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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간을 헐어야 할 때

성한용 목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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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8-05-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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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화두가 된  대항항공(주) KAL 회장 집안 압수수색 했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성경본문 마19:23b-24)에 영혼의 독백을 묵상해 본다.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이 있을까? 부자는 선망의 대상이거나, 질시의 대상이다. 돈은 사람에게 유사 전능함을 안겨준다. 돈으로 못할 일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이다. 돈은 변형된 신이다. 자본주의는 사람이 아닌 돈이 중심인 체제다. 그 체제는 사람들의 욕망을 확대 재생산함을 통해 유지된다. 욕망은 타자를 통해 매개 되는 것이기에, 타자에게 눈길을 주며 사는 순간 우리는 확고하게 자본주의 체제의 신민으로 편입되고 만다. 그 속에서는 누구도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 한다.

 

기독교인이라 해서 예외는 아니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는 말씀은 그저 불편한 말씀일 뿐, 그 말씀 때문에 부를 내려놓는 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니사의 주교였던  대 바실리우스(330경-379)는 카파도키아의 수도 카이사리아에서 태어난 신심 깊은 로마 상류층 출신이다. 그는 비유 속에 등장하는 어리석은 부자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많이 가져서 비참해졌고, 재산 때문에 불쌍해졌고, 여전히 더 많이 갖고 싶은 욕심 때문에 더 비참하고 불쌍해 졌습니다.” 부유함이 그에게 자유를 선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자유와 근심을 가져왔다는 것이다. 부자의 어리석음은 그 밭의 소출이 누구에게서 왔는지, 그것을 맡기신 분이 누구신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지 못하는 데 있다.  그 치명적인 어리석음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실리아스는 자기시대 사람들에게  차라리 곳간을  헐라고 말한다. 그것은 본능을 거스르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정으로 자유와 행복을 누리면서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대의 손으로 이 불의한 구조물을 헐어 버리십시오. 아무도 만족시키지 못하는 곳간을 헐어버리고, 지붕을 허물어뜨리고, 담벼락을 헐어 버리고, 썩어가는 곡식을 햇빛에 내놓고, 감옥에 갇혀있던 재물을 끄집어내고, 탐욕스런 신의 음침한 창고를 때려 부수십시오.”  그리고 정히 “곳간을 갖고 싶다면, 가난한 이들의 뱃속에 곳간을” 지으라고 말한다.


곳간을 짓는 대신 헐 수 있다고 하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 아닌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창업자인 빌게이츠와 워런버핏 같은 이들이 막대한 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보면서, 애당초 그렇게 막대한 돈을 벌수 있었던 것은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독점 때문이라고 비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한 비판도 정당하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은 차츰 바꾸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물질적인 풍부함이 늘 나눔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그들의 자선행위는 소중하다.


독일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1770-1843)은 자기시대를 가리켜 ‘궁핍한 시대’라고 했다. 물질적으로 빈곤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물 속에 깃든 광휘를 알아차리는 능력이 소멸되는 시대였기 때문이다. 자연이나 사물은 그 신비한 빛을 잃고 인간의 욕망을 위해 동원되는 자원이 되고 말았다.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 궁핍하다. 풍요속의 빈곤이 적나라한 우리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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