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시대의 기독교교육
김도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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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5 13:22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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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노멀 시대와 다음세대
노멀(Normal)은 일상적인 것을 의미하지만, 뉴노멀(New Normal)은 비정상적인 상황을 가리킨다. 현재 우리는 기후 변화와 코로나 같은 위기를 겪으며, 일상의 변화를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대면 예배가 줄고, 비대면 예배가 확산되면서 교회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후배들과 『교회학교가 살아야 교회의 내일이 있다』라는 책을 집필했다. 교회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해 말씀을 전할 다양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다음세대 사역, 가정과 교회 협력
다음세대 사역자 중심은 부모다. 본인은 오랫동안 가정 사역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고, 미국 애틀랜타에 노스포인트커뮤니티처치 앤디 스탠리(Andy Stanley) 목사가 4만 명의 교인들을 이끌며, 교회와 가정이 함께 협력하는 사역을 목격했다. 이 교회에서 개발된 ‘오렌지 콘퍼런스’를 통역하고 소개했던 적이 있다. 막상 참석해 보니 한국 교회도 더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기독교교육과 10명의 교수들과 함께 ‘해피투게더’라는 3년 치 교육 자료를 개발했으며, 이 교육은 가정과 교회가 협력하는 모델을 지향한다.
미취학에서 다음세대 신앙교육
기독교교육의 출발은 아이들 교육이 아닌 성인 교육에서 시작해야 한다. 특히, 교사 교육보다 앞서야 할 것은 바로 ‘부모 교육’이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신앙교육의 핵심이다. 신앙교육은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가정에서의 교육이 신앙교육의 핵심이다. 부모는 가르치기보다는 부모가 직접 보여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 집에서 신앙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아이들은 학원에서 사회화를 배우는 상황이 되었다. 본인이 가장 답답하게 느끼는 것은, 현재 아이들이 수능 성적에 따라 대학 전공과 진로를 결정하는 현실이다. 부모와 교회는 무엇을 했길래 교회 다니는 아이들의 미래를 이런 방식으로 결정하게 되었는가?
교회학교에서도 교회 다니는 아이들의 기록을 철저히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성경 구절, 특성, 취미, 성품 등을 기록해 두어야 한다.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이러한 정보를 부모와 공유하여 진로 결정에 반영할 수 있어야 한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교회
청소년과 청년 목회의 비결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본인이 설교를 통해 아이들의 고민을 반영할 때, 그들은 목회자가 자신의 삶에 관심이 있다고 느낀다. 교회는 말씀을 주입하기보다, 이야기를 들어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
MZ 젊은 부모와 신앙 전수
미국에서는 세대를 우리나라의 MZ세대 구분하는 것보다 더 세부적으로 구분한다. 현재의 젊은 세대는 지식의 평준화를 경험한 똑똑한 세대다. 설교 중 틀린 정보나 다른 목사와 비슷한 설교도 쉽게 찾아낸다. MZ세대는 정보 그 자체를 뛰어넘는 통찰이 필요하며, 특히 부모에게는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줘야 한다.
시편 78편 70-72절에는 양을 치는 다윗 왕의 모습을 묘사한다. 유대인 전통에 따르면, 다윗은 5살 때부터 양 우리에서 양을 치고 맹수와 맞서 물맷돌을 던지는 교육을 받았다.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들을 “자기 마음의 완전함으로 기르고 그의 손의 능숙함으로 그들을 지도”할 수 있었다. 오늘날에도 정통 유대인들은 태어날 때 기념 나무를 심어주고, 5살 때부터 교육을 시키며, 결혼할 때는 랍비를 초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준다.
MZ세대도 말씀과 신앙 교육이 일상화되어야 한다. 이런 교육은 사회에서도 인정받는 길이 된다. MZ세대 부모는 신앙교육을 통해 더 나은 부모와 스승이 될 수 있다.
미국의 통계에 따르면, 철저한 입교 교육이 젊은 세대의 교회 정착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회가 먼저 젊은 세대에게 사회와 국가, 정치, 경제에 관한 교육을 해준다면, 부모들은 자녀를 교회에 보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
가정을 살려 교회를 건강하게 하고 이를 통해 마을을 세워나가는 역할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라는 의도로 ‘가정교회마을연구소’를 공동으로 설립하여 운영해 왔다. 50여 개 교회가 연구소를 후원해 주셔서 매년 책 1권씩 출판할 수 있었다. 조만간 영국 옥스퍼드의 레그눔 출판사와 협업한 결과물로서 가정과 교회와 마을을 통전적으로 연구한 기독교교육 전공 신학자들의 책이 우리말과 영어로 동시에 출간될 예정이다.
은퇴 후에도 가정에서 교회로, 그리고 마을로 이어지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주기도문에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라고 고백하듯,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 본인의 사역 비전이다.
작지만 강한 교회
한국 교회는 지난 세기에 이례적인 성장을 거두었다. 지금도 싱가포르, 필리핀, 카자흐스탄 등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비롯한 한국 대형 교회들을 벤치마킹하는 교회들이 많다. 이제 자랑할 것은 대형 교회만이 아니다. 규모는 작지만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교회들이 많다는 사실을 자랑해야 한다. 작지만 훌륭한 교회의 모델들이 많이 존재한다.
우리가 돈과 명예, 권력을 바라며 목사가 된 것이 아닌데, 왜 대형 교회나 숫자에 주눅이 드는가? 자존감을 낮추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한국 교회는 여전히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역량이 충분하다. 지역 사회에서 자랑스러워하는 작고 강한 교회들이 많다. 과거에는 선진국의 교회를 부러워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현장의 로컬 교회가 얼마나 건강하냐에 따라 세상이 움직이는 시대다. 바로 여러분이 그 주역이 될 수 있다.
<세계교회성장연구원 제공>
김도일 교수는 미국 Biola University에서 기독교교육학 학사 및 석사, 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학석사, Presbyterian School of Christian Education에서 교육학박사 학위 취득, 한국기독교교육학회장, 한국컴패션 감사 및 호남신학대학교 교수, 장로회신학대학교 기획정보처장 역임, 현재까지 28년간 장신대 교수로 재직 중.
저서로는 『맑은 영성, 맑은 가르침』, 『현대 기독교교육의 흐름과 중심사상』, 『온전성을 추구하는 기독교교육』 외 다수의 저서와 공저로 『교회학교가 살아야 교회의 내일이 있다』, 『전 세대와 소통하는 선교적 교회 교육』, 『가정교회마을 교육공동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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