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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교단의 미래 염두에 둔 ‘대화합의 신정치’ 열어야

기하성 총회, 중단 없는 교단 개혁 선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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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자 작성일17-09-07 10:36

본문

권력 다툼으로 변질된 총회 선거문화 바꿔야 … 소통과 공감으로 신뢰 회복
순총학원 정상화에 발벗고 나서야 … 헌법 개정해 총회 근간 바로 세워야 
소모적 정쟁으로 사분오열되면 교단의 미래는 없어 … 초심으로 돌아가자

 

 

우리는 지금 또 다시 분열의 아픔 앞에 서 있다. 뜻하지 않은 갈등과 분열로 총회와 총회원들은 심각한 상처를 입었다.


기하성 암흑사를 청산하고 새롭게 회복하자는 대의로 개혁의 깃발을 내걸고 홀연히 일어난 총회가 1년 만에 또 다시 상처를 입은 것이다.
참담한 현실 앞에 무한한 부끄러움을 통감한다. 잘잘못을 떠나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던 지도부의 정치적 리더십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모두가 총회를 사랑하고, 총회가 새롭게 거듭나기를 열망했다. 이번 사태는 그것을 만들어가는 실질적 방법에 있어 의견이 나눠지고, 극단적으로 대치한 참사다.


아직 기하성 총회는 가야 할 길이 멀다. 우리가 열망하는 기하성의 온전한 회복과 개혁을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루 아침에 지난 수년간 뿌리 깊게 박혀 있는 구조적 생태계를 단 한 번에 바꿀 수는 없다.


개혁에는 시간과 우선순위가 있다. 극단적 선택보다 제도권 안에서 하나씩 회복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이고, 실효성이 크다.


본교단의 개혁은 아직 완성된 것도, 그렇다고 멈춘 것도 아니다. 개혁교회는 항상 개혁되어 가야 하는 것처럼 기하성총회 개혁은 중단 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극단적 감정대립을 자제하며, 더 큰 틀에서 기하성의 미래를 위한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오늘 우리는 지난 60년의 기하성 역사를 거울삼아 앞으로 60년의 역사를 어떻게 써 나갈지 고뇌하고 결단해야 한다.
기하성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스럽게 유산으로 물려 줄 수 있도록 전반적인 시스템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는 수치스러운 분열을 겪지 않도록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기하성 총회, 책임지는 정치 펼쳐라

 

세상의 중심은 이스라엘이고, 이스라엘의 중심은 성전이며, 성전의 중심은 지성소, 지성소의 중심은 대제사장이다. 어느 총회든지 총회의 지도부가 중요하다. 그들의 정치적 리더십에 따라 총회의 미래가 결정된다.
지난 기하성의 분열사를 보면 총회원들에 의한 분열이나 신학적, 교리적 분쟁보다 총회 지도부의 정치적 충돌로 파행을 자처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정 집단이 정치권력을 독점하거나 장기화하면서 민의는 외면당하고 폐쇄적으로 운영되었다. 총회는 소통과 섬김의 장이 아닌 교권 다툼으로 변질되었다.


기하성총회가 온전하게 회복되기 위해서는 총회 지도부 선거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힘과 돈이 없어도 총회에 대한 대의를 품고 섬길 자는 누구나 입후보할 수 있는 선거문화에 변화를 꾀해야 한다.


또한 총회 정치가 특정 세력에 좌지우지 되어서는 안 되며, 총회 임원은 총회 여러 현안들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가진 자가 입후보해야 한다.


총회 임원이 된 자는 말로 하는 정치가 아니라 책임있는 정치, 책임지는 정치를 해야 한다. 총회 권력을 탐하는 자가 아니라 총회와 총회원들을 위해 봉사하고 희생할 줄 알아야 한다. 행동으로 책임지지 않는 정치는 총회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


더 나아가 모든 현안들을 적법하게 처리하고, 결의된 현안들은 총회원들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공적 통로를 통해 공지하므로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을 미연에 방지해야 할 것이다.
총회원들의 알권리가 충분히 보장 받을 때 총회와 총회원들 간의 진정한 소통으로 신뢰를 쌓을 수 있다.


지난날 우리 총회는 공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지도부의 소통이 부족했다. 이로 인해 왜곡된 것들이 마치 사실인양 퍼지면서 불필요한 갈등을 부추기고, 끝내 파국의 불씨가 되었다. 정확한 정보를 공적 통로를 통해 공지하는 정치가 충돌을 피할 수 있다.   


기하성 정치는 이제 중대한 변화의 시점에 서 있다.
1세대 정치에서 다음 세대 정치권으로 정치적 리더십이 바뀌고 있다. 1세대 정치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신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신정치는 정치 보복, 소모적 정쟁, 힘의 논리가 아닌 공공성 확보, 소통과 공감, 투명과 상식, 기하성 미래를 염두에 둔 대화합의 큰 정치를 펼쳐야 한다.


본교단의 분명한 가치와 재산은 지키되 불필요한 정치적 폐단은 과감하게 탈피해야 한다. 그 첫 번째 정치 실험대가 지금이다.
오늘 우리는 앞으로 교단 60년을 바라보며, 새로운 미래를 여는 신정치 시대를 열어야 한다.

 

재단법인, 자정해 신임 얻어야

 

기하성 재단법인은 뜨거운 감자다. 혹자는 재단법인의 무용론을 주장하지만 이는 진실을 왜곡한 무책임한 발언이다.
재단법인의 가장 큰 목적은 교단의 재산을 임의로 사유화 하는 것을 막고, 공적으로 보호, 관리하므로 교단의 재산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 교단도 급속하게 1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목회자의 리더십이 교체되고 있다. 타교단에서 후임으로 선임된 경우도 허다하다. 교단의 정체성이 약하되고, 교단의 울타리를 벗어나 개교회성이 강화되고 있다.


교단의 역사와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재단법인은 필요하다.
다만, 지난날 재단법인의 교단 재산관리에 대한 의견들은 분분했다.
특정인이 재단을 장악하여 운영하면서 교단 재산을 횡령한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 박성배 목사의 교단 재산 횡령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지난날 재단 재산 관리가 미흡했다. 공기관임에 불구하고 많은 부분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정당성 확보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다. 


이를 거울삼아 재단법인은 스스로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 교단 재산 관리 주체로서 중대한 소임을 다하기 위한 재단법인의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
재단 가입 교회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공정과 투명성을 구축해야 하며, 박성배 목사에 의해 잘못 집행된 재산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재산 구상권을 청구해 다시는 부당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재단법인의 신임은 재단 스스로가 자정의 노력으로 회복해야 한다.
             
신학교, 정치놀음에서 벗어나야

 

신학교는 기하성교단의 미래다. 신학교가 정상화 되어야 총회도 발전할 수 있다. 본교단은 수억원의 교단 재산으로 세운 순총학원 정상화에 발을 벗고 나서야 한다. 순총학원은 특정인이 소유하거나 특정교단이 점령할 수 있는 사기관이 아니다. 기하성 재산으로 설립된 기하성 총회의 공기관이다.


지난날 박성배 목사는 순총학원을 사유화하여 교비를 횡령해 법적으로 구속됐다. 박성배 목사의 1심 재판에서 드러난 순총학원 문제는 순총학원 이사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으며, 박 목사의 측근이 학교 주요 요직에 앉으므로 학교 행정이 정상적인 절차를 무시한 채 비선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순총학원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관행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공기관에 책임있는 이사들을 선임해야 하며, 직원들도 전문성을 갖춘 자를 공채로 뽑아 사유화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


교수는 정치놀음에서 벗어나 기하성교단의 미래를 위해 우수한 인재 양성에 전력하도록 해야 하며, 정치 보복을 당한 교수들은 복직시켜야 한다. 정치적 희생양이 된 학생들도 일체의 피해가 가지 않도록 행정 조치를 취해야 한다.
신학교가 정치권력의 중심에서 탈피해 오순절 신학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


한국교회 복음이 약하되면서 신학교의 경쟁률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 정상적인 신학교 운영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무리한 확대나 무분별한 투자보다 내실을 다지며 신학교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교단헌법, 반드시 개정돼야

 

기하성교단 헌법은 반드시 개정되어야 한다.
지난날 기하성의 흑역사는 부도덕한 특정인의 잘못보다 가장 기본이 되고, 근간이 되는 헌법이 허술하기 때문에 일어난 인재이다. 권력은 장기적으로 독점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어도 교단에서 어떤 조치를 할 수도 없었다. 권력의 장기화도 헌법이 보장해 준 셈이다.


기하성의 신정치를 펼치기 위해서는 목회자 윤리 문제, 권력의 사유화, 독점화, 장기화를 헌법적으로 근절시켜야 한다.
더 이상 헌법의 근간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헌법을 기초로 총회가 운영되어야 한다. 헌법위원회는 면밀히 검토한 후 공의와 합리성을 바탕으로 총회를 운영할 헌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총회 행정, 사람중심에서 전문성으로

 

이와 함께 총회 행정도 사람중심에서 행정시스템으로 운영되도록 변화해야 한다. 총회 결의는 바로 공지하고, 총회와 지방회 간에 소통이 원만하게 진행되도록 열린 행정을 펼쳐야 한다. 또한 섬김의 행정으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기하성 총회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초심을 회복해야 한다. 더 이상 계파간 갈등을 초래하거나 정치적 색깔을 드러내서도 안 된다. 여기서 또 다시 다투면 기하성총회는 사분오열되고 만다. 미래는 진흙탕 속으로 빠져간다.


사람 중심의 정치는 오늘로 끝내야 한다. 헌법과 행정 시스템으로 총회가 운영되어야 한다. 그것만이 기하성교단의 신정치를 여는 열쇠이며, 사는 길이다.


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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