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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을 뛰어넘어 역사하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조정범 목사(강원동지방회장, 강릉행복한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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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3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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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범목사.jpg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10여 년을 사역하던 중 선교사를 지망하게 되었다. 본부에서는 나를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파송하였다. 맡겨진 교회를 크게 부흥시키지는 못했지만 그곳에서 나름 의미 있고 감사한 사역을 하고 7년 만에 귀국했다. 1년 후 나는 강원도 강릉에서 개척하게 되었다. 

 

강릉에 왔을 때의 첫 인상은 길거리에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들이 다 어디에 있는 거지?”라는 의문은 아주 나중에 알게 됐다. 이곳 사람들은 다 일을 하기 위해 직장에 나간다는 것이다. 

 

사역 초창기에는 전도에 힘을 쏟기 위해 열심히 다녔다. ‘행복으로의초대’를 전도지로 받아 집집마다 꽂아놓거나 우체통에 넣기도 하였다. 

 

어느 날의 일이다. 하루에 할당된 전도지를 다 돌린 후 집으로 가려는데 아파트를 청소하는 아줌마가 내가 정성스럽게 꽂아놓은 전도지를 다 꺼내더니 전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본 나는 충격과 함께 얼마나 실망과 낙심이 되든지, 힘이 쭉 빠지고 말았다. 또 전도하고 싶은 마음까지 싹 사라지게 되었다. 그래서 한동안 전도지를 보내는 것을 멈추기도 하였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사건이 있었다. 강릉교도소에 있는 한 자매를 알게 되었다. 우리는 그 자매를 전도하기 위해 정성을 많이 쏟았다. 면회도 여러 번 갔었고, 돈도 넣어주면서 그 자매를 도왔다. 교도소에서 나오면 우리 교회에 나오겠지라는 기대감을 갖고 여러차례 심방을 했다. 그리고 출소 날짜가 다가왔다. 그 자매가 마침에 우리 교회에 왔다. 너무 반가웠고 너무 기뻤다. 

 

그런데 그 자매가 그동안 너무 고마웠다는 한마디와 함께 헌금 5만원을 하고, 다른 교회로 가버렸다. 그 자매가 가족과 함께 신앙생활을 아주 잘 하고 있다는 소식은 다행이었지만, 여러 가지 일이 겹치면서 내 마음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실망과 좌절, 낙심, 자포자기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마음 상태가 한동안 계속되었고 여기에서 헤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다. 너무 실망이 컸기 때문이었나보다. 이처럼 나는 영적으로 일어나질 못하고 있었다. 한편으로는 목회사역을 접고 싶기도 하고, 또다른 마음은 이곳에서 상처를 많이 받아서 목회지를 다른 곳으로 옮기고도 싶었다. 그러나 내 생각대로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인간적인 방법으로는 벗어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방황하고 있었을 때 러시아 언어로 된 메일을 받았다. “누구지? 무슨 메일이지?” 궁금한 마음에 열어보니 내가 사역했던 선교지의 한 집사님 아들이었다. 선교대회 때 한국에 갈 것이고 선교대회가 끝나면 강릉에도 오겠다는 내용이었다. 

 

나는 어렵게 개척교회 사역을 하고 있었지만 그 집사님이 이곳까지 온다는 얘기를 들으니 너무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 집사님이 강릉에 와서 한 달을 우리와 함께 보낼 때 내 개인적으로는 물질적인 어려움도 많았지만, 정성을 다해 대접했다. 

 

내 사정을 잘 아는 우리 지방회 소속 목회자들도 큰 힘이 됐다. 우리교회에 외국에서 성도가 찾아왔다는 소식을 듣더니, 여러 번 식사대접을 해 주셨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고마운 목사님들이다.


한 달 후 그 집사님은 카자흐스탄 집으로 돌아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과 함께 강릉으로 오게 됐다. 그 일을 계기로 우리 교회는 고려인 교회가 되었다. 한동안 그 집사님을 통해 고려인들이 연결되어 많은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나왔다. 

 

낙심했던 마음이 회복되면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그때서야 왜 하나님께서 나를 강릉에 보내셨는지 알게 되었다. 바로 이분들을 모시고 예배를 드리라는 것이었다. 

 

이분들은 정말 여러 나라에서 오셨다. 집사님이 계셨던 카자흐스탄은 물론이고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우크라이나, 러시아 등에서 왔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분들이었다. 이들은 우리 교회에 오면 목사님이 모든 것을 도와준다는 소문을 듣고 왔다. 

 

나는 여러 나라에서 온 분들 덕분에 바쁘게 보냈다. 이분들이 여기에 오면 먼저 동해시에 가서 외국인 등록증을 만들어 줘야 했다. 한글을 모르니 모두 다 옆에서 내가 일일이 적어야 했다. 그 일이 끝나면 이들이 머물 수 있는 방을 구해줘야 했다. 방을 구한 다음에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용품들을 구입했다. 중고로 저렴하게 전자제품과 가구들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이분들이 스스로 생활이 가능할 때까지 도와줬다. 

 

내 생활은 너무 바빴지만 내 속마음은 너무 기뻤다. 그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것과 나에게도 할 일이 생겼기 때문이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이 또한 시간이 지나니 이분들이 우리 교회에 오는 것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먼저 정착한 사람들이 경험이 생기니까, 새로 온 사람들을 도와주게 되고 결국 교회에 오지 않아도 얼마든지 적응할 수가 있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지금은 그때만큼 성도들로 북적이거나 정신없이 바쁘진 않다. 또한 도움받기 위해 온 사람들은 도움을 받은 후에는 교회를 안 나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나는 하나님의 계획에 너무 감사하고 놀라울 뿐이다. 

 

목회사역이 어렵고 마음도 힘들고, 다방면적으로 어려움에 빠졌을 때, 성경에 나온 것처럼 하나님께서 동풍을 통해 메추라기를 몰고 와서 이스라엘 백성을 먹이셨듯이 하나님께서 성령의 바람을 불게 해서 많은 분들을 이곳까지 보내준 것이라는 것을 이제는 확실히 알게 됐기 때문이다. 할렐루야!

 

지금 우리 교회의 성도 98%는 고려인들이다. 러시아어 예배가 가능하고, 큰 교회에 대한 선호가 없기 때문이다. 이것 또한 너무 감사하다. 하나님께서 이곳 강릉에 많은 고려인들과 외국인들을 보내주셨기에 이제 그들을 사랑으로 전도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절망의 시기에 내 생각을 뛰어넘어 사역의 영역을 넓혀주시고 큰 힘을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오늘도 새 힘을 주신 은혜에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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