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선교, 특별한 사명과 기적의 현장”
임영광 목사(경기동북지방회 증경회장, 연천순복음교회, 연천충신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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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0 14:11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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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저는 신학교 3학년 상반기를 보내기 전부터 개척교회를 세우기 위한 기도를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경기도 구리에서 청년 집사로 섬기며 신학을 공부하면서 전도사로 사역한 지 7년여가 되어 가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개척할 장소로 경기도 마석, 평내 지역이나 구리의 토평리라는 지역을 마음에 두고, 농촌 목회와 북한 선교를 할 수 있도록 주님께서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했습니다.
어느 날 하나님께서는 제가 당시에 전혀 알지 못하던 경기도 연천으로 인도해 주셨습니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연천은 경기 최북단에 위치한 농촌 지역이자 북한과 인접한 군사 지역이었습니다. 이 일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기도에 반드시 응답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보게 하셨습니다.
신학교 3학년 8월 즈음, 연천에서 교회를 개척한 지 몇 개월이 지났을 때, 어느 주일에 군용 지프차를 타고 군 관계자가 저를 찾아와 군 교회의 예배를 인도해 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당시 군 부대와는 전혀 관련이 없었고, 군 교회에 대한 정보나 지식도 없던 저로서는 큰 부담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서울과 연천을 오가며 신학 공부를 병행하던 전도사였기에, 이 요청은 저에게 매우 큰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한 주간 기도하며 답을 드리기로 하고, 군 관계자를 돌려보냈습니다.
기도하면서도 “주님, 저는 못합니다. 부담스럽습니다. 다른 목회자들을 보내주세요.”라고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은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라는 사무엘상 15장 22절의 말씀과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는 사도행전 1장 8절의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씀이 저를 압도하였고, 결국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시작한 군 선교가 지금까지 39년째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이는 순전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셨고, 하나님께서 이루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모든 선교 사역이 빠짐없이 중요하겠지만, 군 선교사로서 제가 느끼는 군 선교는 특히나 필요하고, 특별한 사역이라고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현대 교회에서 젊은 세대의 수가 심각할 정도로 줄어가는 상황에서, 군 교회는 복음의 필요성을 느끼고 교회를 찾는 다음 세대들이 모여드는 ‘황금어장’과 같습니다. 이곳은 다음 세대를 준비하고 회복시킬 수 있는 “한국 교회의 최후의 보루”라고 표현할 정도로 중요한 현장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한국교회가 어려움을 겪던 것과 마찬가지로 군 교회들은 더 엄격한 기준과 관리로 예배와 모임이 중단되고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 사람 한 사람의 믿음이 모여 기도하게 하셨고, 결국 이겨내게 하셔서 회복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군 선교는 자비량 선교입니다. 특별히 군종 장교 목사님들이 계시지만, 인원 부족으로 모든 교회를 감당할 수 없기에, 민간 목회자들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위촉받아 각 교회들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단에서도 20여 명의 군 선교사님들이 위촉을 받아 각자의 부대에서 교회를 섬기며 열정으로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최선을 다하고 계십니다. 군 선교사님들이 섬기는 교회와 용사들을 위해 해야 할 일과 필요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교단 차원의 후원이나 지원 없이 각 교회 또는 개인의 자비량으로 사역을 감당하다 보니, 작은 간식이라도 넉넉히 제공하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때로는 부족함을 느끼고 외로움과 소외감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 항상 함께하심을 느끼며, 기쁨으로 이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섬기는 연천충신교회는 5군단 5포병 여단 예하의 한 포병 대대교회입니다. 이 교회는 서울충신교회의 지원으로 건축되어진 교회입니다. 수요예배 50~60여 명, 주일예배 70~90여 명의 용사들이 모여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각 포대(중대)의 군종들과 예배를 섬기기 희망하는 용사들이 모여 악기를 연주하며 찬양을 올려드리며, 기도하고 말씀을 들으며 신앙전력화에 힘쓰고 있습니다. 예배 후에는 매주 마다 준비해가는 다양한 간식들을 나누며 교제하고 있습니다.
훈련소의 훈련 과정을 거치고 새로 전입 오는 신병들을 선임병이 안내해줘서 교회를 오게 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에 있는 동안 교회를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형제들이, 복음을 전혀 들어본 적 없던 형제들이 자발적으로 교회에 나와 말씀을 듣고 찬양을 하며 함께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현 시대의 믿지 않는 청년들이 복음을 접하는 분위기를 고려할 때, 이는 정말 기적과도 같은 일입니다. 그 중에는 일생을 하나님께 헌신하기로 결단하고 사명을 품고 전역하는 형제들도 있어,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깊이 감동하게 됩니다.
현재 교회의 전체 인원 중, 군대에서 처음 교회에 나온 형제들이 더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짧은 복무 기간 동안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군 선교사님들께서 복음 증거의 사명을 다하며 기도하고 힘쓰고 있습니다. 불신자였던 이들이 입술을 열어 신앙 고백을 함께 드리고, 성경을 함께 읽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믿음이 자라가는 모습을 볼 때 큰 감동을 받으며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저를 포함하여 모든 군 선교사님들께서 공통적으로 가지고 계시는 비전은 “한 영혼을 그리스도께로 인도하고, 부름 받은 청년이 또 다른 영혼을 전도하여 군대에서 한국 교회로 재 파송하는 것”을 목표하여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아들 목사가 군 선교에 대한 사명을 가지고 교육을 마치고 5사단의 전차대대 번개교회를 담임하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각기 다른 대대의 교회를 맡아 2대가 군 선교사의 사명을 감당하며 복음을 전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크신 은혜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대한민국의 국군장병들을 사랑하셔서 귀한 군종장교 목사님들과 민간 군 선교사님들을 세우시고 귀한 사명을 감당하게 해주셨습니다. 주님께서 허락하신 건강과 물질 그리고 시간을 통해 힘써 복음을 전파하고, 사랑과 기도로 섬기기를 원합니다. 아울러 교단을 초월하여 지난 시간 동안 사랑과 섬김과 물질로 후원해 주셨던 교회와 손길들을 주님께서 기억하시고 축복하시기를 원합니다. 더 많은 분들이 전후방에서 젊음을 바쳐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국군장병들의 복음화와 건강한 병영생활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귀한 사명을 감당하는 군 선교사님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고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또한, 우리 교단에서도 이 특별한 군 선교의 현장에서 가슴이 뜨거운 목회자들이 마음껏 헌신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군 선교사를 양성하고 지원하여 대한민국 군 선교의 더욱 중요한 역할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이 말씀을 고백하며 글을 마칩니다. 예수께서 나아와 일러 가라사대,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내게 주셨으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 볼찌어다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 하시니라(마 28:18~20)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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