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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인내입니다"…기도로 10년 만에 새성전 입당

기도와 선교로 복음의 지경 넓혀가는 구로열린교회 김영국 목사

페이지 정보

18-02-28 13:23

본문

 

 

김영국 목사 수정22.jpg

한 장의 전도지가 사람의 일생을 바꾼다. 김영국 목사는 길거리에 주운 전도지로 예수를 만났다.
 
청년 시절 지친 마음으로 거리를 걷다가 우연히 주운 전도지를 읽는 순간 가슴이 뭉클했다. 그 내용이 너무나 가슴에 와 닿았다. 그 길로 전도지에 나온 주소지를 찾아 교회로 갔다. 작은 개척교회에 첫 발을 내딛었고, 그 걸음이 평생 목회자의 삶으로 인도했다.
 
군대를 제대하고는 조그만 사업을 시작했다.
젊은 열정으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했지만 수익은 쉽게 나지 않았다. 급기야 사업이 내리막길로 치달았다. 절망의 나락에서 새벽기도를 드리다 하나님의 비전을 보았다.
 
에스겔 3장의 말씀이 가슴에 뜨겁게 타올랐다. 하나님의 강력한 부르심에 이끌려 신학교에 입학했다. 신학도의 삶은 고단했다. 아버지의 소천과 경제적 궁핍 속에서도 하루하루 견디며 다녔다. 2학년 때는 결혼을 했다. 한 가정을 일군 가장으로서 어깨가 무거웠다. 그러다 예기치 않게 필리핀 선교사로 파송을 받았다. 
 
친구 전도사가 필리핀에서 선교사역을 하고 있었는데, 그곳에 예기치 않는 상황이 일어나면서 “너가 필리핀으로 가라”는 담임목사의 말씀에 순종했다. 그때가 1990년이다. 원래는 아이들과 함께 독일로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필리핀 선교현장은 막막했다. 계획하고 준비해서 온 것이 아니기에 모든 것이 낯설고 힘겨웠다. 친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모든 것을 혼자서 해결해야 했다. 마닐라 외곽에 있는 쓰레기 하치장 마을에서 2년 동안 사역을 했다.
 
교회 사역을 중심으로 원주민들을 위한 유치원 사역과 의료사역을 펼쳤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기에 배움과 치료는 절실했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밥퍼사역도 같이했다. 
 
1998년 10월 국내로 다시 복귀하기까지 현지에서 다양한 사역들을 펼치며 예수의 복음을 전했다. 아무것도 없이 갑자기 계획이 바꿔 필리핀으로 왔지만 하나님은 현지인들의 사정에 맞는 다양한 사역들을 하도록 인도했다. 김영국 목사는 뜻하지 않는 필리핀 선교를 하면서 선교의 가치와 인도함을 배웠다. 
 
“선교는 계획하는 것이 보다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믿음으로 순종해 나가면 일하시는 하나님이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열린교회.JPG


필리핀 선교 경험을 알기에 총회 선교국으로 복귀하라고 했다.
하지만 또 다시 계획이 바꾸어 어쩔 수 없이 교회를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갑작스럽게 교회를 개척해야 하기에 당황했다.
 
당장 개척할 비용이 전혀 없었다. 급하게 친척에게 1천만원을 빌려 화곡동에 지하 30평을 얻었다. 함께 개척할 성도는 3가정 밖에 없었다.
지하 교회는 습하고 환기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 번은 수해를 입어 반 이상이 물에 찼다. 모든 집기들이 물에 잠겨 곰팡이가 피었다. 급한대로 책은 2층 주인집에 옮겼으나 다른 것들은 다 버려야 했다.
 
오직 기도 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다. 그날도 새벽에 기도하고 있는데 ‘10년 후에 교회를 주겠다’는 언약의 말씀을 들었다. 그 말씀을 믿었다.
 
‘내 자리에서 인내하며 성실히 목회하면, 필리핀에서 인도하신 것처럼 반드시 교회를 축복하실 것이다.’
 
양복이 한 벌 밖에 없어 사계절 같은 양복을 입고 설교했다. 때로 차비가 없어 용산에서 화곡동까지 걸어 오기도 했다. 어린 자녀들의 필요를 채워 줄 수도 없었다. 아버지로서 항상 미안했다. 하지만 언약의 말씀을 믿고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3년을 그렇게 버티었다. 드디어 하나님이 지하에서 지상으로 탈출시켜 주셨다.
 
지하에서 교회개척 3년 만에 개봉동 3층 40평으로 교회를 이전했다. 유치원으로 쓰던 공간이 장기간 방치되어 있어 청소하고 정리하는 데만 한 달이 걸렸다. 그래도 햇빛이 비치는 지상으로 이전했다는 사실만으로 감사했다.
 
3층 성전도 열악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맨 위층이라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뜨거웠다. 에어컨도 없이 살다보니 은행을 피신하곤 했다. 또 다시 기도에 전념했다.
다니엘 작성기도회 20회, 1000일 작정기도회 1회, 365일 저녁 기도회를 인도했다. 그렇게 7년을 버티었다.
 

열린4.JPG


드디어 하나님이 언약하신 10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놀라운 것은 1000일 작정기도회가 끝날 무렵 지금의 건물을 매입하게 인도했다.
 
2008년, 7억 원의 건물을 전격적으로 매입했다. 20여명의 성도들이 자신들의 삶을 전적으로 헌신했다. 자신들은 더 불편한 삶으로 옮기면서 새 성전을 위해 헌금했다.
 
 “저의 교회의 평생표어는 ‘교회는 가정처럼, 가정은 교회처럼’입니다. 교회가 잘 되면 가정이 축복을 받고, 가정이 평안해야 교회도 부흥합니다. 교회와 가정은 생명의 관계입니다. 서로의 필요를 채워야 합니다. 성도들은 교회를 사랑하고, 목회자를 신뢰합니다. 저도 교회재정은 공교회의 공적재산이기에 일체 말하지 않습니다. 새 성전을 위해 성도들이 힘에 지나도록 헌신한 것은 서로 깊은 공감과 신뢰가 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필리핀 선교사에서 국내로 복귀해 지하에서 교회를 개척한지 10년 만에 아름다운 새 성전을 매입하여 예배드리고 있다. 이는 인내의 결과다.
 
새 성전을 중심으로 구로열린교회는 지역사회와 열방을 향한 새로운 사역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구로열린교회 전경.jpg

 
구로열린교회는 기도하는 교회다.
개척초기부터 지금까지 365일 기도의 불이 꺼지지 않는 교회다. 숱한 위기의 상황에서도 넉넉하게 이겨나갈 수 있었던 힘은 ‘기도’였다. 오직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김영국 목사는 특별하지 않는 한 매일 드리는 저녁기도회를 직접 인도한다.
 
“매일 저녁 기도회는 다른 이유가 없습니다. 교회적으로 다른 방법이 없기에 기도하고 또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합니다. 놀라운 것은 우리가 기도한대로 하나님은 선한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또한 매주 목요일에는 지역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식사를 대접하고 있으며, 거둥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반찬을 만들어 보내 드린다. 
 
무엇보다 열방을 향한 선교사역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필리핀 선교사로 사역한 경험을 바탕으로 ‘열방선교회’를 조직해 필리핀, 대만, 캄보디아 선교사역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북방선교회 회원교회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사역, 유치원사역, 학원 사역을 지원하고 있으며, 밥퍼 사역도 동역하고 있다.
 
“누구보다 선교지의 열악한 상황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배고프고, 교회는 다소 불편해도 선교지를 후원하는 일은 우선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교회 재정의 30%는 선교비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열린교회2.JPG


성도들은 교회가 하는 사역에 전적으로 공감하며 헌신하고 있다.
이는 말씀을 통해 함께 비전을 공유하고 나누기에 가능하다. 김영국 목사의 목회는 설교목회다. 한 편의 강단 설교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선포한다. 책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 서재, 안방, 교회 곳곳에 늘 신간이 채워진다.
 
목사는 평생 공부하는 사람이다. 공부하지 않으면 시대를 이끌어 갈 수 없다. 매주 원고 설교를 하고, 그러기위해 토요일 저녁 9시부터 12시까지 설교원고를 쓴다. 설교원고는 한 달마다 깨끗하게 폐기해 버린다. 두 번 다시 동일한 원고로 설교하지 않는다. 성경본문은 같아도 또 다시 새롭게 묵상하고 새 원고를 쓴다. 그래서 설교는 늘 새롭다.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주일 공동체 식사 후에는 말씀을 중심으로 자신들의 삶을 나눈다. 서로의 생각과 기도를 나누면서 한 몸 지체임을 고백하게 된다.
 
“교회는 함께 웃고 우는 나눔공동체입니다. 말씀을 나눔으로 비전을 공유하고, 그것을 위해 서로 기도하면서 공감과 신뢰를 만들어 갑니다. 우리교회는 작지만 특색이 있고, 강한 교회입니다. 소외된 사람이 없이 모두다 지체의식을 가지고 교회가 지향하는 비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김영국 목사의 비전은 분명하다.
재개발지역으로 지정됨에 따라 새로운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선교비전과 지역사회를 품는 교회로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새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다. 또한 고령화 사회를 적극 대비하기 위해 강화도에 복지관을 건립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필리핀에 선교교회를 세우는 것이다.
 
 “선교지에서 빈 손으로 와서 10년 만에 새성전을 매입했습니다. 새성전이 세워지면서 교회도 부흥하고, 새로운 비전을 향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교하고 구제하는 일을 주님 오실 때까지 할 것입니다. 다른 것은 생각해 보지도, 관심도 없습니다.”
 
고난 가운데서도 믿음으로 인내하며 하나님의 선교를 향해 나아가는 구로열린교회의 행보가 아름답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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