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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결국을”(전 12:13~14)

홍성민 목사(서울중부지방회장, 청량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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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1-12-0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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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민목사.jpg

7조원이 넘는 재산을 소유했던 중국 조폭두목 한 릉 그룹의 회장 류 한이 49세의 젊은 나이에 사형집행 직전 남긴 말을 소개해본다.

 

“다시 한번 인생을 살 수 있다면, 노점이나 작은 가게를 차리고 가족을 돌보면서 살고 싶다. 내 야망이 너무 컸다.”

 

인생... 모든 게 잠깐인 것을 그리 모질게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바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물처럼 그냥 흐르며 살아도 되는 것을... 악 쓰고 소리 지르며 악착같이 살지 않아도 되는 것을... 말 한 마디 참고, 물 한 모금 먼저 건네주며, 잘난 것만 재지 말고, 못난 것도 보듬으면서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듯이 서로 불쌍히 여기고, 원망하고 미워하지 말고 용서하며 살걸 그랬어. 세월의 흐름이 모든 게 잠깐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을... 흐르는 물은 늘 그 자리에 있지 않다는 것을 왜 나만 모르고 살았을꼬? 낙락장송은 말고도 그저 잡목림 근처에 찔레나무 되어 살아도 좋을 것을... 근처에 도랑물 시냇물 졸졸거리는 물소리를 들으며 살아가는 그냥 소나무 한 그루가 되면 그만이었던 것을... 무엇을 얼마나 더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그동안 아등바등 살아 왔는지 몰라. 사랑도 예쁘게 익어야 한다는 것을... 덜 익은 사랑은 쓰고 아프다는 것을... 예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젊은 날에 나는 왜 몰랐을까? 

 

감나무의 “홍시”처럼 내가 내 안에서 무르도록 익을 수 있으면 좋겠다. 아프더라도 겨울 감나무 가지 끝에 남아 있다가 마지막 지나는 바람이 전하는 말이라도 들었으면 좋았을 걸... “얼마나 살고 싶었는데...”.

 

마지막 그의 고백소리에 지금 내가 숨을 쉬고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또한 내게 호흡을 주신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이루시고자 원하시는 영광의 일(직분, 직업 등)들을 위한 도우심의 약속을 들려주셨음을 감사한다. 갑자기 몰아친 겨울 찬바람에 한 여름 찜통더위와 폭우를 이겨낸 낙엽들이 단풍의 자태를 펼쳐보기도 전에 우수수 떨어진다. 떨어져 길 가에 뒹구는 갖가지 색깔의 낙엽들이 사람들을 더욱더 경계토록 만든다. 물기를 품은 낙엽으로 인해 미끄러지기 쉽기에... 이런 모습을 바라보는 내 눈에는 세상살이에 지쳐 스러져가는 많은 이들의 모습과 같이 보여져 답답하기만 했다. 답답하지만 어떻게 한단 말인가?

 

“낙엽이 지는 것은 다가올 겨울눈을 대비한 거예요.” 라는 아나운서의 말을 듣고, 인정해 내 마음에 받아들이는 순간, 답답하던 마음은 사라지고 삶에 감춰진 지혜를 얻는 기쁨을 누렸다. 

 

잠언과 전도서의 가르침에는 특별히 “지혜”에 대한 가르침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지혜 자와 같은 자 누구며, 사리의 해석을 아는 자 누구냐? 사람의 지혜는 그 사람의 얼굴에 광채가 나게 하나니, 그 얼굴의 사나운 것이 변하느니라” (전 8:1).

 

매일 매순간 얼굴을 씻을 때마다 거울에 비친 내 표정을 살펴보라. 그리고 자신에게 말해보라. “아무리 내가 보아도 주님의 인자하심보다 사나운 표정을 갖고 있는 이유가 뭐니?”

창피한 고백이지만... “목회단상”의 글이기에 모두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고백을 해본다. 어떻게 해서든지 교회를 부흥시켜야만 한다는 젊은 시절에 내 표정을 보여주는 사진들을 보면 행사 때마다 보여주는 표정들은 우울함과 근엄함이라 표현하는... 좋게 말하면 “엄숙함의 끼?”라 할 수 있는 불만의 표정들이었다. 많은 실패와 훈련들을 통해서 이제야 왜? 그런 표정을 보였는지를 깨닫는 기쁨의 자리가 있음에 감사를 드린다. 그 자리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뜻)보다도 내가 바라던 보이지 않는 내 마음 속의 야망(꿈)이라는 것이었다.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내 스스로 어떻게 해서든지 붙잡아보려는, 거룩하게 보이는 내 욕심의 자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표정들을 놓치지 말자. 인위적인 표정을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드러내는 하나님의 은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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