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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린치핀(Linchpin), 어머니

신정욱 목사(파주서지방회장, 방주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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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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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욱 목사.jpg

세스 고딘의 저서 ‘린치핀(Linchpin)’은 대체할 수 없는 존재가 되기 위한 삶의 자세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그 책에는 여러 조언이 담겨있다.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누구도 싫어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한 힌트를 제공해 주고 있다. 

 

린치핀의 본래 뜻은 마차나 수레바퀴가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축에 끼워 놓는 작은 핀(pin)을 말한다. 전체 기준으로 보면 작은 부품이지만 없어서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의미에서 현대사회에서는 경제, 외교 등에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꼭 필요한 동반자 또는 전략적 파트너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우리는 누구나 영향을 주고받으며 살아오고 있다. 과거의 나, 현재의 나, 앞으로 미래의 나는 서로 다른 시점이지만, 영향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살아오고 있다. 현재의 자신은 과거의 수많은 자극과 반응의 산물이고, 미래의 나는 현재의 자극과 반응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아주 특별한 그런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복잡, 다양, 미묘한 현대사회에서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전체에서 보면 아주 작지만, 소중한 것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스스로 린치핀이 되기 위한 노력과 성찰의 시간이 우리에겐 늘 필요하다. 

 

내 삶의 린치핀은 어머니이다. 삶을 뒤돌아볼 때, 많은 분의 관심과 배려로 성장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때마다 나에게 소중하고 특별한 대체할 수 없는 한 분은 내 어머니이다. 초등학교 4학년으로 기억된다. 거짓말을 했다. 그날 종아리를 엄청나게 맞았다. 여러 곳에 빨간 자욱이 났고, 약간의 피도 났다. 매우 아팠다. 그날 저녁, 잠을 자는 중에 어머니는 조용히 이불을 걷어 올리고 종아리에 안티푸라민을 발라주시는데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약을 발라 주시면서 어머니는 우시고 계셨다. 자는 척하는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어머니 당신의 마음이 아프셔서, 그리고 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렇게 하신 것이다. 

 

우리 가정의 린치핀은 주 하나님이시다. 주님이 우리 가정을 흔드시고, 부르실 때 어머니는 시한부 선고를 받고 난소암으로 인해 복수가 차고 힘든 연단을 받으셨다. 주 하나님께서는 드라마틱한 간증처럼 한 번에 순식간에 고치시지 않으셨다. 그 당시 여러 일들이 계획이나 된 것처럼 동시다발적으로 우리 가정에 밀려왔다. 주님으로부터 멀어져 있던 아버지는 애끓는 눈물의 기도를 하셨다. 다른 방법이 없으니, 마지막으로 주 하나님께 매달리셨다. 

 

거창한 기도는 아니었다. 내 아내를 살려달라는 일방적인 중년의 한 남자의 울부짖음이었다. 그 후 성령님의 강권하심으로 신학을 늦은 나이에 시작하시고, 일산 지하에 개척하신 후, 현재는 파주에서 어머니와 함께 27년 동안 사역을 감당하고 계신다.

 

목회단상 그림.jpg

이제 어머니는 팔순의 연세를 바라보고 계신다. 며칠 전 백내장 수술하시고 회복 중이시다. 아버지 뒤를 이어 목회하는 아들을 위해 늘 기도하신다. 연로하셔서 예전의 미모는 아니지만 나에게는 영원한 오드리 헵번이다. 

 

아들이 나이 들어 어머니의 회초리가 그리운 나이가 되었다. 어머니를 생각하며, 목회자로 주님께 빚진 사랑을 조금이라도 갚아 나가는 린치핀이 되고 싶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저의 린치핀이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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