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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만원으로 시작된 오병이어의 기적… 바보처럼 외길 걸어 > 목회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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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현장

80만원으로 시작된 오병이어의 기적… 바보처럼 외길 걸어

말구유에 오신 예수의 삶 실천하는 포도나무동산교회 정왕훈 목사

페이지 정보

17-09-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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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왕훈 목사.jpg오병이어의 기적은 한 아이의 내어줌으로 시작됐다. 자신의 배를 채우기보다 함께 나누는 마음에서 하늘의 기적이 임했다.

 
포도나무동산교회는 돼지우리에서 교회를 개척해 80만원으로 밥 한 끼를 나누다 이제는 수많은 청소년, 청년, 어르신들에게 살맛 나는 세상을 열어주고 있다.
정왕훈 목사는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일하심이라고 고백한다.

 

1999년 목사로서 중대한 기로에 서 있었다. 목회를 계속해야 하는지, 아니면 여기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하는지, 갈림길에서 고뇌했다.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었다. “나는 왜 목회를 하려고 하는가?”


교회가 없는 곳은 없다. 또 하나의 교회를 개척한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목사는 예수의 길을 따르는 사람이다. “예수는 어디에 왔는가?”이미 알고 있는 답을 다시 물었다.
예수는 냄새나는 말구유에 오셨다. 그렇다면, 목회는 말구유 사역을 하면 된다.


수중에 130만원이 있었다. 누군가 버려진 돼지우리를 사용해도 된다고 했다. 130만원으로 돼지우리를 깨끗하게 수리했다.
1999년 양평 외곽 돼지우리에 교회를 개척했다. 비닐로 지붕을 얹고 목회를 시작했다. 거창한 일을 시작할 재원도, 사람도 없었다.


주변을 살펴보니 겨울 한파에 가난한 어르신들이 문도 없이 살아가고 있었다. 우선 찢겨지고 훼파된 문부터 고쳐주자. 두 세 명과 같이 여기저기 다니며 무너진 집들을 수리해 주었다.
1년 정도 하다 양평역 5일장에서 새로운 일을 찾았다. 땡볕에서 나물을 파는 노인들에게 얼음물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정수기를 하나 사 물을 얼려 노점상들에게 나눠 주었다. 800개에서 1200개를 나누 주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사람들의 속사정도 알게 되었다. 밥을 굶는 사람도 있었다. 80만원이 전부였다. 이것으로 국수라도 끓여 드리자.
그날 밤, 하나님은 ‘만약 네 부모라도 국수를 주겠니?’라고 물으셨다. 가슴이 먹먹했다.


2006년 4월, 방산시장으로 가서 밥솥, 국그릇, 식판을 사왔다. 집에서 쌀 한 가마를 지고 나와 양평역에 천막을 쳤다.
비가 오는 날, 30여 명의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했다. 그 다음 주 식재료를 살 돈이 없었다. 12살 딸아이의 돼지저금통을 깼다. 8만 7천원 남짓이었다. “나중에 좋은 거 사줄 게”하고 그 돈으로 쌀을 샀다.


밥퍼.jpg


한 마디로 기적이다. 그동안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밥퍼 사역을한다는 사실이 놀라운 은혜다. 지금은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무료 급식을 마치고 밤늦도록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8~9살쯤 되어 보이는 아이 두 명이 양평역 여기저기를 뛰어다녔다. 아이들은 그 다음 주, 또 다음 주에도 보였다. 아이들은 밥퍼 행사장 근처를 맴돌기만 할 뿐 와서 밥을 먹지는 않았다.


어느 밤, 아이들에게 다가가 장난을 걸다가 “밥은 먹었니?”하고 물었다. 아이들은 밥은 안 먹는다고 했다.
그래서 따뜻한 순대를 사 주었다. 그랬더니 순대를 바라만 보고 있을 뿐 먹지 않았다. 한 번도 순대를 먹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가슴이 애렸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 보았다. 싱크대에 라면 봉지만 가득하고 아버지는 술에 취해 자고 있었다. 아이는 밥은 먹었는지, 학교에 가는지 알지 못했다.
그 집에서 나와 교회에서 혼자 울었다. 그리고 성도들에게 말했다.
“저 아이들이 천사다. 우리가 키우자!”
이렇게 해서 2007년 양평에 지역아동센터 ‘포도밭에아이들’이 문을 열었다.


그날 만났던 아이들은 센터가 문을 열기 전에 이사를 갔지만, 그 아이들과의 만남으로 지역에 가난한 아이들을 위한 안전 지킴이가 만들어진 것이다.

 

단체사진2.jpg


요즘 정 목사는 양평군 청년 창업 일자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사회의 청소년, 청년들을 살리는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포도나무동산교회는 지역사회의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가난한 어르신들의 집을 고쳐 주는 것부터 시작하여 어느새 밥퍼사역, 지역아동센터, 청소년문화사역, 청년 일자리까지 확대되었다.


10년 사이 교회도 성장했다. 지역사회에 교회에서 하는 선한 일들이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부흥했다.
10여 명으로 시작해서 300여 명이 예배를 드린다. 하지만 교회는 여전히 지하에 있다. 재정의 상당 부분을 사회복지 사역에 후원한다. 


누군가 이런 일들을 하면, 교회가 자립되고 성장하느냐고 묻는다면, 아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교회 자립이나 성장이 목적이 아니었다. 이렇게 다양한 일들을 하리라고 생각하지도 못 했다.
말구유에 오신 예수처럼 그저 낮은 곳에서 땀 흘린 것 뿐이다.    


지금까지 지난 온 과정이 결코 녹록치 않았다. 믿음으로 시작했지만 순간마다 힘들어 그만 둘까 고민도 했다.
바보처럼 외길을 걸었다. 잔꾀를 부리지도, 대충하지도 않았다. 교회성장 세미나 한 번 가 본적 없다. 미련하게 살다보니 하나님이 불쌍히 여겨 주셨다.


죽도록 하나님의 일을 하니까 모든 것은 하나님이 채워주셨다.  

교회가 다양한 사회복지 사역에 참여하고 있지만 운영은 철저히 분리되어 있다.
법인을 만들어 그 목적과 정관에 따라 운영하고 있다. 교회에 종속시키거나 간섭하지도 않는다.
모든 사역단체는 그 분야 전문 실무진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받는 예산도 100% 실무에 투자된다.


오히려 부족한 부분은 교회가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공공성이 무너지면 지금까지 쌓은 신뢰가 하루아침에 혼돈에 빠질 수 있다. 그렇기에 초심을 잃지 않으려 한다.
“이 모든 일들이 제 것이 아닙니다. 제가 한 일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주신 축복입니다. 항상 내가 왜 목회를 하려고 했는가? 말구유 사역이다. 이것을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목적을 잃어버리거나 변질되면 안 됩니다. 내 안의 것을 버리면 됩니다.”
 

예배전경.jpg


그 다음은 섬으로 들어가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다. 몇 가구 사는 한적한 섬에 사랑방 같은 교회 공동체를 일구는 것이 그이 마지막 목회비전이다. 함께 밥을 먹으며 오순도순 사람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교회를 꿈꾼다.
바보처럼 예수의 삶을 따라가는 그의 삶이 향기롭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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