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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설교의 흐름(ⅩⅩⅥ) > 조지훈 교수의 설교로의 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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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설교의 흐름(ⅩⅩⅥ)

조지훈 교수(한세대학교 설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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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은정 작성일25-06-16 13:53

본문


대화 설교의 목적, 말씀 중심으로 공동체를 모으는 것

진리에 대한 설교자의 해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어

진리 이해는 믿는 자들의 삶과 밀접히 연결되어있어

 

조지훈 목사.jpg

설교자라면 누구나 은혜로운 말씀을 전하길 소망한다. 그러나 설교를 준비하고 전달하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성경에 대한 깊은 묵상과 연구, 철저한 원고 준비, 준비된 원고의 정확한 전달 등등 설교에는 다양한 활동들이 연관되어있기 때문이다. 기독교 역사 속에서 설교 이론과 방법론이 계속해서 연구되고 개발되어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설교 이론을 소개하고 설교 방법론을 제시하는 글을 연재한다. 목회 일선에서 오늘도 설교 준비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설교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편집자주>


루시 앳킨스 로즈가 주창하는 대화적 설교에서 설교의 목적은 믿음의 공동체를 하나님의 말씀 주변으로 모이게 하는 것이다. 설교는 하나님의 사람들이 말씀 주변에 모여 나누는 ‘대화’인 것이다. 로즈는 그와 같은 대화는 복잡하고 다양한 층을 이룬다고 설명한다. 그 대화는 성경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하나님과 인간의 대화, 특정한 신앙공동체 내에서 다양한 공동체 구성원 간의 대화, 여러 신앙의 공동체 간의 대화, 교회와 세상의 대화를 포함한다. 

 

이와 같은 자신의 논의를 뒷받침하기 위해 로즈는 쉬슬러 피오렌자(Francis Schussler Fiorenza), 크리스틴 스미스(Christine M. Smith), 토마스 미키(Thomas Mickey), 존 맥클루어(John McClure)와 같은 학자들을 인용한다(루시 앳킨슨 로즈, 『하나님 말씀과 대화 설교』, 이승진 역 [서울: 기독교문서선교회, 2010], 188-190). 

 

피오렌자는 설교할 수 있는 권리는 침례로부터 파생되며 하나님에 대한 각 신자들의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설교자는 설교에 대한 독점권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크리스틴 스미스는 설교를 통한 변화의 능력이 설교자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 속한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기에 설교자는 회중을 변화시키려 하기보다는 상호 동등성, 연결성, 친밀성을 기초로 신앙공동체의 변화를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스미스는 여성들의 이야기와 경험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그들의 입장을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토마스 미키는 공동체의 정체성과 사회 질서를 새롭게 정립하는 책임이 설교자가 아니라 공동체에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설교의 목표는 “공동의 정체성과 사회 질서를 정의하고 유지하며 재구성하는 공동의 임무를 촉진시키는 것”이다(『하나님 말씀과 대화 설교』, 189). 

 

마지막으로 존 맥클루어는 ‘협업설교’(collaborative mode of preaching)를 강조하는데 이 설교 방법론은 “중심으로부터 주변까지 신앙 공동체 내의 모든 신자들이 공동체의 사명을 해석하며 결정을 내리는 전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고유된 권력을 전제”한다(『하나님 말씀과 대화 설교』, 189-190). 

 

이상에서 살펴본 내용을 통해 루시 앳킨스 로즈에게 설교의 목적은 “교회의 중심적인 대화를 촉진시키고 강화하기 위하여 신앙 공동체를 매 주일 하나님의 말씀 주위로 끌어 모으는 것”이며 상호간의 훈계, 상호간의 권면과 분별, 방향 찾기, 결정하기 등을 통해 신자 모두가 만인대제사장으로서 교회를 스스로 세워가도록 하는 것이다(『하나님 말씀과 대화 설교』, 190). 

 

그렇다면 로즈가 제안하는 대화 설교에서 설교의 내용은 무엇인가? 설교의 내용과 관련해서 로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가지 개념은 ‘한시적인 해석’(tentative interpretation), 제안(proposal), 내기(wager) 등이다. 

 

한시적인 해석이란 성경 본문에 대한 설교자의 해석이 완전한 것이 아니라 잠정적이라는 의미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진리를 설교자 한 개인이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그러기에 삶과 성경 본문에 대한 설교자의 해석은 필연적으로 제한적이고 잠정적일 수밖에 없다((『하나님 말씀과 대화 설교』, 194). 

 

둘째, 제안이라는 개념은 앞서 언급한 한시적인 해석과 연결되어있다. 진리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정확하게 아시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다. 그런 하나님의 진리를 향한 인간적인 모든 접근은 하찮은 것이며 편향되어있다. 그러기에 설교자의 진리 접근에는 항상 겸손한 고백과 모험이 필요하며, 그런 진리를 전달하는 설교 역시 “집단적인 반응을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제안이나 제언”이 될 수밖에 없다((『하나님 말씀과 대화 설교』, 195). 

 

마지막으로 설교의 내용을 다루는 과정에서 로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이 ‘내기’이다. 한국말에서 ‘내기’는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로즈가 제시하는 설교가 갖는 내기로서의 특징은 ‘모험’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다. 즉, 설교자는 자신의 설교를 통해 자신이 발견한 통찰들과 자기 삶 전체를 전부 내기로 내걸고 모험을 시도한다. 

 

이처럼 잠정적인 해석으로서의 설교, 제안으로서의 설교, 모험으로서의 설교를 하기 위해 설교자는 하나님의 말씀, 케리그마, 진리에 대한 의미들을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고 로즈는 주장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한다는 것은 해석과 재해석을 요구하는 역동적이고 지속적인 상호교환의 작업이다. 즉, 인간과 하나님, 인간과 인간 사이의 끊임없는 대화, 곧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끊임없는 해석과 재해석의 과정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과정인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해서 해석되는 것이기에 로즈는 케리그마 역시 “변함 없는 복음의 핵심”으로 이해하기보다는 “오늘날의 교회를 위해서 매우 중요하며 하나님과 말씀 그리고 성경 본문과의 지속적인 대화로서의 계시에 기초하고 있는 이 세상 속에서의 하나님의 활동의 한 모습에 대한 시험적인 공식 문구(a temporary formulation)”로 이해한다((『하나님 말씀과 대화 설교』, 200). 

 

이와 같은 로즈의 케리그마 이해는 클라우드 톰슨(Claude H.Thompson)에게 빚지고 있다. 톰슨은 진정한 케리그마는 객관적인 실체나 영원한 진리와 연결되는 교리나 의미들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그 교리나 의미들이 현재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의 삶 속에서, 달리 말해서 그리스도인들의 실존에서 파악되고 이해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설교의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 케리그마, 진리에 근거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보면 로즈가 제안하는 대화 설교는 이전의 전통적인 설교학, 케리그마 설교학, 변혁적 설교학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말씀, 케리그마, 진리라는 것을 확정된 무엇이 아니라 해석자들의 상황에 따라 변하는 역동적이며 한시적이며, 재해석되어야 무엇이며, 따라서 하나의 제안이라고 정의한다는 측면에서 로즈의 대화 설교는 기존의 설교학과는 다르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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