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국민적인 성찰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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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iell 작성일20-02-24 15:51본문
먹고 사는 일 때문에 대한민국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잊으면 안 된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다고 했듯이, 대한민국도 75년을 하루같이 침략하고 집어삼키려고 노력하는 공산인민군이 빼앗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하면 안 된다.
대한민국은 어떻게 인류역사의 전면에 등장하게 되었을까?
이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에게 진지한 명제이다. 한반도와 부속 섬들은 불과 75년 전인 1945년까지도 일본 총독 아베 노부유키의 통제를 받던 조선(朝鮮)이라는 나라였다. 국제연합(U.N.)이 대한민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고 승인한 역사는 대한민국이 전례없이 전세계의 응원을 받으며 등장하였음을 말한다. 1948년 5월 10일에 치러진 총선거에서 제헌국회가 출범하고 이승만 박사가 초대 대통령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출범한 역사적 사실은 다른 나라에게는 없는 놀라운 권이었지만 공산당 때문에 고난은 엄청났다. 고난은 공산당의 폭동들과 남침전쟁이었다.
한반도에 국가를 세우기 위해서 공산주의자들과 자유민주주의자들이 싸웠고 대한민국 건국을전후하여 싸움은 치열했다. 공산당은 대한민국 내에서 1946년 대구폭동, 1948년 여수 14연대 반란, 기타 폭동들을 일으켰고 정치적인 혼란을 야기하였다. 1948년에 발생한‘4.3 공산당 무장폭동’의 현장인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필자는 절실한 내용을 알고 있다.
필자의 조상이 대대로 살아온 남제주군 남원면 의귀리는 공산폭도들의 근거지가 되어 주민들은 폭도들과 그들을 토벌하는 군경 사이에서 거의 전멸하다시피 했다. 현재 의귀리의 인구가 1,200명인데, 당시에는 그 반 정도였다. 그런데 여기에서 폭도들과 군경에게 학살된 주민들이 확인된 숫자만 250여 명이고 잡혀가고 끌려간 사람들의 숫자는 확인할 길도 없다. 어른 남자들은 전멸했다. 의귀리의 집들은 완전히 파괴되고 마을이 폐허가 되어 공산폭도들이 진압된 1949년 중반 이후에도 거의 한 해 동안 아무도 살지 못했다. 지금의 의귀리는 새로 구성된 마을이다.
제주도 전체로 보면, 당시 제주도 인구의 10%인 3만 명 이상이 학살되었고, 집은 4만 채가 불타서 없어졌고, 수백 개의 마을들이 사라지고 다시 재건되지 않았다. 지금에 와서 미군정과 군경찰이 과잉대응을 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무장공비 한 명에 대응하려면, 수백 배의 병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역사적 교훈으로 알려져 있다.
예를 들면, 1970년 9월 18일에 잠수정을 타고 내 어머니의 고향인 강릉해안으로 침투한 북한 무장공비 26명을 소탕하는데 총 49일, 투입병력 연인원 150만 명, 각종 헬기, 탱크, 기타 장비를 동원한 것을 보면, 게릴라 몇 명을 소탕하려면 수백 배의 병력이 들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전인 1968년에 침투한 김신조 일당 북한 무장공비 31명을 소탕하는데도 많은 병력과 무기가 동원되었다. 제주도 친척들의 말을 들어보면, 당시 무장공비는 수백 명이었고 비무장 공비는 만 명 정도 되었다는 상황은 실로 엄중하고 긴급한 것이었다.
내가 자라면서 어른들에게서 들은 것은, 해방 후의 혼란과 공산세력의 남한 접수 책동과 무장공비들의 게릴라전에 대한 현실을 간과해서는 이 폭동의 진상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남한 정부가 과잉대응을 했다고 좌파들이 질타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니다.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하고, 공산당은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 물론 우리 친족들은 이승만 정부를 비판하기도 하고 김일성 공산당의 책임을 묻기도 하면서 피해자로서 72년을 살아왔다. 다만, 오늘의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해방 후의 혼란한 리얼리티를 잃어버리고 하는 안이한 평가는 바른 역사연구가아니다.
공산당은 인민해방군 제주도 본부를 한라산에 설치하고, 제주도 사람으로 일본군 소위였다가 남로당원이 된 이승진을 김달삼이라는 가명으로 ‘인민유격대장’에 임명하여 1947년부터 주도면밀하게 공산폭동을 계획하고 일을 저질렀다. 제주주민들 속에, 심지어 제주 경찰과 군부대에도 남로당원들이 있었다. 김달삼은 5. 10. 선거를 무산시키려고 8. 25일에 제주도 유권자 8만 5천 명을 상대로 따로 선거를 해서 투표용지 52,350장을 증거물로 보유했다. 그러므로 단순히‘4.3 사건’이라고 말하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모호하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4.3 공산당 무장폭동’이라고 해야 초점이 분명하게 맞게 된다.
결국, 1948년에 소련의 사주를 받은 김성주(김일성)는 남한의 남로당 지하조직에서 1,080명이나 되는 대의원을 뽑았고 김달삼은 52,350명의 투표용지를 가지고 월북하여 공산당 최고인민회의에서 열렬하게 환영을 받았고 국기훈장 2급훈장을 받았다. 이어서 공산당은 그해 9월 9일에 김일성을 수상으로 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수립하였다. 즉,‘제주도 공산무장폭동’이 북한정권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일본 침탈로 피폐한 나라가 회복되기 전에, 또한 제주도 피해의 복구작업이 이루어지기도 전에 소련 괴뢰정권의 군대인 인민군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를 기하여 3.8선 전 전선에 걸쳐서 대한민국을 향하여 침략을 개시하였다. 전쟁 준비를 전혀 하지 않고 있던 국군과 UN군은 허무하게 무너지고 있었다.
우리는 이러한 대한민국 개국 과정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민국 수립은1948년이 아니라 임시정부에 있다는 말에 심각한 반론을 내야 한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김원봉이 국군의 뿌리라고 왜곡한 이유가 무엇인지 심사숙고해야 한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공산주의 사상가 신영복이라고 한 것이 웃을 일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이 휴전선의 감시초소 열 개를 철거하고 지뢰를 제거하고 대전차 방어벽을 없앤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만 한다. 우리는 김정숙 영부인이 동백나무를 베를린에 가지고 가서 좌익 사상가 윤이상의 묘에 심은 일이 왜 대한민국의 이상에 어긋나는 일인지 알아야 한다. 우리는 좌파 선생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대한민국을 부정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친화적인 내용을 가르치는 것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
먹고 사는 일 때문에 대한민국의 운명에 대한 책임을 잊으면 안 된다. 천국은 침노하는 자가 빼앗는다고 했듯이, 대한민국도 75년을 하루같이 침략하고 집어삼키려고 노력하는 공산인민군이 빼앗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하면 안 된다.
필자는 현재 국민들이 안보와 나라의 지정학적 불안성에 대하여 안이한 태도와 정신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본다. 그 이유 하나는 국토방위를 미국에 의존하면서 냐약해진 국민정신이 설마 무슨 일이 생기겠느냐는 무사안일주의로 변했다고 본다. 둘째는 거짓된 평화선전에 속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는 대한민국이 엄청나게 험난한 역사의 파고를 넘어 유례없이 전세계의 응원 속에 출생한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다. 첫 번째 문제는 북한과 균형을 잡을 수 있게 핵무장을 하고 자주국방으로 가는 국가정체성 변혁으로 해결해야 한다. 나머지 문제들은 부모와 선생과 지도자들이 낮에 밤을 이어서 이야기해야 한다.
다음 회부터 신생 대한민국의 최대시련이고 처참한 운명의 갈림길이었던 한국전쟁의 진상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고 한다.‘6.25는 남한이 북침한 것’,‘6.25는 북한의 남한 해방전쟁이었다’라는 북한의 선전이나 국내 공산주의자들의 역사왜곡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한국전쟁의 진상을 이해하는 것은 대한민국 성립의 진실과 정체성을 이해하는데 결정적인 단서가 되고, 모든 국민은 이것을 알아야만 한다.
참고자료: 프란체스카 영부인의‘6.25 난중일기’. 한국전쟁 참전 미군이었고 역사학자인 페렌바크의‘이런 전쟁’. 미군 참전용사 휴즈의‘한국전쟁, 마지막 겨울의 기록’, 미군이 한국전쟁의 영웅으로 추앙하는 백선엽 장군의 기록. 그리고 역시 한국전쟁 참전용사인 나의 아버지가 들려준 사실 등, 1차 체험자들의 자료들.
※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고세진 교수 약력
▷미국 시카고 대학교 근동고고학 석사 및 박사
(M.A., Ph.D.)
▷이스라엘 예루살렘대학교 교수, 교무처장,
총장 역임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총장 역임
▷KBS 교향악단 운영위원장, 이사, 사장 역임
▷에티오피아 시바의 여왕유적 발굴단장
▷순복음총회신학대학원 강사
▷월드비전 운영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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