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새해 한국교회, 성경·소통·교회다움 회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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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8-31 10:47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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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중요한 해다. 종교개혁은 중세 암흑기에서 죽은 복음을 다시 살렸다.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의 기치를 들고 시대를 일깨웠다. 한국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 본질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행사와 포럼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본지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새해 회복되고 지향해야 할 방향을 진단해 본다.
성경 66권으로 돌아가야
먼저 한국교회는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 교회가 성경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가장 놓치기 쉬운 말이기도 하다. 성경을 이야기하면서 성경이 가르치는 본질을 놓치고 있기 때문이다. 성경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지나치게 부분을 강조하기도 한다. 전체적으로 이해하기보다 교단마다, 교회마다, 목회자마다 편향적으로 읽고 적용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교회는 균형을 상실한 채 개인주의가 강하다.
성경은 1600년 동안 40여 명의 저자들에 의해 기록되었지만 성경의 원저자는 하나님이다. 각자의 책들은 다른 의미로 쓰여지지 않았다. 구약과 신약이 편집상 나눠져 있지만 별개의 책이 아니다. 성경 66권은 일관성과 통일성이 있다. 그러므로 성경을 읽을 때 큰 틀에서 안목을 가지고 읽어야 한다. 또한 성경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도록 역사 순으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성경은 장르별로 편집되어 있다. 율법서는 율법서대로, 역사서는 역사서대로, 시가서는 시가서대로, 예언서는 예언서대로 한 곳에 모아 편집되었다. 그렇다보니 성경 전체의 내용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성경통독원 원장 조병호 박사는 “하나님은 허공이 아닌 역사 속에서, 실제 인생들의 구체적인 삶의 현장 속에서 일하시며 그분의 계획을 이루어 가신다. 우리도 그 역사 속에 들어가 그때 그 현장에서 하나님의 손길을 느껴봐야 한다. 그러려면 역사적인 배경, 시대적인 순서를 알고 성경을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성경을 읽을 때 66권 전체를 읽어야 한다.
성경 66권 전체를 읽는 것이 당연한 것 같지만 실제 성경읽기를 들여다보면 부분적, 편향적으로 읽고 있다. 교단과 교파에 따라 성경을 두드러지게 읽는 부분이 다르다. 가령 오순절 목회자들은 사도행전이나 성령과 축복, 은사에 관한 말씀을 주로 읽는다. 진보주의 목회자들은 사회적인 약자 보호와 예언자적 시대사명을 감당한다는 입장에서 예언서를, 보수주의 목회자들은 개인 구원과 천국을 강조하는 서신서를 중심으로 읽는다.
평신도들도 레위기, 예언서, 종말론 등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로 복음서를 읽게 된다. 각자 자기의 입장에서 부분적, 편향적으로 성경을 읽는 것이다.
새해 의욕적으로 성경통독을 하는 교회도 전체를 읽기보다 사복음서, 모세오경 등 한 토막을 떼어 집중적으로 읽는다.
조병호 박사는 “한국교회 문제는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편향된 성경읽기로 성경의 참 뜻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한 데서 비롯되었다”고 지적한다. 즉 편향된 성경읽기가 결국 한국교회의 불신과 분열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조 박사는 “한국교회에 영성과 사회성을 회복하는 길은 성경 전체를 균형있게 읽는 성경통독이 대안이다”면서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빼놓지 않고 통독을 하다보면 나무가 아니라 숲을 보듯이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교회, 세상과 소통하다
교회는 사회 속에 존재한다. 기독교가 타종교와 다른 점 중 하나가 사회 안에서의 존재감이다. 예수는 변화산에 초막을 짓고 제자들만을 위한 교회를 만들지 않았다. 기도가 끝나자 바로 산에서 내려왔다. 산 아래 동네에 이르렀을 때 귀신들린 아들을 치유해 달라는 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는 아버지의 간청을 듣고 고통 중에 있는 아들을 치유했다. 이것이 교회다.
하나님은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사람의 몸을 입었다. ‘예수의 성육신’은 하나님이 세상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몸소 보여준 증거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과 소통해야 한다. 더 이상 교회 안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교회는 벽을 허물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지역 사회 속에서 뿌리를 내려야 한다. 이제까지 한국교회는 예배당을 짓는 것에 비해 사회 약자를 돌보는 사역에 소홀했다. 세상이 교회를 비판하는 것 중 하나가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을 외면한다는 것이다.
미래목회포럼은 2017년 한국교회 사역의 경쟁력은 ‘문화’로 정의했다. 지역 사회 속에 다양한 문화의 옷을 입고 지역 주민들과 아름다운 소통으로 뿌리 내리는 교회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래목회포럼 대표 이상대 목사는 “문화가 바뀌면 모든 것이 바뀐다. 21세기 경쟁력은 ‘문화’이다”면서 “목회비전을 어떻게 세우고 교회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한다.
종교개혁자들은 세상과 적극 소통했다. 교권정치에서 벗어나 세상 속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야 할 삶을 강조했다. 당시 종교개혁이 시민운동, 사회개혁으로 나타난 것은 종교개혁가들이 시민들과 적극 소통한 결과다. 한국교회는 사회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세상의 약한 자, 고통 중에 있는 자들과 함께 웃고, 울며, 불의와 불공정한 사회에 선지자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교회개혁은 목회자 윤리성 회복부터
교회개혁의 핵심은 목회자이다. 목회자가 개혁되면 교회도 개혁된다. 현재 한국교회 목회자 개혁을 논하면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목회자 윤리’문제다. 최근 한국교회 목회자 윤리가 해마다 추락하고 있다. 연일 목회자의 부도덕성이 도마에 오르면서 목회자의 권위가 땅에 떨어졌다. 합동측 한 목회자의 칼부림 사건, 유명 청소년 사역자의 성추행 사건, 특히 본교단 지도자였던 박성배 목사의 교단 재산을 횡령하여 카지노 도박으로 구속된 사건은 씻을 수 없는 상처다.
목회자들의 잇따른 사고, 사건은 한 사람의 치부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회개혁을 요구하기 이전에 목회자의 윤리 문제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소강석 목사는 ‘2017년 종교개혁 500주년 개혁실천 기도회’에서 ‘한국교회는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라는 설교를 전하면서 “주님의 몸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개혁하면서, 한국교회의 자화상이 일그러지고 찢겨지지 않았는지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 목사는 “복음의 본질인 오직 믿음과 은혜, 성경과 하나님의 영광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높은 도덕성과 윤리성을 가진 교회, 공익적 사역으로 섬김과 소통의 모습을 가진 교회로 개혁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진리수호에 앞장 서야
한국교회가 이슬람, 동성애, 이단사이비 등 반기독교 사상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이들은 치밀한 전략으로 교묘하게 합법화를 시도하며 복음을 훼손하고 약화시키고 있다. 특히 동성애는 단순히 성소수자의 문제가 아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심각한 사회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기존의 모든 가치관이 무너지는 것은 물론 절대 다수가 오히려 범법자가 된다. 가장 큰 피해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다. 성경의 진리에 정면으로 위배되기 때문이다. 성경은 동성애에 대해 창조의 근본 질서를 깨뜨리는 죄악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절대 타협할 수 없는 진리의 문제다.
실제 동성애 법안이 통과된 사회를 보면, 그 심각성의 단면을 볼 수 있다. 동성애자를 차별하여 실정법을 위배했다는 이유로 상점이 파산을 하는가 하면, 미국의 한 판사는 파면 위기에 처했다. 목사는 더 이상 강단에서 동성애가 죄악임을 설교할 수 없다.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법제화되면 현실로 직면하게 된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설마’하는 안일함이다. 절대 다수인 95%가 동성애를 반대하지만 실제 반대를 위한 입법 행동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다. 한국교회도 말도 안 된다고 하지만 동성애 반대에 나서는 목사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한국교회는 성경 진리를 거부하고, 창조주의 질서를 훼손하는 동성애 법제화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법안이 통과된 다음, 다시 원점으로 돌리려고 하면 이미 늦는다. 법제화되기 전에 모든 것을 동원해 막아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 진리를 수호하고, 우리 가정, 사회를 지키는 길이다.
특히 종교 연합을 한다는 명분하에 동성애를 관대하게 해석해 타협하려는 시도는 위험한 발상이다. 진리가 아닌 것은 협상의 논점이 아니다.
한국교회 연합과 일치는 성경의 진리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어떤 사안이든 성경이 아니라고 하면 아닌 것이다. 성경이 아닌 것을 종교연합이라는 명분으로 허용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절대 진리인 성경을 훼손하는 것이요, 창조주 하나님을 거부하고, 모욕하는 일이다.
물론 동성애와 동성애자를 구별할 필요는 있다. 동성애는 분명한 죄악이지만 그 병으로 인해 성 정체성의 혼란과 상처를 입고 있는 동성애자를 치유하는 일에는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한다. 한국교회는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동성애 문제에 단호하게 맞서야 할 때이다.
2018년부터 종교세 납부… 철저히 대비해야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도 이제 세법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8년이면 신설된 종교세를 납부해야 한다. 종교세는 기타소득으로, 80%를 필요경비로 인정하고, 나머지 소득에 대해 22%의 세율을 적용해 원천징수하는 것으로 전체 소득의 4.4%를 세금으로 부과하게 된다.
따라서 실제 종교세는 얼마 내지 않아도 된다. 그렇다고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얼마를 내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법하게 교회 재산을 관리, 운영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교회는 은혜로 모든 것을 처리했다. 하지만 더 이상 은혜가 은혜 되지 않는 시대로 바뀌었다. 이제는 은혜시대가 아니라 행정시대다. 행정적으로 적법하게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공지되어야 이의제기를 당하지 않는다.
한국교회는 종교세 문제에 대해 안일한 사고를 버리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교회 재정을 운영해야 건강하게 교회를 지킬 수 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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