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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살고 있는 다음세대에게 가장 필요한 것

황선욱 목사(교육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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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19-05-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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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욱목사.jpg

우리는 ‘다음세대가 중요하다!’란 외침이 익숙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제가 다음세대라는 말을 처음 들은 때는 밀레니엄이 시작되던 2000년 즈음 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20년이 된 지금은 다음세대라 불리던 이들의 다음세대를 만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 동안 교회에서 다음세대는 늘 중요한 세대로 분류되었고, 특별 관리 대상이었습니다.

 

문제는 20년 동안 그렇게 해 왔는데도 불구하고, 교회에서의 다음세대는 또다시 위기의 세대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고, 그에 따른 많은 프로그램들이 개발되었습니다. 교회마다 나름대로의 투자도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회는 ‘중요한 세대’가 ‘위기의 세대’로 바뀌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이쯤에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 있는데 조금 전에 언급한 ‘투자’입니다. 교회가 어떠한 투자를 해왔는가? 하는 것 말입니다. 투자는 교회마다 처한 형편과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가장 먼저 행한 것 중에 하나는 좋은 시설(장비)과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장학금’이었습니다.


한 조사기관의 결과에 따르면 다음세대들은 교회의 크기나 세련된 건물 같은 것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역적인 요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신조어를 몰라도 괜찮다고 합니다. 많은 예산이 꼭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화려한 예배도 정답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편으론 어른인 우리가 우는 아이를 보며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려고 하기보다는, 장난감을 사주며 달래고 빨리 이 상황을 끝내보려고 하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교회에 바라는 것은 환경(context)아 아니라, 내용(content)이기 때문입니다.


2016년 미국의 풀러신학교(Fuller Theological Seminary)의 교수들이 ‘Growing Young’이라고 하는 흥미로운 책을 한권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그들이 4년간 미국 내에서 교회의 크기와 상관없이 다음세대가 성장하고 있는 약 300여 개의 교회에 500여 명의 사람들과 각각 1시간 이상의 인터뷰한 결과를 소개합니다.

 

이들 교회가 성장하는 공통적인 이유는 첫째로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무엇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둘째로 어떻게 하면 교회를 집과 같은 따뜻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는 점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이들 교회는 권위를 집중시키기보다, 다음 세대에게 힘을 실어주었고, 판단하고 비판하기보다, 다음 세대의 처지에 공감하고 고민하며 이해하였으며, 형식적인 복음보다 예수님을 삶의 중심에 초대해 들일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계속해서 이들 교회는 다음세대에게 ‘우리’, ‘함께’라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고, 교회의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다음 세대를 우선순위로 두었을 뿐만 아니라 그들과 그들의 가정이 지역에서 좋은 이웃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도와주었습니다.


우리가 다음세대라고 부르는 아이들은 사실 오늘을 살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그렇다면 오늘을 살고 있는 다음세대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가슴으로 그들을 안아주는 것입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해 섬기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다음세대는 섬김의 대상입니다. 이것이 우리를 대하신 예수님의 마음이었고, 이 마음이 우리의 다음세대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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