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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목회’로 묵묵히 견딤 … “마지막까지 목회사명 감당하는 것이 꿈” > 목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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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목회’로 묵묵히 견딤 … “마지막까지 목회사명 감당하는 것이 꿈” > 목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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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목회’로 묵묵히 견딤 … “마지막까지 목회사명 감당하는 것이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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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7-08-30 15:24

본문

개척교회 생존기 - 개척 3년 만에 ‘어묵목회’로 자리 잡아가는 엘림순복음교회 서태용 목사

 

한국교회가 장기간 침체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각 총회 자료에 따르면 교회 성장이 둔화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로 적신호다. 무엇보다 한국교회 다음세대의 동력인 청년, 청소년, 어린이 숫자가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주일학교가 없어지는 교회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한국교회 미래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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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금은 전혀 다르다. 수많은 교회를 개척하지만 척박한 땅에 뿌리내리는 교회는 드물다. 고비용의 임대료, 힘든 개척교회 회피, 기존 성도들의 대형교회 수평이동, 불신자 전도 외면 등 여러 상황들이 악순화 되면서 이제 더 이상 교회 개척은 안 된다고 희망마저 포기하는 분위기다.


말 그대로 개척교회들은 장기간 살아남는 것이 기적이다. 불확실의 시대에 개척교회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략이 필요하다. 시대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수 있는 통찰과 기술이 있어야 한다. 목회 열정만을 고집하던 시대는 지났다. 열정과 순수를 어떻게 현장에서 발휘할 것인가? 지역 여건에 맞춘 전략이 있어야 한다. 무조건 뛰어 드는 것이 아니라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세운 뒤 하나씩 적용해 나가야 한다. 


본지는 대도시, 농촌, 어촌 등 지역과 함께 뿌리내리는 교회들을 전략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특히 개척교회들의 생존기를 연재해 작은 교회들도 전략과 순수한 목회 열정만 있으면 여전히 자립,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서를 쓸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서울 상계동 노원역에서 개척 3년 만에 자립의 기초를 닦은 ‘엘림순복음교회’(서태용 목사)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서태용 목사는 청년의 시간이 지나고 40세에 예수를 만났다. 열심히 살았지만 뜻하지 않은 고난의 시간에 예수를 만났다. 그 은혜가 너무나 감사했다. 예수를 알고 싶어 신학교에 들어갔다. 목사가 되고 목회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성경을 알고 믿고 싶었다. 구원의 은혜가 감사해 대학원을 졸업하고는 2011년도에 목사 안수를 받았다. 반석순복음교회에서 사역하다 2013년 6월 1일 노원역 주변 상가를 얻어 교회를 개척했다.


개척 성도는 가족뿐이었다. 4층 건물을 관리하면서 4층을 임대했다. 임대료는 200만원, 건물 관리하는 비용 100만원을 빼면 월 교회 임대료는 100만원이었다. 다른 수입은 일체 없었다. 늦은 나이에 목회를 하기에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사역했다. 새벽예배 드리고는 커피를 들고 노원역으로 나갔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커피를 전하면서 전도했다.


개척 초기이기에 열심히 기도하고 전도하면 하나 둘 열매가 맺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개척교회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간혹 누군가 왔다가는 잠시 머물다 떠났다.


가족들도 지쳐갔다. 급기야 버팀목이 되었던 가족들마저 떠났다. 남은 것은 과도한 임대료와 목사 뿐. 여기서 목회를 접어야 하나?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목사가 되었는데…, 사명마저 흔들렸다.


우선 급한대로 교회 몸집을 줄였다. 4층 임대한 것 중 한쪽을 포기했다. 교회 안에 작은 사택을 꾸며 살았다. 5층 옥상 관리실로 사용하는 것을 목양실로 꾸몄다. 그러자 임대료가 80만원으로 줄었다. 관리하는 비용으로 100만원 수입이 있으니 최소 20만원의 생활비가 생겼다. 아무리 줄여도 월 20만원으로 생활할 수는 없었다. 교회를 계속 유지하려면 특단의 돌파구가 필요했다.


지난해 3월 무렵,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리어카 장사를 하던 분이 갑자기 손을 다쳐 일할 수 없는 형편이 된 것이다. 처음 리어카 장사를 한다고 할 때 200만원을 후원해 준 적이 있었다. 전기세도 못낼 때였는데 감동이 되어 선뜩 후원했다. 건물주에 이런 이야기를 하니 그럼, 그것을 인수해 짜투리 땅에서 해 보라고 제안했다. 주차장 옆에 3평 정도의 작은 땅이 버려져 있었는데 그것을 적극 활용해 보라는 것이다.


뜻밖의 제안이었다. 사실 리어카 장사를 해 본적도, 어묵이나 핫바를 만들 줄도 몰랐다. 장사를 한 번도 해 본적도 없는 내가 어떻게 이것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얼떨결에 리어카를 인수하게 되었다. 난생처음 하는 리어카 장사, 수입은 초라했다. 하루 10만원이 고작이었다. 재료비와 함께 일하는 분 사례를 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었다. 그래도 하루하루 성실하게 일했다. 조금씩 손님들을 알아가고 매상도 조금 올랐지만 한계가 있었다.


이왕 할 거면 최고의 맛 집을 하자는 생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어묵장인이 만든 어묵을 재료로 달라고 하니까 리어카는 브랜드 이미지상 안 된다고 거절했다. 끈질지게 요구해 겨우 브랜드 광고판을 달지 않는 조건으로, 재료만 받기로 했다. 어묵 맛이 좋으니 손님이 늘었다. 리어카를 버리고 3평 땅에 천막을 치고 본격적으로 장사를 했다. 10만원 수입에서 30~40만원으로 매상이 껑충 뛰었다.


장사가 조금 되자 이번에는 불법이니 철거하라는 민원이 제기됐다. 경찰서, 세무서, 위생과 등 관련 기관에 불려 다녔다. 행정 서류와 시설을 갖추며 합법화 과정을 철저하게 밟았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2월까지 미비한 것을 갖추면서 완벽하게 민원 문제를 해결했다.


그 사이 최고의 맛을 내기 위해 창원, 부산, 대구, 청주 등 전국 맛집을 다니면서 노하우와 비법을 전수 받았다. 끊임없이 연구했다.


한 번 맛을 본 사람들은 단골이 되었다. 주변에 부산어묵이 맛있다는 소문이 났다. 매상은 60~70만원으로 올랐다. 부산어묵 장인은 손수 광고판을 달아 주었다. 3평짜리 천막 부산어묵 집이 자리 잡은 것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눈물의 나날들이었다. 보잘 것 없는 삶의 일터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치있는 생명의 보금자리다.

 

엘림순복음교회 선교사업부로 운영하고 있는 부산어묵 가게는 서태용 목사에게 목회의 새로운 변화와 활력을 주었다.


전에는 누군가가 찾아오는 것 조차 버겨운 짐이었다. 식사라도 대접해야 하는데 그것마저도 말 못할 고민이었다. 하지만 이제 자신감이 생겼다. 누가 오든지 당당하게 식사 한 끼는 대접할 수 있는 여유가 있으니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렵지 않다.


교회적으로도 경제 자립의 기초가 단단해졌다. 월 20만원이 생활비 전부였는데 이제는 생활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변화는 교회 성도들이다.


초기는 가족 중심으로 교회를 개척했지만 지금은 성도들이 교회 공동체의 중심이 되었다. 특히 일하면서 만난 성도들이라 누구보다 서로의 사정을 알기에 불편함이 없다. 처음 개척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교회를 드나들었다. 잠시 머물다 목회자의 형편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는 슬그머니 교회를 떠났다.


주변 사람들은 부산어묵을 파는 사람이 목사인 줄 안다. 숨길 것도 없다. 일하면서 목회한다는 사실을 매일 목격한다. 정직하게 땀 흘리는 모습이 좋아서 교회에 온 사람들이다. ‘목사도 저렇게 사는 분이 있구나!’ 오히려 성실한 삶의 모습이 전도가 되고 있다.


1년 사이에 7명이 전도되었다. 누구에게는 작은 숫자일 지 몰라도 서태용 목사에게는 천하보다 귀한 생명들이다. 함께 일하며 교회를 세워 가는 신앙의 동지들이다.


전에는 혼자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갔지만 이제는 함께 십자가를 지고 가는 공동체가 생긴 것이다.
많지는 않지만 후원 받는 교회에서 선교비를 지원하는 교회가 된 것도 큰 변화다. 인도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는 선교사에게 매월 선교비를 후원해 주고 있다. 늘 마음으로 기도만 했는데 이제 물질을 통해 힘을 보태고 있다.


일터는 전도하기에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하루에도 수없이 사람들을 만난다. 그 사람들 속에 친한 단골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전도한다. 혹 누군가 힘들어 하는 사람은 옥상에 있는 조그만 목양사무실에서 마음을 나눈다. 매일 복음의 씨를 뿌리고 있다. 언젠가는 그 씨가 자라 열매 맺을 것이다. 하루하루가 복음의 삶을 살고 있다.  


“우리 가게가 이렇게 자리 잡으니까 주변 상인들이 놀랐습니다. 금방 쓰러질 줄 알았는데 일어서는 것을 보고 놀랍니다. 사실 제가 가장 놀랐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하나님이 하신 것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제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있습니다. 돈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신 것을 보니, 믿음이 담대해 집니다. 이제는 가라면 가고, 포기하라면 포기할 수 있습니다. 우선순위가 바뀐 것입니다. 물질이 아니라 하나님입니다.”

 

서태용 목사는 일터를 통해 선교 비전이 생겼다. 예수 제자 공동체를 만드는 꿈이다.
엘림순복음교회는 주일예배 후 오후예배는 말씀을 서로 나누는 교제의 시간으로 갖고 있다. 지난 주일 말씀을 중심으로 한 주간 하나님이 어떻게 역사하셨는지 간증한다. 말씀 중심으로 생활하다 보니 믿음이 확실해 지고 있다. 교회 다니는 교인이 아니라 예수의 삶의 흔적이 있는 제자공동체로 든든히 뿌리 내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국에 같은 비전을 공유하는 100개의 일터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함께 일하면서 전도하고, 예배하는 일터교회를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일터교회를 개척하는 분들에게 모든 노하우를 제공할 생각이다.


가장 큰 비전은 끝까지 주의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다. 어떤 상황이 와도 굴하지 않고 마지막 주님이 부르실 그날까지 목사의 길을 걷는 것이다.


“개척교회 목사로서 성장에 관한 특별한 비전은 없습니다. 끝까지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이 비전입니다. 도중에 포기하거나 도망가지 않고 십자가를 붙잡고 가는 것입니다. 생명이 있는 날까지 일하면서 전도하고, 예배하고, 목회하는 것이 비전입니다. 목회는 삶입니다.”


개척교회 3년을 맞는 엘림순복음교회 서태용 목사, “저는 바본가 봐요, 무조건 견디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수학계산에 밝아 쉽게 포기하고 떠나는 시대에 ‘바보목회’가 개척교회 희망이 되고 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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