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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는 목사에게 양심의 거울이고 자기성찰이다”

설교時로 한국교회 강단 깨우는 육명길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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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자 작성일17-08-30 13:52

본문

 C1.jpg육명길 목사(사진)는 한국교회 강단에 ‘설교時’를 개척한 목사요, 시인이다.
그는 화려한 꾸밈을 좋아하지 않는다. 투박하고 간결하다. 때 묻지 않는 순수함으로 속내를 그대로 드러낸다. 애써 기교로 감추려 하지 않는다.

 
그는 진실함을 최고의 선으로 추구한다. 세련되게 다듬지 않는 토기에 시대를 일깨우는 정직한 메시지를 담는다.


1944년 공주에서 출생한 시인은 중학교 3학년 때 소설가를 꿈꾸었다. 헌 책방 책 냄새가 좋아 가슴에 꿈을 키웠다. 그러다 현장에서 목회하면서 소설가의 꿈은 뒤안길로 사라졌다. 정신없이 목회에 올인했다. 교회 부흥을 일구어 부흥사로, 안양기독교연합회 회장, 경기도 도정 자문위원으로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러다 어느 날 광양으로 내려왔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한적한 시골에서 조용한 나날을 보냈다.


고독한 광야는 수년 동안 잠자던 시인의 가슴에 불씨를 다시 지폈다. 광양 다은교회를 개척하고 남은 시간 순천대학교 평생교육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했다. 문학을 공부하면서 시심(詩心)이 살아났다.

 

육명길 목사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필사는 ‘성경목사’다. 지금까지 230번 이상 성경을 읽고, 3번째 필사 중이다. 광양에서 다은감리교회를 개척하고 2015년 4월에 은퇴한 후 하루 1/3은 성경에 투자하고 있다.


“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좋았더라 좋았더라 심히 좋았더라.’ 최초의 시인은 아담이다. ‘이는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로다’인류 역사상 최고의 시인은 다윗으로, 시편은 시어(詩語)로 충만한 보물창고다.”


육 목사는 시에 관한 모든 것이 성경에 있다고 말한다. 성경은 詩다. 어느 날 성경을 묵상하다 온 몸에 전율을 느꼈다.
‘지혜의 시로 여호와를 찬양하라’(시편47:6-7). 지혜의 시가 무엇일까 생각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지혜의 근본인 줄 깨닫고 ‘설교詩’를 쓰기 시작했다. 설교시는 성경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 말씀을 시어로 풀어낸 것이다.

 

C2.jpg


그는 시를 쓰면서 더 진실한 목사, 생명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는 목사로 살고 있다.
“시에는 거짓말이 있을 수 없습니다. 잔꾀를 부리게도 하지 않습니다. 진실하지 않으면 시를 쓸 수가 없습니다. 시는 양심의 거울이고, 자기 성찰입니다.”


은퇴한 후 매일 하루 1시간 운동을 한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전도지를 나눠주고 있다. 솔직히 목회현장에 있을 때는 전도가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분주한 일상에 전도는 사소한 일거리로 치부되었다.


이제는 안다. 전도가 얼마나 행복하고 귀한 사역인 줄. 전에는 부끄러워 못했으나 아침마다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천하보다 소중하다는 것과 생명을 살리는 일은 하나님의 소원이며, 가장 기뻐하는 일임을 깨달았다.

 

최근에는 <佳眞아선교회>를 창립했다. 가진아선교회는 ‘아름답고 진실한 것은 다 좋은 거야’라는 뜻이다.
목회에 분주할 때는 주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본의 아니게 소홀하게 지나침이 있었다. 주변의 가난한 목회자, 선교사, 신학생 등 가슴으로 보듬어 주어야 할 소중한 사람들이 생각났다.


그들의 이름을 새벽마다 부르면서 가슴이 뜨거웠다. 조금이나마 힘이 되고 싶은데, 이제는 그들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없다. 그래서 주변의 지인들의 후원을 받아 가난한 형제들에게 나눠주는 일을 하고 있다. 작은 일이지만 작은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일인지 나눔으로 배우고 있다.

 

왜?
120년인가
하나님 일 많이 하고 싶어서
내 생전에 주님 재림하실까봐
좋은 시 쓰고 싶어서이다


- ‘120세 만세’ 중에서

 


진실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
佳眞 가진아

 

즐거운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
佳喜 가희아

 

선한 것은
아름다운 것이지
佳善 가선아

 

복 있는 자는
아름다운 것이지
佳福 가복아

 


은혜를 베푸는 자는
아름다운 것이지
佳恩 가은아

 

 꽃은 다
아름다운 것이지
佳花가화야

 

사랑한다는 것은
더욱 더 아름답지
佳愛가애야


- 육명길 시 ‘佳人아’

 

 

육 목사는 열정적으로 산다. 단 하루도 허비하고 싶지 않아 성경을 읽고, 묵상하고, 전도하고, 기도하고, 그리고 시를 쓴다. 쓰고 또 쓴다. 생명이 다하는 날까지….


그는 새벽마다 기도한다.
“하나님 앞에 꼭 필요한 사람, 사람에게 꼭 필요한 사람, 개미에게도 꼭 필요한 사람, 내 아내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게 하소서.”


마지막까지 진실하려는 그의 삶이 아름답다.
육 목사는 다은교회 원로목사이며, 아멘시문학 총무 이사, 월간 한올문학작가협회 회장, 한국기독교시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월간 한올문학 시 등단, 한국 크리스천문학상 수상, 2010년 한올문학 대상을 수상했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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