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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주께 있네”<대장암 4기와 폐암에서 살려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 목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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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주께 있네”<대장암 4기와 폐암에서 살려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 목회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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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주께 있네”<대장암 4기와 폐암에서 살려주신 주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정현곤 목사(대전서지방회 증경회장, 대전참빛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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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4-12-18 09:58

본문

정현곤 목사.jpg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아직 내게 주님의 뜻대로 살아가야 할 사명이 남아 있음에 감사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사는 것이 감사요,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며 사는 것이 행복이다.

 

이전에는 덜 절절했던 것이 요즘에는 더욱 절절하다. 우리 민족도 이스라엘 민족도 그리고 유럽 민족도 나아가 열방이 주께로 돌아오기를 절절한 마음으로 기도하게 된다. 주님의 마음을 우리가 품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목회사역 30년이 되던 2020년 7월 27일은 내가 대장암 수술을 받은 날이다. 이날은 64년 내 인생을 송두리째 뒤엎은 내 인생 개조(?)한 날이라고 믿는다. 

 

22살에 군입대 후 난생 처음 아버지로부터 손 편지를 받았다. “현곤아, 너 이제 군에 갔으니 네 인생 개조해서 돌아오너라!” 


대장암 4기 판명을 받고 양쪽 폐에 다섯 군데나 암세포가 전이된 나는 24차례 항암 치료와 4차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서 순간순간 항암 치료의 부작용으로 고통을 겪을 때마다 질고가 너무나 커서 주님께 울부짖고 기도하며 간구했다. 주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곳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을, 그 고통을 전심으로 표현했던 내가 아닌가! 

 

이사야 38장의 히스기야가 떠올라 “주님! 지난날 단 한 순간이라도 주의 목전에서 선하게 행한 것을 기억하옵소서”(사 38:3)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발병 전 눈물이 메말라 손수건을 다섯개씩 들고서 밤마다(매일 밤 자정 기도 2시간) 강대상에서 주님의 눈물, 주님의 심정을 내게도 주옵소서 기도했는데 암이 발병되고 그동안 메말랐던 눈물이 하염없이 내 눈에서 흘러내렸다. 

 

그 순간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고 지은 것은 죄뿐이라는 생각에 통회하며 나를 불쌍히 여겨달라고 주님께 기도와 간구를 올렸다. “주님! 내가 죄인의 괴수였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고난을 다시 깊이 묵상했다. 

 

1980년 군대에서 침례(세례)를 받고 제대 후 40년째 되던 해 나는 대장암과 폐암으로 수술과 치료를 받았고, 그 후 4년 만에 암투병 생활을 마쳤다. 이 시간까지, 내가 새사람이 되기를 우리 주님께서는 얼마나 기다리셨을까! ‘네 인생 개조해서 돌아오너라’ 말씀하시던, 지금은 천국에 가신 나의 아버지의 마음과 주님 생각이 오버 랩 되어 내 마음을 더욱 뭉클하게 했다. 부르심 받고 40년 만에 내가 주님 앞에서 깨어졌다.

 

코로나가 막 유행하던 시기에 목사인 내가 암 환자가 되어 4년을 투병하는 가운데도 끝까지 교회를 지키며 기도해 준 교우들이 너무 감사하다. 무엇보다 대전동·서지방회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의 사랑의 중보기도에 감사드린다. 지방회 모임 때마다 합심기도로 응원해 준 것은 내게 큰 위로와 힘이 되었고, 이 모든 것이 주님의 은혜라 확신한다. 

 

나는 청년 시절 스타의 꿈을 안고 「극단 춘추」, 「극단 뿌리」, 「현대극장」 등에서 「아마데우스」, 「달집」, 「뮤지컬 백설공주」, 「고도를 기다리며」, 「탱큐 하나님」 등 여러 작품에 캐스팅 되어 연기자로 활동했다. 

 

그때 나는 선배의 인도로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1983년)하게 되었다. 연예인선교회에서 서무(서기)로 봉사하면서 성극을 통해 전국의 교회와 교도소, 군부대 등 선교사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했었다. 그 시절 연예인의 밤 행사로 바울성전에서 공연한 성극 「세개의 못」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작품이다. 나는 대제사장 안나스 역을 맡았고 나를 교회로 인도한 문회원(탤런트, 장로) 선배는 예수님 역을 맡아 열연했다. 그 성극 공연에서 나는 기적을 눈으로 보았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고통 속에서 부르짖고 기도하실 때 -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 순간 걷지 못하던 한 남자 성도가 목발을 버리고 걷는 역사가 일어났다. 

 

신학교를 졸업하고 1990년 1월 9일 대전순복음교회에서 교구장 사역을 시작했다. 얼마 후 나의 은사이신 김석산 목사님께서 부활절 성극 공연을 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곧바로 「세개의 못」을 각색해서 대본을 만들고 청년부에서 캐스팅을 하고 연출과 예수님 역할은 내가 맡아서 성극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렸다. 

 

지금 돌이켜 보면 장모님의 유언이 내 길의 등불이 되었다. 88올림픽이 있던 해 아내와 결혼한 지 1년 되었다. 권사이신 장모님의 임종을 앞두고 9남매 자손들이 빙둘러 앉아 있었는데 장모님은 성경의 야곱처럼 한사람씩 축복기도해 주셨다. 막내 사위인 내게는 “사랑하는 사위야, 내 딸 많이 사랑해줘. 그리고 성극과 찬양으로 세계를 선교해라”고 말씀하셨고, 그 말씀이 36년이 지난 지금도 내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나는 필리핀 북쪽 라오악에서부터 남쪽 민다나오까지 16번 미션트립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다. 설교 도중 언제나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과 죽으심을 연기로 표현하면서 온 인류를 위해 대신 죽으신 예수님의 마음과 그 사랑을 조금이라도 보고 듣는 심령들에게 전해주고자 노력했다. 생각컨대, 단연코 지난 34년의 목회사역은 내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고, 전부가 주님께서 일하셨으며, 나는 주님의 은혜만 덧입었을 뿐이라는 생각이 지금의 내 진심이다.  

 

대전순복음교회 부교역자 시절 신탄진 지성전 개척, 공주 지성전 분립개척, 그리고 현 대전참빛순복음교회(개척학교 5기, 여의도순복음교회 개척 214번째) 개척까지 교회 개척이 내 사명인가 싶을 정도였다. 생각할수록 주님의 은혜요 그저 주님께 감사할 뿐이다. 

 

지금은 장성한 세 아들이 어려서부터 항상 개척교회에서만 자라다 보니 각자 나름대로 어찌 어려움이 없었겠는가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불평 없이 잘 자라 준 것이 다 주님의 은혜라고 믿는다. 큰 아들 정요셉 목사(CCM 찬양 사역자)는 한세대를 나와 장신대에서 구약학을 전공하고 수원성교회에서 청년사역과 찬양사역자로 쓰임 받고 있고, 둘째 정다윗 전도사(CCM 찬양 사역자)도 대전늘사랑교회에서 청년사역과 찬양인도자로 사역하고 있는데, 명년 1월에 미국 유학과 함께 애틀랜타 한인교회 찬양 인도자로 가게 되었다. 막내 정모세는 한양대 예체능대에서 드럼을 전공하고, 서울과 수원, 안산 등에서 학원 강사로, 각종 공연과 연주로 앨범 작업 활동에 분주하다.  

 

요즘 젊은이들에게서는 보기 드물게 세 아들과 두 며느리가 그동안 암투병하던 나를 위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기도하던 모습이 내겐 큰 감동으로 남아 있다. 금년에 95세 되신 어머니 권사님은 지금도 눈물로 기도하시며 매일 성경을 읽고 계시고, 37년을 함께 살아오면서 자신은 항상 아들 넷을 키운다고 웃어주는 아내는 숱한 금식 기도로 치아가 여러 번 빠지면서도 지금도 변함없이 나의 좋은 돕는 배필로 남아 있어 감사하다.  

 

지난 2024년 7월 8일은 서울아산병원에서 담당 의사로부터 “폐에 전이(양쪽 폐 다섯군데)된 암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제 병원 그만 오세요. 대전에서 정기 검진만 잘 받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지난 4년 동안 암 투병이라는 기나긴 어두운 터널을 막 빠져나와 이제 다시 빛나는 새로운 세상이 내 앞에 펼쳐지는 것만 같았다.  

 

나는 그동안 성경의 많은 말씀들을 붙잡고 기도해서 응답받은 체험이 있었기에 투병하는 동안 시편 118편 17절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야훼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는 말씀을 매일 100번씩 선포하며 기도했고, 하나님께서는 이 말씀대로 내게 응답하셨다. 그래서 요즘 여러 교회에서 말씀 증거와 간증을 통해 다시 살리신 내 생명이 주께 있음을 선포하고 있다.  

 

무엇보다 그동안 메말랐던 눈물과 주님께 대한 처음 사랑을 회복케 하셨다. 언젠가 공주에서 사역할 때 동기였던 부목사의 거짓 예언 소동으로 교회가 어려움을 겪을 때, 주님께서 내게 말씀으로 찾아오신 적이 있다. 

“네가 죽도록 충성하라 그리하면 내가 생명의 관을 네게 주리라”(계 2:10).  

요즘 이 말씀이 다시 나를 강권한다. 

 

이제 나의 남은 생애 내게 맡겨 주신 주님의 양들을 위해, 사역자의 길을 걷고 있는 자녀들을 위해, 세계 선교 비전을 위해, 내 두 친구 동역자 필리핀 PMA(Paradise Mission Assemblies) 이데이비드 선교사와 필리핀 CA(Christ Assembly) 교단 총회장 파스토 타미와 함께 내 나머지 삶은 오직 예수, 오직 선교와 구제라는 비전과 사명감으로 주님께 더욱 충성하면서 맡겨진 사역에 힘쓰며 더욱 중보하며 기도하리라 결심하고 결단한다. 

내 생명이 주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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