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삶에 녹아드는 하늘샘교회(2) - 요즘 애들이 꽂힌 교회
전웅제 목사(하늘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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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주희 작성일25-02-03 13:45본문
책에서 시작된 만남, 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되다
2013년 12월 교회를 이전한 뒤, 2019년에 <땡스기브> 단체를 통해 두산그룹과 연결되어 책 2,000권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이를 기반으로 작은 마을도서관을 신청했고, ‘공감, 하늘’이라는 이름으로 평일에는 교회를 작은 도서관으로 개방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뿐만 아니라 동네 주민들과 교회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들도 자유롭게 와서 책을 읽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교회 건물의 지하 공간을 활용해 2017년에는 청소년들과 함께 공사를 진행하여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 문화 카페, ‘헤븐 人(인)’을 만들었습니다. 평일에 교회를 개방했지만 주로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만 이용하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교회와 공간을 분리하여 누구나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아지트를 만든 것입니다.
‘헤븐 人’에서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간식을 저렴하게 판매하면서 입소문이 퍼졌고, 지금도 매일 20~30명의 아이들이 방과 후 이곳에 와서 쉬고, 놀고, 먹고 갑니다. 이들 중 일부는 교회에 관심을 보이며 친구를 따라 교회에 올라와 자연스럽게 교회 정착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렇게 ‘헤븐 人’은 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넘어지는 아이들 곁에서, 끝까지 잡아주는 사랑
가정에 깨어짐이 있는 아이들을 돕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분당 만나교회 전도사로 사역하며 많은 청소년을 만났지만, 의정부에서 만난 아이들의 상황은 상상 이상으로 힘들고 복잡했습니다. 제가 그들과 동일한 경험을 가진 것은 아니었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아무런 편견이나 판단 없이 그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품어주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고, 술을 마시고, 가출하거나 학교폭력과 절도를 저질러도, 저는 먼저 그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결코 그들을 내치거나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아이들은 이미 가정과 학교에서 거절당하고, 버림받고, 인정받지 못하는 상처를 깊이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스로를 부끄럽고 더럽다고 생각하며, 교회에 더 이상 머물 자격이 없다고 느낄 때에도 끝까지 붙잡아주었습니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들어주며, 잘못한 것에 대해서는 정직하게 바로잡되, 교회와 목사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곁을 지켜줄 것임을 꾸준히 말해 주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함께 있어 주고, 버텨주며, 먼저 포기하거나 떠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컵라면 세 개의 사랑, 목회자로 자라다
굉장히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혼자 씩씩하게 교회에 나오는 초등학생이 있었습니다. 이 아이는 항상 교회에서 컵라면을 세 개씩 먹고, 집에 갈 때까지 게임만 하곤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예배드리고 교회의 모든 일에 참여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 아이는 점점 믿음 안에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이 힘든 시절에 받았던 사랑에 대해 깊이 감사하며, 저와 같은 목회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국, 감리교신학대에 진학하여 현재는 하늘샘교회를 떠나 다른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습니다. 그 아이는 제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간증이며, 저에게 큰 기쁨을 주는 존재입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비전, 멈추지 않는 걸음
앞으로도 하늘샘교회의 목회를 잘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라 청년이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요즘은 오히려 청년들을 케어하는 일이 더 어렵게 느껴지곤 합니다. 청소년들이 믿음 안에서 잘 성장하여 건강한 청년으로 자랄 수 있도록 끝까지 붙잡아 주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하늘샘교회에서 시도했던 다양한 기획과 특별예배 콘텐츠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이를 필요한 교회들과 나누는 작업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예배 콘텐츠 연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다음세대를 위한 목회와 예배의 길을 넓혀갈 것입니다.
다음세대, 잠을 포기하고라도 오고 싶은 교회를
다음세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과감한 재정 투자와 새로운 시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디어 세대인 아이들은 더 이상 교회를 고리타분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지루한 공간으로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교회는 정말 재미있고, 잠을 포기하고라도 오고 싶은, 그리고 만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무궁무진한 콘텐츠의 시대 속에서, 어떻게 다음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노력은 단 하나의 진리, 즉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복음을 꾸준히 전하기 위한 토대 위에 있어야 합니다. 다음세대를 위한 예배에 더욱 힘쓰며, 그들이 교회에서 참된 사랑과 복음을 경험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명입니다.
<세계교회성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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