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정신 되새기며, 오순절 성령으로 지속적인 개혁 이루어 나가야”
종교개혁 500주년 맞아 교단 처음으로 ‘기하성 신학포럼’열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예굼 작성일17-11-14 14:39본문
이 시대 종교개혁운동은 나로부터… 성령운동으로 교회 회복해야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본교단의 정체성과 개혁 방향을 진단하는 ‘기하성 신학포럼’이 처음으로 열렸다.
본교단 신학교국(국장 김상백 목사), 총회신문(사장 송시웅 목사)이 공동 주최하고, 총회(총회장 정동균 목사), 순복음신학교(학장 박정근 목사)가 공동 후원하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기하성 신학포럼’이 지난 11월 13일 대조동 순복음신학교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오순절영성으로 개혁을 생각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는 정동균 총회장, 박정근 학장, 박광수 재단법인 이사장을 비롯하여 교단 목회자들과 신학교 교수, 신학생들이 참석하여 종교개혁의 정신을 되새기며, 오순절 성령으로 지속적인 개혁을 이루어 나갈 것을 다짐했다.
포럼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순복음신학교 박정근 학장은 ‘오직 믿음으로’라는 제하의 설교를 통해 “마틴 루터는 믿음으로 구원을 선포했다. 구원의 목적이 무엇인가? 선한 일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개신교는 구원 받은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중생체험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성화되지 않으면 위험하다. 종교개혁 이후 신학 논쟁, 형식에 치우치다 사회의 영향력을 상실했다. 다시 성령운동을 일으켜야 한다. 이것이 한국교회가 다시 부흥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신학위원장 김진환 목사는 개회사를 통해 “기하성 신학포럼이 처음으로 순복음의 산실인 순복음신학교 대강당에서 갖게 된 것은 의미가 있다. 기하성의 성령운동이 활발하게 역사하여 한국교회 영적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에는 자타가 공인한 사실이다”면서 “그러나 일부 교단 지도자들의 덕스럽지 못한 행동으로 사회와 교회에서 지탄받고 있는 것도 부끄러운 현실이다. 이 같은 때에 젊은 교수들을 통해 교회답게 회복하려는 포럼을 열었다. 개혁은 개혁을 주장한 나 한 사람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이 시대 종교개혁은 성령운동이다”고 역설했다.
총회장 정동균 목사는 축사를 통해 “종교개혁 당시 개혁을 출발시키고 실행하게 한 것은 ‘기독교가 이래서는 안 된다’라고 외친 성직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을 바르게 해석했기 때문이고, 이것은 곧 바른 신학의 회복이었다”면서 “신학이 잘못되면 잘못된 신앙인이 배출된다. 이번 신학포럼은 올바른 신학을 가르쳐 주기 때문에 진심으로 축하받아야 하는 귀중한 행사이다”고 축하했다.
전 순복음대학원대학교 총장 양재철 목사는 격려사를 통해 “종교개혁 결과물이 오늘날 교회다. 지금 우리 교단, 한국교회의 자화상은 일그러지고 찢긴 모습이다. 사회 전체가 우리를 비판하고 있다. 이는 교회가 세속화되었기 때문이다”고 지적하고 “목회자 자신부터 성찰해야 한다. 종교개혁의 유산을 창조적으로 계승하여 겸손한 자세로 교회와 사회에 진리를 증언하고, 섬김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순복음신학교 이사장 권문집 목사는 환영사를 통해 “신학포럼을 갖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포럼을 계기로 국제적인 신학자들이 많이 배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학 포럼에서는 이동규 박사가 ‘구약성경의 종교개혁과 그 교훈’, 김태식 박사가 ‘21세기의 17세기 영성: 아미쉬의 역사와 공동체’, 신문철 박사가 ‘칭의론과 오순절주의’를 주제로 발제했다.
이동규 박사, 개혁은 장기간의 과업… 미래에 대한 대비 없으면 실패
먼저 임태우 박사(순복음신학교 학생처장)가 좌장으로, 이동규 박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는 구약성경의 모든 개혁들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요시야의 개혁을 중심으로 개혁의 의미와 방향을 모색했다.
요시야가 개혁을 시작했을 당시 시대 상황은 혼란스러웠다. 아버지 아몬이 왕이 된지 2년 만에 암살당하고 8살에 왕에 올랐다. 국외 정세도 강대국 앗시리아가 북이스라엘을 멸망시키고 국경을 접하고 있었으며, 이집트가 부강하고 이때 신흥 강국인 바빌로니아가 세력을 확장하고 있었다.
시대적으로 혼돈스러울 때에 요시야는 율법책을 중심으로 개혁을 본격화 했다.
이 박사는 “요시야의 종교개혁이 제사나 예전만이 아닌 언약 체결과 축제일 준수 같은 종교적인 행위들을 기록한 율법책에 기반했다는 것은 이후에 중요한 발전으로 이어진다”면서 “종교적인 삶에 있어 책의 존재가 단순히 가이드의 역할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서 중요한 종교적 성격을 갖게 된 것이다. 율법책과 이를 기반으로 한 요시야의 개혁을 통해 결국 토라는 이스라엘 종교의 핵심으로 부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박사는 “개혁의 근본이요 개혁의 방향을 지휘하는 매뉴얼이었던 율법책은 결국 요시야가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였을 뿐 아니라 책을 기본으로 하는 종교적 영성으로까지 발전하여 이후 유대교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박사는 요시야의 개혁이 당시 사회에서 종교개혁을 넘어서 정치, 사회, 경제 전반의 개혁이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성전 보수에 대제사장만이 아니라 왕의 서기관이 관여하도록 한 것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 사업이 단순히 종교적인 측면에서만 진행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면서 “결국 요시야의 종교개혁에서 산당의 타파는 단순한 종교적인 정결화가 목적이 아닌 예루살렘으로의 제의 집중화가 주된 의도였다. 산당을 철폐한 것은 단순히 야웨 신앙의 순수성을 지키려는 것 이상이었고,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유다의 종교 체계를 바꾸는 일이자 종교와 밀접한 국가 체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사업이었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요시야는 개혁을 추진하면서 포용과 포섭으로 이루어 갔다고 했다.
이 박사는 “요시야는 여러 사람들을 끌어안았다. 그는 개혁의 성공을 위해서 여러 사회적인 집단들을 포용하고 포섭했다”면서 “비록 한계가 있었지만 요시야와 함께 한 이 집단들이 없었다면 그의 개혁은 성공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결론적으로 요시야의 개혁이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의미에 대해 이 박사는 “요시야는 개혁의 동력이 될 기준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율법책이었다”면서 “오늘의 한국교회와 신학은 이같은 기준이 필요하다. 성서에 대한 존중과 확실한 자리가 있는 한국교회의 유산은 소중하다. 이 유산 위에서 성서적인 기준의 분명한 확립을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 박사는 “개혁은 장기간의 과업이다. 당장의 개혁을 위한 사업들의 성패도 중요하지만 계속 이어갈 미래에 대한 대비가 없다면 그 개혁은 종국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는 우리 시대의 개혁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긴 시각을 가지고 미래를 위한 준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일승 박사(건신대학원대학교 구약학 교수)는 논찬을 통해 “이동규 박사의 연구는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역사적 배경 및 주요 특징을 구약성서 이 외에도 근동의 자료와 함께 비교하면서 분석한 것이다. 연구자는 단순히 구약성서 본문에만 근거하여 주해하는 방식이 아니라, 역사비평적 관점에서 텍스트를 둘러싼 주변의 다양한 종교적,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 배경을 추적하면서 요시야의 종교개혁을 둘러싼 다채로운 정황을 재구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면서 “논문은 요시야의 종교개혁의 역사적 배경을 면밀하게 분석하였을 뿐만 아니라, 연구 주제와 관련된 학자들의 연구 성과를 성실히 반영한 흥미롭고 유익한 논문이다”고 평가했다.
김태식 박사, 아미쉬공동체 통한 세속주의에 물들어가는 한국교회 조명
두 번째는 박용권 박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 사회복지학 교수)를 좌장으로, 김태식 박사(침례신학대학교 교회사 겸임 교수)가 ‘21세기의 17세기 영성: 아미쉬의 역사와 신앙공동체’를 주제로 발제했다.
김 박사는 16세기 유럽의 재침례교 가운데 하나인 스위스 형제단으로부터 1693년 야곱 암만과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이 세운 아미쉬 신앙공동체를 소개하면서 세속화된 한국교회에 신앙의 원형을 회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미쉬 신앙공동체가 다른 그룹들과 달리 특이한 점은 세상과의 분리, 파문(분리)과 기피, 세족식, 기타 예배와 생활방식에서의 차이를 들 수 있다.
김 박사는 “오늘날 현대사회는 과도한 상업주의, 기술문명에 대한 집착, 지식추구와 경쟁의식, 성과제일주의로 인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는 시점에 신앙공동체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는 아미쉬공동체의 이러한 삶은 사도시대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힘겨운 노력으로 비춰짐과 동시에 ‘21세기의 1세기사람들’로 비춰짐도 부인할 수 없다”면서 “이들이 생산하는 농산물과 농, 공산품들은 품질 보증수표로 통하고 이것은 이 신앙공동체가 얼마나 정직하고 성실하게 질 좋은 제품들(농산물, 각종 잼, 그네, 미끄럼틀, 농기구 등)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사도적인 신앙에 기초해 살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 그대로의 에너지 사용, 자급자족, 상호부조, 전인격적 삶, 검소한 사람, 땅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신학적인 차이도 있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미쉬공동체가 오늘날 교회에 시사하는 바는 분명히 있다.
김 박사는 “아미쉬의 잘 드러나지 않는 공통적인 문제점으로 근친상간, 과도한 여성노동, 어린이, 동물학대, 가정폭력, 가축들로 인한 환경오염 등이 제기되기도 한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지적인 삶, 경쟁의 삶, 세속과의 융합보다는 미덕과 지혜의 삶, 개인보다는 공동체 번영, 세속과의 융합보다는 분리된 거룩한 사람을 추구하는 이들의 모습에서 그 장점과 단점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결국 우리들의 몫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박사는 한국교회 개혁 과제로 ‘신행일치’를 꼽았다. 아미쉬공동체가 전도는 말이 아닌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을 실제 삶 속에서 보여주고 있다면서 한국교회 목회자들이 제자도의 삶을 실천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에 대해 김상백 박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 교수)는 논찬을 통해 “연구자의 아미쉬에 대한 연구는 교회사 가운데 나타난 재침례교도들의 전통이 살아있는 아미쉬 공동체의 역사적 배경, 신학, 신앙생활의 특징 등을 소개함으로 참된 신앙공동체의 원형을 찾아 교회개혁의 교훈을 얻으려는 진지한 노력으로 평가된다”고 평했다.
특히 김 박사는 “작금의 한국교회는 편협한 교회성장주의의 영향으로 몸집은 비대해졌지만 체력은 떨어지고 건강이 악화되는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연구자는 이렇게 양적 성장주의에 매몰되어 물질주의와 세속주의에 물들어가는 현대 한국교회를 향해 개혁신앙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거룩한 공동체를 갈망하는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미쉬 공동체를 소개함으로 진정한 교회성장의 의미를 제시하려고 했다”고 논찬했다.
신문철 박사, 오순절주의는 ‘칭의’와 ‘거룩’두 개념 극복
마지막 시간에는 정재용 박사(순복음대학원대학교 선교학 교수)를 좌장으로, 신문철 박사(한세대학교 조직신학 교수)가 ‘칭의론과 오순절주의’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신 박사는 “루터의 종교개혁은 가톨릭교회의 면죄부 판매, 극단적 연옥설의 강조, 행위의 구원에 대한 비판으로 촉발된 것이며, 결국 가톨릭교회의 구원관에 대한 비판적 개혁운동이었다”면서 “루터에 의해 촉발된 개혁운동은 ‘그리스도의 의’를 전가 받음을 통해 얻는 ‘이신칭의’교리를 구원의 핵심교리로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 박사는 △칭의는 전적으로‘그리스도의 대속’에 근거하는가? 아니면 ‘인간의 율법적 행위’를 포함 하는가? △칭의는 믿음으로만 얻게 되는가? 아니면 성도의 거룩한 삶을 통해서 온전하게 되는가? △율법과 율법의 행위: 구원의 표지인가? 구원의 완성인가? △최후심판의 기준은 믿음인가? 율법적 행위인가? 라는 칭의론 논쟁의 핵심 주제들을 살폈다.
더 나아가 △오순절주의와 칭의 △오순절주의와 오중복음을 자세하게 논하고, 결론적으로 신 박사는 “오순절주의는 그리스도의 완전한 대속사역과 그리스도의‘완성된 갈보리 사역’을 통해 칭의와 거룩이라는 두 개념의 차이를 무난하게 극복할 수 있다. 또한, 예수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에 대한 통찰력은 그 어떤 교단이나 신학자들을 능가하는 깊고 체험적이며 신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오순절주의는 칭의론 논쟁에 대한 오중복음의 해법을 통해 철저하게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성령충만함의 중요함을 강조하였다”고 했다.
특히 신 박사는“칭의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며, 칭의에서 시작되는 거룩한 삶은 그리스도의 영이신 성령의 주권적인 사역으로 그리스도의 몸이신 교회 가운데 나타나는 것이다. 구원은 결코 율법적 행위의 결과로 성취되는 것이 아니다”면서 “한국교회가 더 깊은 칭의에 대한 성찰과 성화를 위해 성령의 은사와 열매를 더 간구하고 기도하는‘마음의 부흥’이 더 시급한 일이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성한용 박사(순복음총회신학대학교 실천신학 교수)는 논찬을 통해 “오순절적 오중복음으로써‘반칭의론/ 언약적 율법주의의 극복을 시도한 것은 높이 평가 할만하다. 그리고 발제자가 ‘김세윤이 주장한 것처럼 한국교회의 도덕적 타락은 칭의론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올바른 성경적, 신학적 칭의론에 대해 이해를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되는 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는 지적도 적절하다. 바울 칭의론에서 오순절주의 칭의와 오중복음으로 오순절 신학적 접근에 동의한다”면서 “칭의론은 개혁교회를 태동시켰을 뿐 아니라, 지난 500년간 개혁교회를 굳건히 지탱해 온 진리다. 이 교리가 바르게 전파될 때마다 교회가 생명력으로 왕성해지고 건강하게 성장하며 부흥했다”고 말했다.
또한 성 박사는 “개혁교회에서 칭의교리는 구원메시지의 심장이며 심오한 영성의 바탕이고 복음의 젖줄이며 고통당하는 양심의 위안이었다”면서 “칭의의 복음이 타락한 교회를 돌이키는 가장 강력한 은혜의 방편이며, 영적회복의 바탕을 제공한다. 그러므로 진정한 부흥을 고대하는 한국교회에 가장 절실한 것도 칭의의 복음이 부활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전체 발제와 논찬 원고는 인터넷판 총회신문에 게재되어 있다>
김성태 기자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