대위임령은 교회가 할 일을 제시하는 것이고, 오순절은 교회로 하여금 그 일을 능력 있게 수행하는 근거가 된다. 따라서 오순절의 열광의 아침은 오늘 우리의 통합의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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