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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설교의 흐름(ⅩⅩⅩⅡ) > 조지훈 교수의 설교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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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설교의 흐름(ⅩⅩⅩⅡ) > 조지훈 교수의 설교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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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설교의 흐름(ⅩⅩⅩⅡ)

조지훈 교수(한세대학교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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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정 작성일25-10-22 13:42

본문


억압과 차별 가운데 탄생한 미국의 흑인 교회

아프리카 전통종교와 문화가 결합한 독특한 예배 스타일

해방과 희망의 관점에서 성경 해석해


조지훈 목사.jpg

설교자라면 누구나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길 소망한다. 그러나 설교를 준비하고 전달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성경에 대한 깊은 묵상과 연구, 철저한 원고 준비, 준비된 원고의 정확한 전달 등등 설교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설교 이론과 방법론이 계속해서 연구되고 개발되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교 이론을 소개하고 설교 방법론을 제시하는 글을 연재한다. 목회 일선에서 오늘도 설교 준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설교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현대 설교학의 저명한 학자 중 하나인 리처드 리셔(Richard A. Lisher)가 편집한 『설교신학의 8가지 스펙트럼』 (정장복 역, 서울: 예배와설교아카데미, 2008)이라는 책이 있다. 설교와 관련된 다양한 주제를 8개로 압축하여 그 주제에 대한 기독교 역사 속 거장들 - 예를 들어, 아우구스티누스, 바르트, 웨슬리 등 - 의 글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에서 “설교가 가져온 소중한 사건”이라는 장을 보면 설교를 ‘송축’으로 정의하는 글이 하나 있다. 헨리 미첼(Henry H. Mitchell)이 쓴 것이다. 리셔의 평가에 따르면 미첼은 “흑인의 설교에 관한 한 오늘날 가장 통찰력 있는 해석자 중 한 사람”이다(『설교신학의 8가지 스펙트럼』, 198). 

 

20세기 들어 흑인 설교가 재조명받게 된 것은 새로운 설교학 운동의 강조점 중 하나인 청중 중심주의(audience-oriented)와 설교에서의 이야기 활용 때문일 것이다. 새로운 설교학 운동은 설교를 설교자와 청중 간 쌍방향의 대화, 청중과 함께하는 여행으로 정의하며 설교 중 청중의 역할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청중이 설교에 참여하도록 하는 중요한 도구 중 하나로 이야기로 강조한다. 흑인 설교가 갖는 이야기성을 통한 설교자와 청중 간의 하나 됨이라는 특징이 새로운 설교학 진영 학자들의 눈길을 끌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새로운 설교학 운동의 특징을 정리하고 있는 리처드 에스링거(Richard Eslinger) 역시 자신의 책에서 한 장을 할애해 “미 흑인 교회 전통의 이야기식 설교”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설교의 그물짜기』, 주승중 역, 서울: 에배와설교아카데미, 2008, 146-217). 그런 의미에서 현대 설교의 흐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흑인 설교의 특징을 살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헨리 미첼은 흑인 설교란 “흑인들의 종교 경험”(the Black religious experience)을 “흑인 해석학”(Black hermeneutic)을 통해 해석해낸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Henry H.  Mitchell, Black Preaching: The Recovery of a Powerful Art [Nashville, TN: Abingdon Press, 1990], 17). 

 

그렇다면 흑인 설교의 뿌리를 이루는 흑인들의 종교 경험이란 무엇인가? 미국에서 미국 흑인들의 종교 경험이란 사회적, 경제적으로 억압받아왔던 노예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1619년 네델란드 무역선이 20여 명의 흑인을 버지니아 제임스 타운에 데려오면서 시작된 미국 흑인 노예의 역사는 1705년 버지니아에서 ‘종합 노예법’이 제정되면서 본격적인 흑인 억압과 수탈의 역사로 바뀌었다. 비록 1865년 수정헌법이 제정되면서 노예제도가 공식적으로 폐지되었지만 미국 흑인들은 여전히 사회적 편견과 차별과 불평등 속에 살아가야 했다. 이런 고통의 시간을 보내면서 흑인들은 “자신들의 아픔과 한을 나누기 위해서 모였고, 그들의 삶의 정황과 관련하여 카타르시스와 초월을 경험하게 되는 독특한 예배 스타일”을 만들어냈던 것이다(김운용, “헨리 미첼(Henry H. Mitchell)의 설교 신학에 대한 연구 - 경험과 경축으로서의 설교”, 「장신논단」 Vol. 27 [2006], 201). 

 

미국의 흑인들이 기독교를 접하게 된 것은 백인들과 백인교회를 통해서였지만 그들의 예배와 설교는 백인 기독교 전통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독창적인 것이었다. 그 밑바탕에 아프리카 전통 종교와 문화가 놓여있기 때문이었다. 어떤 의미에서 미국 흑인 교회의 예배와 설교는 미국 내에서 흑인들만의 문화적 상황화(Cultural contextualization)가 일어난 결과라도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흑인이 아프리카 본토에서 가져온 유산과 그들이[미국 흑인들이] 미국에서 경험한 정치적, 문화적, 종교적 체험”이 혼합된 것이 미국 흑인 교회의 문화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리처드 리셔, 『설교 신학의 8가지 스펙트럼』, 198). 즉, 미국의 흑인 기독교는 철저히 미국 흑인들의 문화 가운데 뿌리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삶의 정황이 억압과 차별로 점철된 것이었기에 미국 흑인들의 성경 읽기 역시 억압으로부터 해방이라는 소망이 녹아들어 있었고 그들에게 하나님은 위로자와 해방자로 이해되었다. 1955년 7월 24일 텍스터애비뉴침례교회에서 행한 마틴 루터 킹 목사의 “해변가에서의 악의 죽음”(The Death of Evil Upon the Seashore)이라는 설교는 해방자 되시는 하나님을 잘 보여준다. 

 

“하나님은 이 세상 밖에 서서, 차갑고 무관심한 표정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지 않으십니다. 우리가 분투할 때, 하나님 역시 우리를 위해 분투하고 계십니다 … 우리가 악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온 우주의 하나님 역시 우리와 함께 고군분투하십니다. 악은 바닷가에서 죽었습니다. 그러나 그 악의 죽음은 단순히 인간의 고군분투 때문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능력이 악을 물리친 것입니다.” 

 

‘나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킹 목사의 설교 역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구출하셨듯이 고통과 억압과 착취의 애굽에 갇힌 미국의 흑인들을 구원하실 것이라는 바람과 믿음”을 담고 있다(조지훈, “한국 사회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설교사역을 위한 한 제언: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신학과 설교를 중심으로”, 「한국기독교학회 제48차 정기학술대회 자료집 제1권」 [2019], 220).

 

억압과 차별이라는 흑인들의 삶 속에서 “흑인 교회는 그들의 삶의 중심이 되었고, 아프리카에서 간직하였던 그들의 전통종교와 민족 문화를 바탕으로 한 그들만의 독특한 예배 스타일”을 발전시켰고 “특히 이집트 노예 해방과 바벨론 포로 해방, 천국의 소망의 이야기에서 그들은 해방과 소망의 메시지를 발견”하게 된 것이다(김운용,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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