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교회 아기학교 문화센터를 품은 아기학교(2) - 아기학교, 교회의 문턱을 낮추다
이숙현 전도사(한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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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18 10:0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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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벽을 허물다
아기학교는 교회에 대한 부담감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한동안 교회를 떠나 있었거나 한 번도 교회를 다녀본 적 없는 사람들은 교회에 대한 마음이나 궁금증이 생기더라도 쉽게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교회라는 장소는 낯선 곳에 가기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8주 동안 아기학교에 참여한 부모들은 이후 어색함 없이 예배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들에게는 단지 교회에 대한 호기심과 편안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으며, 8주의 시간은 이러한 마음을 심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한성교회 이숙현 전도사는 영유아부 아이들을 연령별로 묶어 엄마들이 자연스럽게 같은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아기들의 나이가 비슷하면 부모들 사이에서도 쉽게 멤버십이 형성되었고, 어느새 서로 가정을 오가며 친해지는 경우도 많았다. 아이 때문에, 직장에 나가기 어렵고 멀리 있는 친구를 만나기도 어려운 엄마들에게 교회는 외로움을 덜어줄 만남의 통로가 되었다. 맘카페와 같은 온라인 공동체가 활성화되는 이유도 이와 같은 외로움 때문이며, 교회는 이러한 엄마들이 직접 만나 교제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 되었다.
아기학교의 8주 과정이 끝난 후 즉시 신앙생활을 시작하지는 않더라도, 시간이 지나며 주일에 교회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부모들이 있었다. 이들에게 아기학교에서의 시간이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면, 그들은 언젠가 교회에 돌아오게 될 것이다.
사역의 무게를 함께 나누다
이숙현 전도사는 아기학교를 운영하면서 교사 수급이 큰 어려움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을 연령별로 나누어 활동하려면 교사가 필수적이었는데, 그가 교회에서 아기학교 사역을 시작할 당시 교사가 부족했다. 게다가 코로나 상황이 겹치면서 교사를 구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졌다. 아이들은 이미 30명이나 모였지만, 정작 이를 담당할 교사는 없었다.
이전에 아기학교에서 헌신했던 교사들은 아기학교 사역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있었다. 왜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다시 참여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아기들을 좋아하는 사람일지라도 아기들의 부모들과 소통하는 일은 어려운 부분이었다. 부모들은 어린 아기를 돌보기 때문에 예민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에 따라 교사들이 부모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 전도사는 교사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였다. 8주 과정이던 프로그램을 4주로 줄여서 교사들의 부담을 줄였고, 다소 다른 접근 방식을 취할 것이라며 한 번만 참여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교사들이 아기학교에서 섬기는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면 계속해서 사역에 참여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부모들의 불만에 대한 대응이나 심방도 이 전도사가 직접 맡아 진행했다. 영유아부는 부모들이 예배 현장에 함께 있기에, 직접 찾아가거나 전화하지 않고 카카오톡 등으로만 소통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미 대면한 사이이기 때문에 카카오톡으로만 대화해도 무례하거나 관심이 부족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았다.
효율적으로, 그러나 성경적으로
교사 수급의 어려움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마음이 있어도 시간이 없어서 사역에 참여하지 못하는 교사들이 많았으며, 이는 부모들도 마찬가지였다. 부모들이 개인 일정이나 가족계획, 아기의 건강 문제 등으로 인해 4주 과정 중 단 한 번만 참석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 전도사는 등록비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전도사는 교사 수요를 줄이는 방안으로 문화센터 형식을 생각하게 되었다. 본인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자신을 도울 교사 두 명만 있으면 충분히 운영할 수 있었다. 굳이 많은 교사가 필요하지 않은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그는 성경이라는 본질을 지키면서 세상의 형식을 활용하는 것이 지혜로운 사역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아기에게 5분, 부모에게 10분!
이숙현 전도사는 아기학교 사역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설교할 때 아기들에게 5분, 부모들에게는 10분간 말씀을 전했다. 영유아를 돌보는 부모들은 아이와 항상 함께해야 하므로 주일예배를 제대로 드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안 이 전도사는 부모들에게라도 말씀을 전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로 육아와 관련된 주제로 설교했다.
그러나 짧은 5분 설교가 끝나면 아기들이 무대로 올라와 예배 장소가 그야말로 전쟁터가 되곤 했다. 혼란스러운 예배처럼 느껴질지 걱정이 되었던 이 초기 사역 시기는 이 전도사에게 많은 고민을 안겨주었다. 하지만 부모들은 육아와 관련된 말씀을 들으며 스스로를 돌아보고, 실천할 점들을 깨달았다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었다. 그는 이러한 피드백을 통해 감동하였고, 자신의 목회 철학을 분명히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영유아 사역을 하면서도 주일마다 부모 교육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역에 임하고 있다.
영유아 사역에 대한 비전과 미래 계획
이숙현 전도사는 영유아 사역에 큰 비전이 있어, 이를 점차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기독교 유아 조기 교육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강사를 양성하여 문화센터와 같은 방식으로 아기들에게 성경 교육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물론 각 교회에서 직접 운영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는 아이들의 수가 적고 연령별 영유아반을 꾸리기 어렵기에 어려움이 많다. 또한, 전문 사역자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 30~40대 젊은 부부들은 ‘미전도 종족’이라고 불릴 만큼 교회로 접근이 어려운 세대이다. 이 전도사는 이러한 세대에게도 매력적이고 성경적으로 충실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싶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감사하게도 아기학교에서 사용하는 교구를 연구하고 제작하는 회사를 알게 되어, 해당 회사에서 교구를 대여하기로 했다. 그는 직접 교구를 제작하는 것도 고려했으나 쉽지 않았고, 이제는 좋은 협력자를 만나 주님께서 그의 비전을 이루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젊은 부부가 머물고 싶은 교회
이숙현 전도사는 30~40대 젊은 부부들이 자녀와 함께 교회에 나올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영유아 사역을 진행하면서 심각하게 느낀 문제 중 하나가 주차 문제였다.
한성교회는 교회 앞 고등학교와 계약하여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다른 교회와 나눠 사용하고 있어 실질적으로는 주차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일반 성도에게는 큰 불편이 아니더라도, 아기와 짐을 챙겨야 하는 엄마들에게는 어려움이 크다. 학교 안쪽에서 교회까지 약 300m를 걸어야 하는데, 아기를 안고 짐을 챙겨 이동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또한, 많은 교회에 수유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도 문제로 지적했다. 수유실을 마련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고려해도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젊은 부부들이 이용하는 백화점이나 마트와 같은 시설들과 비교했을 때, 교회의 서비스가 너무 열악한 상황이다. 사회에서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는 만큼, 교회도 변화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어렵다는 이유로 포기하기보다, 필요하다면 교회가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젊은 부부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세계교회성장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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